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100초)·오디오북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89회] 돈과 직장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Buddhastudy 2020. 12. 17. 19:42

 

 

처음에 직장 생활할 때는 정말 정말 즐거웠어요

그런데 결혼 생활을 하면서 제가 지금 세 아이의 엄마가 되니까 직장 생활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게 아니라 이게 너무 버거운 짐이 돼버렸어요.

어떤 엄마는 제 나이에 수영도 배우고 뜨개질도 배우고 이렇게 집에서 그런 생활을 하는데 저는 직장 생활을 놓으면 안 되는 상황이니까 , , ' 이렇게 되는 거예요, 마음속으로.

그거를 좀 덜 수 있는 깨달음을 받고 싶습니다//

 

 

 

애 셋을 키우는 엄마가 돈돈하는 건 이해가 돼요.

별로 큰 문제 없는데.

 

그리고 직장생활하는 게 낫지, 수영하면 뭐가 좋아요?

뜨개질을 던지고 직장에 나가는 게 시대의 조류인데

자기는 어떻게 거꾸로 뜨개질이 좋아 보여요.

 

그래요,

이게 한때 저게 좋은가 싶어서 가보면 또 그게 별로고

거기 가보면 이쪽이 좋아 보이고 그런 거요.

 

그러니까 자기가

남편이 돈 벌고 자긴 집에 앉아서 뜨개질이나 하고

이러면 좋을 거 같지만

그럼 또 답답해서 못 살아요.

 

밖에 나가면 남편이 또 뭣땜에 애들 놔두고 나갔냐

이렇게 잔소리를 해요.

직장 나가서 슬쩍슬쩍 다니는 건 모르잖아.

어디를 다니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학교 친구들 만나더라도

집에 있으면서 나가면 그게 잔소리가 되는데

직장에 있는 동안에 점심시간에 만나든 어디로 나가든 자유로워지고

좋은 점도 많아요.

 

그런데 다만 이렇게 생각해야 해요.

승진해서 꼭 월급을 500만원 받으려고 하지말고

이 자리에서 350만원 받는다,

이런 생각으로 직장생활 하는 게 돈에 전전긍긍 안하는 거지

몸에 돈 안 지르는 게 돈으로부터 자유로은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승진하려고

승진에 너무 애쓰지 마라, 이런 얘기에요.

 

그것까지 잘하려고 하면, 몸이 힘에 부쳐서 힘들어요.

돈을 만지지 마라는 건

거기에 너무 끌려다니지 마라, 이 얘기지

돈을 아끼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거든요.

 

돈을 아끼는 거 하고

돈에 집착하는 건 달라요.

 

그러니까 삶이 그냥 가난하다고 나쁘고 그런 게 아니에요.

자발성이 얼마나 있느냐

 

남 눈치 때문에 그렇게 살면 비굴하잖아, 그죠?

검소하게 사는 게 자발적이 될 때는

자신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은 거예요.

 

돈을 벌지 마라, 이런 게 돈에 집착 안하는 게 아니고

애 키우면 돈이 들잖아.

그러면 벌어야지.

그리고 절약해서 써야지.

 

너무 거기에 울고불고

돈 몇 푼에 난리 피우지 말라는 뜻이에요.

알았죠?

 

직장에서도 돈 때문에 너무 전전긍긍 하지 말고

직장에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