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로 오는 내내 생각했어요.
따뜻했으면 좋겠고 또 펼쳐진 풍경을 그리게 적절하게 쉽게 를 바랬습니다.
그러면 작은 한 줌의 그림 욕심이 생길 것이고
그 덕에 오랜만에 바닷바람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호사를 누리게 구나 하진 않겠어요.
참, 오늘 있을 기가 적당한 시간과 적절한 마음에 텐션으로 잘 끝나는 건
필수 인것 같죠?
나는 그리고 우리는 왜 그림을 그릴까요?
우리는 왜 사진 대신 이 굳이 그림을 그릴까요?
첫 번째, 그림은 어떤 순간을 기억을 넘어 추억으로 만들어 준다
기억이라는 어떤 장면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으면 추억이 됩니다.
사진이 기억을 잡아두는 아주 획기적인 방법이며 때로는 뭔가를 추억하기에
좋은 방법인 건 인정하고
그러나 그림은 그날 그곳에 바람과 공기, 작은 감정의 변화까지
고스란히 몇 개의 획과 몇 개의 컬러화 몇 개의 실수 속에 묻어두면서
그날의 모든 기억을 추억으로 오래도록 간직하게 하죠.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죠.
사진 대신 그림을 찍는 사람들.
사진이 기억이라면
그림은 추억이라서 좋습니다.
두 번째, 그림 그릴 땐 잠시라도 현실에서 벗어납니다.
우리는 잠시 일상을 벗어나고픈 욕망으로 여행을 하고
심지어 한 곳에서 한 달 살기를 하죠
일상을 잠시 벗어나는 일이야말로 현대 사회의 또 다른 욕망이 되었습니다.
그래야 돌아온 일상이 감사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답을 아니까 다들 더 열을 내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순간은
한 3박4일 정도의 여행이 순간이며
영화를 보는 한 2시간 정도의 기쁨이고
사랑하는 이후에 꽁냥꽁냔 연애하는 달콤한 그 순간입니다.
잠시 일상을 벗어 버리는 시간이고
그깟 회사 일 잠시 잊어도 망하지 않는다는
나름대로의 위로를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세 번째.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나는 윤동주가 되고 모짜르트가 된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좋아합니다,
이 서시를 읽으면 감은 눈에 그림이 그려져서 좋습니다.
우리가 그림을 그릴 때의 나무를 그리면서 계절을 생각하고
사람을 그리면서 걸어가고 움직이는 모습에 신기해하는 경우가 있어요.
진짜 제일 신기한 게 사람들이 움직이는 겁니다.
비행기가 나르는 것도 신기한데 그것보다 더 신기합니다.
내가 그리는 져 다양한 집들은 언제, 왜, 부부의 손길로 저래 모양을 갖추었을까?
저 건물 다음으로 이 건물이 만들어진 걸까?
깊이 드리워진 저 어두운 음영 속은 어떤 모습일까?
바닷물은 도대체 무슨 색일까?
바다색이라고 해야되나? 아니면 하늘을 반사한 색일까? 구름을 반사한 색일까?
모든 것이 쉽게 지나치지 않는 시인의 감성이
충만해지는 것을 볼 수 있죠.
불어오는 바람소리, 파도소리, 사람들의 말소리, 거기에 사각사각 연필 소리
붓을 터는 소리, 붓을 물에 씻는 소리
이걸 음악이라고 하면 좀 비약하는 걸까요?
아 그래서 “나는 음악가야”라고 하면 좀 더 비약일까요?
누가 뭐라 그러겠어요.
그림 그릴 땐 난 시인이고 음악가입니다.
여러분두요.
네 번째 내 그림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돕는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림은 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모른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죠.
시가 그렇고 음악이 그렇듯
그림은 누군가의 자리를 만들어 줍니다.
여수, 이 바닷가 장 의 그림을 보면서
누군가는 그만의 기억을 추억할 것입니다.
음악치료가 있듯이 그림 치료가 있던 곳을 보면
정신적으로 그림이 주는 정서적 강력함은
그리는 나부터 보는 누군가에게까지
또 하나의 에너지라는 것을 신봉하면서
우리는 이렇게 그림 그리며 삽니다.
다섯 번째, 무엇인가 기대하고 기다리게 하니까 내 하루가 여행이 된다.
늘 가방 속에 스케치 도구를 담은 파우치를 가지고 다녀요.
매일 무겁게 가지고 다니지만
그렇다고 매일 그림을 그리지는 않습니다.
일상이 매일 그 장면이 그 장면이 풍경에서
그림 그리고 싶은 욕구는 생기지 않죠.
오늘도 그저 그런 일상이 지나가면서 써 먹지 못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무겁게 오늘도 가방 속에 갖고 나왔습니다.
어느 순간 우연처럼 간직하고 싶은 그런 풍경이 스쳐가면서
왠지 자리 틀어 앉아 그리고 싶은 순간
그 날이 오늘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어느 날 이유 없이 담아놓은 휴대폰 속 사진을 보다가
어떤 사진 한 장이 강렬하게 찾아오는 경우
가까운 카페에 앉아 라떼 한잔과 함께 그리기 호사를 누리는
몇 안되는 경우를 또는 기대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여행을 할 때면 우리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죠.
아~ 눈에 스치는 모든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카메라는 늘 언제고 대기 준비 목에 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이 그림 파우치를 가지고 다니면 우연한 뭔가를 기대하고 기다리게 됩니다.
내 일상 장면을 허투로 보지 않고
일상을 여행처럼 지내게 되죠.
그러면 매일이 여행이 됩니다.
오늘 여수에서 나는
더없이 따뜻한 햇볕과 아름다운 장면을 앞에 두고
드디어 가방 안에서 스케치 도구를 꺼내 펼쳤습니다.
기다렸던 순간의 기억을 추억으로 만드는
아주 소중한 순간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참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시청해 주시고 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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