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39회] 형제들과 싸워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는 거 같아서

Buddhastudy 2020. 10. 5. 20:13

 

 

어머니한테 잘 해드려도 모자란데 자꾸 어머니 가슴에 대못을 박는 거 같아서

형제들 간에 우애 없게 지내는지 모르겠다고 괴로워하시는 모습

그런 어머니를 어떻게 위로해 줄 수 있을지//

 

 

위로는 커녕 괴롭히지나 말자.

자기 수준에 무슨 위로까지...

진짜 성질 더럽다, 내가 얘기 들어봐도.

야단 맞아야 되겠어.

 

형을 안 보든, 동생을 안 보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어.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나쁘다 그럴 수 있지만

제가 볼 때는 그건 아무 문제가 없어. 그건 이미 이웃이기 때문에.

 

연락하고, 같이 가까이 지내도 되고, 안 봐도 되고

그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자기가 엄마하고 자기를 동일한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거야.

형하고 나하고는 이미 20살이 넘었기 때문에

이웃이야.

 

그런데 엄마는

나하고 형하고 동생을 어린애로 한 집에서 오래 키웠다는 거야.

엄마는 지금 우리 형제를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나는 이웃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의 충돌이에요.

 

나는 안 보고 살아도 괜찮아.

그런데 엄마 입장에서는 한 가족이기 때문에

우애있게 살아야 하는 거요.

엄마의 마음에서는...

 

그런데 그걸 자기 입장에서

엄마에게 자꾸 강요하기 때문에

내가 나쁜놈이라고 하는 거요.

형을 안 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머니가

형제간에 우애있게 살아라하면

엄마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면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돼.

 

자꾸 그런 말 하면

엄마도 안 본다이랬다며...

 

볼 때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네 어머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네 어머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러면 되지.

 

그리고 하고 안하고는 누구 자유다?

내 자유야.

 

네 어머니 그렇게 하겠습니다.”는 빈말이나 거짓말이 아니라 무슨 뜻이다?

어머니 마음 이해합니다. 이 말이에요.

 

어머니가 그렇게 하는 마음을 저는 이해는 해.

이해는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 안하고는 내 자유이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안하고 싶으면 안 하면 돼.

 

그럼 여기 어떤 분이

스님, 나하고 결혼해요이러면

이 여자가 미쳤나?”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이 말이오.

이럴 때 하는 대답이 뭐다?

노 땡큐!”

 

나를 좋아해서 그렇게까지 봐주니 고맙나 안 고맙나?

고맙다. 땡큐

그런데 나는 뭐 하다?

싫다. .

 

우리말에 노땡큐가 없어.

우리 말에는 노하고 땡큐하고 이게 딱 갈라져 있단 말이야.

이거면 이거고, 저거면 저거고.

그런데 이 둘이 합해진 게 노땡큐요.

 

차 한잔 더 드시겠습니까?” 그러면

나한테 차를 권유해주니 고맙나 안 고맙나?

고마워서 그건 땡큐인데

나는 더 이상 마시고 싶지 않습니다.’ 이럴 때

노땡큐그런단 말이오.

스님 법문 들으려면 요 정도 영어는 알아야 돼.

 

그러니까 어머니에게 정확하게 어머니가 영어를 하면 자기가

노땡큐이래야 되는 거요.

 

어머니 마음, 어머니가

형제간에 우애 있게 살아라라고 나한테 해주는 거는

고마운 말이다. 땡큐!

그러나 저는 지금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

 

그런데 자기가 지금 만 한단 말이오.

어머니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거요.

그래서 그럴 때는 땡큐만 하면 돼.

노땡큐하기가 어려우면

감사합니다.”

그러나 내가 싫으면 안 해도 된다.

 

왜 안하느냐?”

아직 마음이 그렇게 안 일어나네요.”이렇게 얘기하거나

, 조금 있다가 연락할게요이렇게 해서 어머니 마음을 위로해 드리고

만나고 안 만나는 건 내 자유요.

 

어머니 마음을 무시하고 어머니도 안 본다이렇게도 하지 말고

어머니 말 따라 강제로 싫은데도 형님 만나고 이렇게도 하지 말고.

 

만나면 스트레스 받고

그렇다고 어머니를 배척하면 가슴 아프고.

둘 다 벗어나는 길은

어머니 마음은 안아주고

그러나 결정은 누가 한다? 내가 하는 거요.

 

그런 관점에서 딱 서면

어머니 모시고 여행도 가고.

어머니는 당연히 맛있는 거 보면 자기한테는 원수일지 몰라도

형과 동생이 생각날까? 안 날까? 같은 아들이니까

 

아이고 형제간에 같이 와서 먹었으면 얼마나 좋겠냐?”

내가 차려놓은 음식 놔놓고 내 생각 안하고 누구 생각한다?

형 생각한다.

이래서 성질이 나지만, 그러면 안 돼.

 

아이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제가 아직 수준이 좀 부족합니다.

다음에 그런 자리 마련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야지.

죽은 뒤에 안 간다.”

죽은 뒤에 안 와도 돼. 그거는...

네가 온 줄 알겠어? 뭘 알겠어요?

 

그러니까 가슴에 못 박는 얘기 그만하고

죽은 뒤에는 사실 안가도 돼요.

 

그러니까 살아 있을 때

어머니 알겠습니다.” 한 마디가 중요하지

죽은 뒤에 가서 49재 지난다고 난리 피우는 건 필요가 없는 얘기요.

 

그래서 옛날부터 죽은 뒤에 난리 피우는 것 보다는

살아 있을 때 찬물 한 그릇 떠 주는 게 더 효자다.

 

--

설악산에 큰 스님이 한 분 계시는데

그분이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작년 여름 7월에 전화가 왔어요.

아이고, 바쁜 줄 알지만 시간 나면 한번 볼 수 있을까?”

 

그래서 제가 일정을 보니까 금방 가기가 어려워.

일정이 팍 짜여 있어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한 일주일 후에 찾아뵙겠습니다

그러자.”

 

그런데 제가 가만히 생각하니

이 분이 저한테 전화해서 보자고 할 일이 없는데 왜 그럴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튿날 갔어.

어떻게 갔냐?

그날 외국에서 손님이 와서 그 분하고 일정이 잡혔는데

공항에 가서 손님을 픽업해서 바로 설악산으로 간 거요.

설악산 구경하라고 시켜놓고 나는 스님을 뵈었단 말이오.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신 뒤에 핵심의 요지가 이거요.

내 죽었다 하면 자네 문상 올 거가? 안 올 거가?”

아이고, 당연히 가야죠

그래, 그때 문상오면 네 온 줄을 내가 알겠느냐?

또 너는 내가 어디 있는지를 알겠느냐?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이렇게 하는 거 보다는

너도 난 줄 알고, 나도 넌 줄 아는

이게 더 낫지 않을까 해서

그래서 죽은 뒤에 오느니

서로 알 때 보면 좋겠다 싶어서

내가 너 바쁜 줄 알지만 연락을 했다는 거요.

 

합당해요? 안 해요?

이런 걸 살아서 장례를 치른다고 그래.

죽은 뒤에 복잡하게 하지 말고

살았을 때 다 만나고 싶은 사람 연락해서 다 만나보는 거요.

 

이분 말씀은

자기가 죽기 전에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손을 꼽아보니 10명이 됐다는 거요.

그래서 다 전화해서 한번 보자하고 연락을 했다는 거요.

 

그런데 오는 사람도 있고 안 오는 사람도 있고.

이 사람은 내 죽는다 오라이런 말을 안했으니까.

 

그런데 얘기를 2시간이나 나누고 헤어졌는데

일주일 있다가 신문에 보니 부고가 난 거요. 돌아가셨다고.

 

만약에 내가 그때 전화 받고 바로 안 갔으면

자칫 잘못하면 부고 받고 갈 뻔했죠.

 

그러니까 죽은 뒤에 별로 중요한 일 아니다.

요란 떠는 거...

 

--

그러니까 살아 있을 때 어머니가 말씀하시면

아이고 그래요, 그래요이렇게 하고

또 필요하면 형제들 만날 수도 있고.

 

뭐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사람 소원 왜 못들어 주나?

만나도 되고, 그거는 안 들어줘도 되는데

그렇게 말하는 엄마의 마음에 상처는 주지 마라. 이 말이오.

 

엄마가 그러면 항상

알겠습니다. 어머니, 제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아직은 죄송합니다.” 이렇게만 말하지

아따, 성질 더럽다...

 

이러면 엄마도 안 만나러 와.”

이렇게 계속 얘기하면 뭐 한다고? 죽은 뒤에 문상도 안 올거라고?

나 같으면

그래 너 같은 거는 와도 너 안 본다이러겠어. ㅎㅎ

그거 잘못된 생각이오.

 

엄마가 상처 입는 게 핵심이 아니오.

이러고 돌아가시면 누가 가슴이 아플까?

내가.

 

살아 있을 때 잔소리해서 가슴 아프고

죽은 뒤에는 후회해서 가슴 아프고

 

그러니까

지금 살아서 어머니 그런 말해도 가슴이 안 아프고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내가 후회 없어서 가슴 안 아픈게 이게 수행이에요.

 

--

어떻게 재미있었어요?

이만큼, 5~6명 못했는데 죄송합니다. 다음에 할 때, 또 할게요.

 

우리 질문한 사람들 얼마나 깨쳤는지 한번 소감을 들어볼게요.

(엄마와 좀 다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제 입장이 아니고

엄마의 입장에 서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그렇게 살도록...)

 

아이고 구질구질한 소리 하고 있어.

엄마하고 다툼이 있으면하지 말고

엄마의 말을 엄마 입장에서 들어보면 다툴 일이 있어요? 없어요?

없어야 돼.

 

엄마의 입장에 서면 다툴 일이 없다.’

이렇게 생각해야지.

다툼이 있을 때 엄마 입장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늘 자기같이 그렇게 생각하는 걸 옛날 선사들은 뭐라고 생각하는 지 알아요?

개는 사람이 던지는 흙덩이를 쫓고

사자는 사람을 쫓는다.”

 

알아들은 사람 손 들어봐.

다시 얘기할게.

 

개는 흙덩이를 쫓고

사자는 흙덩이를 던지는 사람을 쫓는다.

 

알아들은 사람 손들어 봐.

아하... 이런 사람들을 데리고 하루종일 얘기한다는 게...

 

무슨 얘기냐하면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봐야지

그림자를 따르면 안 된다.

 

흙을 개를 향해서 던지면

개는 그 흙덩이를 이리 던지면 이래 쫓아가고 저리 던지면 저리 쫓아가고

이렇게 던지면 이래 피하고, 저렇게 던지면 저렇게 피하고

이런단 이 말이야.

그럼 이게 끝이 나나? 안 나나?

안나지.

 

사자는 흙덩이를 던지는 사람을 확 공격을 해버리면

단 박에 끝이 나나? 안 나나?

끝이 난다.

 

말단을 갖고 논하지 말고

본질을 봐라, 이 말이오.

 

누워서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 하는데.. , 일어나야 되는데.. ”

이렇게 해야 되나?

벌떡 일어나야 되나?

 

만 번 결심하는 거 보다

벌떡 일어나면 끝나.

 

일어나야지

일어났다는 거요? 아직 안 일어났다는 거요?

아직 안 일어났다는 거요.

 

그렇게 말단을 쫓으면 이게 끝이 안 나.

본질은 뭐냐?

엄마의 마음이라는 거,

 

자기도 자식 키워보면

자식들이 화목하게 살기를 원하나? 싸우기를 원하나?

그러면 엄마 마음이 이해가 되잖아.

나 같으면 이해 못할 수도 있어.

자식이 없으니까.

 

우리는 다 큰 5060대이지만

엄마가 볼 때는 우리는 아직 어린애들 같이 보이는 거요.

아이고, 형제간에 싸우지 말고 같이 살면 좋겠다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되니

어머니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못하면

어머니 죄송합니다.”

 

죄송하다할 때 죄를 지어서 죄송하다는 게 아니라

엄마 마음을 내가 실천 못해서 미안하다.

그러나 나는 엄마의 노예가 아니에요.

 

내가 20살이 넘었으면 더 이상 엄마의 노예가 아니고

나는 어떤 거든 내 결정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나는 자유인이고

내 결정을 할 권리가 있지만

그러나 그런 엄마는 이해할 수 있어야 된다.

그러면 다툴 일이 없어.

 

정리가 조금 됐어요?

.

안녕히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