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28회]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지 말아야 할지

Buddhastudy 2020. 8. 24. 20:17

 

 

올해 나이가 50살이며 저 혼자 벌어서 제 앞가림 하는 미혼입니다

직장 생활은 한지 27

그런데 사실은 그때 그만두려고 했습니다

두 달 가까이 쉬어봤는데 제 자신이 쉬고 있는 지금 상황이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왜 그만두려고 그러는데?

왜 부담스러운데?

그렇다고 고객이 떨어집니까? 크게 문제는 없습니까?

 

자기가 고객을 좋아해야 되요? 고객이 자기를 좋아해야 되요?

그러면 됐지.

 

그럼 그걸 개선해야지 왜 직장을 그만둬?

개선하는 것은 고객의 말 좀 더 들으면 되지.

입이 간질간질 하더라도 참고 좀 들으면 되지.

그거 뭐 어렵다고?

 

잘 안되면...

얼굴 좀 붉어지면 어때요?

 

그러면 직장 그만둬도 먹고 살 만큼 준비되어 있어요?

 

그것도 괜찮은 생각이오.

내일 그만두고. ㅎㅎ

법당에 와서 근무하세요.

 

그런 거라면 제가 기꺼이 직장 그만두는 걸 허락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길게 얘기할 것 없이

두달 가까이 놀아봤더니 결론이 어때?

직장 다니는 것보다 노는 게 못하다는 결론 아니오?

 

그러면 직장 다니는 게 낫지.

돈이라도 생기니까.

어차피 두 개 다 두려운데...

 

좀 더 다녀야 되겠어요. 얘기 대충 들어보니까.

참고하지 말고 지금 결정 내.

(직장 더 다녀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보통 이렇게... 결론 잘 안내주죠.

네가 알아서 해라. 다니든지 말든지, 이혼하든지 말든지.”

그런데 오늘은 왜 결론까지 내줄까?

 

결국, 얘기를 들어보니까 좀 더 다니고 싶은게 더 강해요.

. 그러니까 생각은 그만두고 싶은데, 자기가 그렇게 생각하는데

속마음은 그래도 마땅히 지금 딱 그만두고 딴 할 일도 별로 없죠.

그렇다고 그만둔다고 수행을 열심하는 것도 아니고

게을러터져서 나중에 직장 그만둔 거 후회할까? 안 할까? 후회해요.

그러니까 그때 후회하면 직장 도로 들어가기가 어렵잖아.

 

다니던 것은 언제든지 그만둘 수가 있어요? 없어요?

그러면 선택이 많은 게 좋아요? 적은 게 좋아요?

 

일단은 이거나 저거가 큰 차이가 없으면

그만둘 수가 언제든지 있는 걸 쥐고 있는 게 낫지.

 

그런데 만약 그만둔 결정을 하면

언제든지 내가 직장을 복귀할 수가 없잖아.

그만두는 건 언제든지 할 수 있고

복기는 언제든지 할 수 없잖아.

그럴 때는 내가 선택의 폭이 넓은 게 좋다.

 

내가 결혼 할까? 혼자 살까? 결혼 할까? 혼자 살까?

이런 생각이 들때는 혼자 사는게 좋으나? 결혼하는 게 좋으나?

지금 예를 들었는데도 그게 딱 못 알아들어?

어느 게 좋다고?

 

스님 될까? 결혼 할까?

이런 게 왔다갔다하면 어느걸 먼저해봐야 되나?

결혼을? 아이고... 머리가 저렇게 안 돌아가.

 

스님 될까? 결혼 할까? 스님 될까? 결혼 할까?

이런 게 망설여지면 스님을 먼저 해봐야 되지.

하다가 언제든지 그만두면 이건 부작용이 있나? 없나? 없잖아.

그런데 결혼해서 살다 애까지 낳고 그만두면 부작용이 많단 말이야.

 

그러니까 어떤 선택을 할 때는

선택의 폭이 넓은 거를 먼저 해야 돼요.

말귀 알아들었어요?

 

같이 살고 있다. 이럴 때,

이혼을 딱 해야 하겠다 이것도 아니고

이혼을 할까? 말까? 이럴 땐 좀 더 살아봐야 한다 이 말이오.

 

그것은 이혼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다시 살자, 이거는 상대가 거부할 수가 있다. 이 말이오.

 

, 그래서 자기가 자기에게 어떤 게 좋다가 아니라

50:50일 때는 기존에 있는 걸 선택하는 거요.

 

그러면 이거 하고 부처님하고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것도 부처님 말씀이에요.

법륜스님은 지가 아는 거는 뭐가 없어.

다 부처님 말씀이오.

 

부처님말씀에 이런 게 있어요.

이미 있는 법은 가능하면 폐하지 말고

이미 없는 법은 가능하면 만들지 마라.

이렇게 되어 있어요.

절에 다녀도 그런게 어디 있는지도 모르지?

 

그래서 우리 정토회에서는 정토회는 아니지만 보통 사안은

그러니까 보통 사안은 어떻게 해야 한다?

과반수로 의사결정을 하지만

없는 것을 새로 만들 때는 2/3의 찬성이 있어야 만들 수 있고

있는 것을 폐지할 때는 2/3의 찬성을 얻어야 폐지할 수 있다.

폐지, 새로 만드는 게 아닌 일반적인 결정은 과반수로 하더라도.

제 말 이해하시겠어요?

 

그러면 가톨릭에서 동성애를 인정할 거냐? 안할 거냐?

이게 추경 회의에서 부결됐다 이 말이오.

그러면 가톨릭은 부정하느냐? 아니에요.

그 가톨릭 로마에서의 시스템이 이것을 전에 부정했어요? 찬성했어요?

부정했지.

 

그럼 찬성으로 바꾸려면 있는 논의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

얼마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2/3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거요.

그런데 과반은 넘겨도 뭐를 못 넘겼다?

2/3를 못 넘겼기 때문에 인정을 못 받은 거요.

 

그러면 대충 결정을 어떻게 하는지 아시겠죠?

부처님은 엄청나게 현명하게 영리하신 분이에요.

 

그러니까 있는 것은 가능하면 뭐하지 말고?

함부로 폐하지 말고,

없는 것은 함부로 만들지 마라.

 

정말 꼭 필요하면 새로 만들 수는 있되,

그때는 다수의 절대다수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있는 것을 폐할 때는 모든 사람이 다

그거 없는 게 좋겠다.”

이렇게 절대다수가 지지하면 폐할 수도 있고 만들 수도 있지만

새로 만들거나 없애는 것을 함부로 하지는 마라.

너무 쉽게 하지 마라. 이런 얘기에요.

 

?

그걸 자주 바꾸면 준법의식이 없어집니다.

사람들이 뭐가 자꾸 바뀌면 어때요?

이거 또 바뀔 건데 뭐?” 이렇게 안 지키는 거요.

 

그래서 지금 자기가 다닐까? 그만둘까? 이렇게 망설일 때는 어떻게 하라고?

다녀라.

너무 힘들다 그러면 휴직을 해라.

그만두지 말고.

휴직을 해 보니까 자기가 지금 어때요?

아침에 일어나 기도도 안 하고 게을러지지.

이럴 바에야 다니는 게 낫겠다.

 

, 오늘 제 얘기 들으면서 결정을 어떻게 하는지 좀 배우셨어요?

그러니 제가 부처님이 어땠다, 이런 말 먼저 안해도

우리의 삶이 가장 합리적으로 되는

자기에게 가장 이익적이고 합리적으로 되는 게

그게 부처님의 말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