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_[핫이슈] 슬기로운 추석 생활

Buddhastudy 2020. 10. 6. 20:29

 

 

올해 추석은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슬기로운 추석 생활을 위한 법륜스님의 따뜻한 조언.//

 

Q. 이번 추석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추석에 저는 5일간 명상합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 하고 다 같이 오도가도 못하니까

고향도 못가고 또 여행도 못가게 하니까

그럼 우리 명상하자 해서

추석 5일 동안 명상 계획을 세웠습니다.

 

Q. 차례 못 지내는 아쉬움을 얘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차례를 못 지낸다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집에서 차례를 지내면 됩니다.

고향에 가서 부모님과 같이 못 지낸다.

부모님을 뵙지 못해서 섭섭하다. 이것은 맞고요

그러나 차례는 각자 자기 집에서 지내든지

형제 중에 또는 고향에서 지내면서 요즘은 화상으로 다 하지 않습니까?

화상으로 연결해서 전체 진행하는 거는 같이 보고

자기 절할 때는 자기 방 앞에 차 한잔 준비해서 올리고 절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 그러면 독자적으로 다 집집마다 간소하게 차례상을 차리고 지내도 됩니다.

 

Q. 고향에 가는 분들에게 당부할 점

정부 방침이 일단은

가능하면 고향 방문을 하지 말고, 가능하면 여행을 안 했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고향이라는 곳이 주로 연세 드신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젊은 사람한테는 그 치사율이 낮지만

연세 드신 분한테는 치사율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고향으로 가서 어떤 전파를 한다는 것도 있지만

주로 방문이 노인층이기 때문에 불행을 자초할 위험이 있다.

 

그래서 올 추석은 이러한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아도 부모님들이 다 이해해 주실 거고

또 조상님들도 자손이 잘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자손에게 불행이 오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에

다 잘 봐주실 거다.

가능하면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게 좋다.

 

그래서 차례가 좀 섭섭하다면

집에서 따로 조촐하게 차려서 지내는 방법이 있고요.

또 고향하고 연결해서 화상으로 지내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방문해야 할 상황이라면

어차피 가게 됐으니까 어떻게 하겠어요?

그러면 마스크를 끼고 방역지침을 잘 지켜야 한다.

 

시골 같은 데서는 마스크 끼고 이런 문화가 없습니다.

저도 지금 시골에 살고 있는데 여기는 환자도 없고 그럴 위험도 없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로 있거든요.

추석에 아들딸 손자들이 온다고 노인이 마스크 낄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노인들은 그냥 두고

시골에 온 우리들이 너무 근접해서 대화하는 거를 자제하고

오고 갈 때는 마스크를 꼭 끼고

이렇게 방역 지침을 지켜주면 좋겠습니다.

 

여행은 안 가는 게 제일 좋고요

고향 방문도 자제하라는 데, 이 판에 여행가겠다,

이건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인데

안가는 게 제일 좋고 계획 세웠더라도 취소하면 좋고요

 

그런데 가게 됐다. 그러면 그건 또 그 상황에서 또 대응을 해야 안되겠어요?

가게 되었으면 가능하면 이동을 적게 한다.

또 이동을 할 때는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끼고 방역지침을 지킨다.

 

A가 제일 좋지만 A를 못할 때는 B

B가 차선이지만 그것도 못할 때는 C

인생은 이런 거니까.

 

그렇게 해서 여행을 가신 분들은 또

그 위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Q. 끝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다, 태풍이다, 이런 건 다 자연현상이에요.

이 자연 현상이 우리 마음에 안 든다고 자연재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것은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우린 그것을 수용하고, 그 다음에 적응을 해야 한다.

이걸 가지고 괴로워할 필요는 없는 일이다.

 

그 다음에 남북관계라든지 정치인들의 갈등이라든지 이런 것은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문제인데

사람이 살면 형제간에도 다투고, 부부간에도 다투고, 집단 간에도 다투고

이게 일상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다툼이 없는 세상, 그건 불가능합니다.

사람이 사는 이상은.

다만 그 다툼을 좀 적도록, 좀 격화가 안 되도록 하는

이런 길을 찾아야 하니까

 

우선 나부터 그런 것들을 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자세를 먼저 가질 것.

그리고 그 갈등을 좀 해소시키려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이런 입장에서 좀 실천 활동을 하면 좋겠어요.

 

요즘 너무 SNS에 자기, 그 뭐랄까...

자기하고 뜻 맞는 사람끼리 너무 한쪽으로 쏠리거든요.

여러분들도 어떤 일이 기분 나쁜 생각을 하게 되면

뇌에서 알고리즘같은 게 돌아갑니다.

 

기분 나쁜 그 사람하고의 관계에서

그 사람하고 기분 나쁜 것만 모든 정보가 다 폭포처럼 몰려옵니다.

그래서 그때도 그랬지. 그때도 그랬지. 그때도 그랬지.

이래서 화가 강화가 되거든요.

 

그것처럼 우리 알고리즘이라는 게

내가 어떤 것을 보면 그 비슷한 것들이 계속 모여들게 되니까

그걸 자꾸 보게 되니까 편중이 됩니다.

사고가 자꾸 편협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 자꾸 극단화가 되어 나가니까 이런 문제

SNS가 많은 편리한 점도 있지만 이런 부작용도 있으니까

거기에 너무 빠져들어서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마치 객관이다. 전부다.

이런 생각에서 좀 빠져나오는 게 좋지 않을까.

 

조금 넓은 눈으로 보면

한국이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밖에서 보면 그래도 괜찮은 나라에요.

 

태풍피해가 굉장한 것 같지만

다른 재해에 비해서 보면...

북한에 비해서 보면 우리는 큰 피해를 입은 게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거를 무시하자는 게 아니라

조금 긍정적으로 이미 일어나버린 일이니까 조금 긍정적으로 보는

이런 자세를 갖는다면

코로나 시대, 경제적 어려움의 시대, 비대면의 시대에

우리가 그래도 웃으면서 살아야 안 되겠어요?

 

인상 쓰고 살면 자기만 손해니까

그래서 추석 때 가서도 혼자 집에 있거나 가족과 집에 있어도 행복하고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방문했거나 여행을 갔다 해도 행복하고

돌아와서도 행복한 그런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