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100초)·오디오북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90회] 완벽주의 때문에 불안해요

Buddhastudy 2020. 12. 23. 20:15

 

 

제 고민은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서 저 스스로와 다른 사람들을 많이 피곤하게 만든다는 건데요

특히 제 지식의 밑천이 드러나거나 논리의 허점이 보이는 순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그만해도 알겠다.

병이야. .

 

두 가지 병이 겹쳤어.

결벽증! + 불안증!

 

육체병 정도로 하면 어느 정도 병이냐?

감기 정도의 병이에요.

 

결벽증 때문에 불안증이 일어날 때는

그걸 자꾸 연습을 해야 해요.

그릇을 두 번, 세 번 씻는 버릇이 있다면

그냥 한번 씻고 먹어보고

된장 묻은 거에 커피 받아서 막 먹어보고

 

어차피 여기 넘어가면

밥 먼저 먹고, 물 나중 먹고, 커피 나중 먹어도, 과일 나중에 먹어도

여기 가면 다 섞이나? 안 섞이나? 섞여요.

 

그러기 때문에 밥그릇에 된장 넣고, 밥 넣고, 물 넣고, 커피 붓고 우유 붓고 이렇게 먹어도

위생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거요.

 

대충하는 사람은 꼼꼼하게 하는 훈련을 해야 하지만

자기는 어떤 훈련을 해야 한다?

대충 하는 것.

 

질문을 하면

모른다고 그러면 돼요.

 

그걸 모르는 걸 자꾸 아는 척하려니까

엄청나게 불안한 거요.

힘이 들고.

 

다 모르는 건 아니고, 가끔 아는 것도 있나? 없나?

있는 건 대답하고

모르는 거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내일 준비해오겠습니다.”

 

그렇게 3, 4, 510번 하면 없어져요.

없어지거나 불안이 작아져요.

 

제 얘기가 대충 하라니까

공부를 하지 마라, 이런 얘기로 들려요?’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

 

내가 관여할 일 아니다.

하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나머지는 그 사람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이렇게 편안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

 

오늘부터 자꾸 연습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