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어요.
덕이라는 말은 크다, 덕을 입었다, 이런 뜻인데
여기서는 행복이라는 뜻이에요, 행복.
상대가 잘 되기를 비는 마음으로 하는 말.
세상이 아름다워지려면 이런 덕담들을 서로 주고받는 사회
악담하지 않고 상대가 잘 되기를 비는 마음이니 얼마나 아름답겠어요.
그게 바로 덕담이다.
이런 기회에..
萬事亨通(만사형통)
덕담에서 요즘 연초에 가장 많이 쓰이는 덕담이 만사형통인데
만사는 형으로 통한다, 이런 뜻이 아니고
만사는 모든 일이 뜻대로 통한다.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진다.
만사형통 대신에 萬事如意(만사여의) 같을 여, 뜻 의. 뜻과 같이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사형통, 이렇게 얘기하죠.
天祥雲集(천상운집)
늘 말씀을 드렸듯이 만이나 천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온갖’
상_ 상서러운
가게 같은데 가서 보면 천상운집이라고 온갖 상서로운 일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하는 그런 액자들이 많이 걸려있는데
자칫 이 상 자를 양 자로 쓰는 경우가 있어.
보일 시변이 없으면 양인데, 여기서는 천양이 아니고, 천상.
온갖 좋은 일, 복스러운 일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천상운집.
掃地黃金出(소지황금출) 開門萬福來(개문만복래)
입춘 때나 고가의 대문에 많이 이 글이 쓰여있는데
이 뜻을 제대로 아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소_ 쓸다, 청소한다 지_ 땅, 마당을 쓰니 황금이 솟아 나오고
문을 여니 모든 복이 들어온다.
모든 집안에 이런 소지황금출하고 개문만복래하는 그런 복이
그냥 물밀처럼 밀려왔으면 좋겠다, 이런 뜻으로 덕담을 말씀을 올리고.
佳氣滿堂(가기만당)
가_ 아름다울 가, 가인,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
기_ 기운,
좋은 기운이, 아름다운 기운이 집안에 가득한,
원하는 바 뜻대로 이루어져서
아름답고 좋은 기운이 온 집안에 가득하고
그 마음이 퍼져서 온 나라에 아름다운 기운이 퍼졌으면 좋겠다.
가기만당.
家健萬亨(가건만형)
제가 덕담을 지금 10개를 써 놨는데
가장 제가 마음에 드는 덕담이 가건만형이 아닌가.
건_ 건실하다, 건강할 때 건.
집안이 건강하니, 집안이 잘 돌아가니,
집안이 화목하고 어른은 사랑하고, 아랫사람은 공경해서
집안이 건전하니, 집안이 건강하니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
가건만형이라, 가화만사성을 넉 자로 줄이면 가건만형인데
혹시 집안에 가훈이 없으신 분이 계시면,
‘가건만형’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坦坦大路(탄탄대로)
탄_ 평탄하다, 높낮이가 없이 평탄한 길이 쭉 이어졌다.
대로_ 큰길,
평탄한 길이 쭉 이어졌다. 고속도로 같은.
막힘이 없는 큰길, 가고자 하는 일이 아주 뜻대로 이루어져서
탄탄대로를 걷는 그런 삶이 올 한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탄_ 평탄할 탄, 큰 대, 길 로,
편탄한 길이 쭉 뻗어있는 그러한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빌고.
日就月將(일취월장)
취_ 나아갈 취, 취학아동_ 아이들이 공부할 때가 되었다. 학교로 나아간다.
장_ 장군, 장차, 나아간다. 취하고 같음
날로 나아가고 달로 나아간다.
날로달로 발전한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일신우일신 같은.
모든 분이 올 한 해, 일취월장하는 그러한 한 해가 되시기를 빌고
傳途洋洋(전도양양)
도_ 길 도 자하고 다른데, 길 도는 큰 길을 도라 하고, 작은 길을 도라고 그래요.
굳이 구분을 하면 큰 길, 작은 길인데, 이것도 길 도 자에요.
바다도 태평양 대서양처럼 넓은 바다를 양이라고 그래.
작은 바다를 해라고 하고, 바다 해, 해양 그러잖아,
선과 함의 차이. 작은 배는 선, 큰 배는 함.
작은 바다는 해, 물론 바다 해도 넓은 의미가 있는데, 굳이 비교를 하면
길 途(도)는 길 도인데 途_작은 길인 것처럼, 바다는 바다인데 큰 바다.
앞길이 그냥 큰 바다처럼 활짝 펼쳐진,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이 하시는 일이 아주 큰 길이 활짝 열린, 바다처럼 열린 전도양양한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前途有望할 때는 길 道를 써도 되고, 이 길 途를 써도 되고.
전도유망은 앞길에 희망이 있다.
壽山福海(수산복해)
수_ 목숨, 오래 산다.
산처럼 변함없는, 산천은 의구하다는 말이 있죠.
산은 변함이 없잖아. 물은 변함이 있어서 적었다 줄었다 흘러가고 그러지만
변함이 없는 표현을 할 때, 산이라고 하거든.
산처럼 오래 사시고, 바다같이 넓은 복을 누리세요.
산처럼 오래 사시고, 바다와 같은 복,
목숨 수, 뫼 산, 복 복, 바다 해.
國泰民安(국태민안)
나라가 태평스럽고 백성들이 편안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뜻인데
나라 국, 클 태, 백성 민, 편한 안.
올해는 그저 모든 일이 편안하게 잘 이루어져서
코로나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주어진 맡은 바 최선을 다해서
국태민안한 2021년 신사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저는 여기서 가장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德談이에요.
상대가 잘 되기를 비는 마음, 악담의 반대.
쉽게 말하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사촌이 땅을 사면 아팠던 배도 낫는,
좋은 말, 칭찬하는 말, 격려하는 말.
얼마나 좋아요.
상대가 잘 되기를 비는 마음이 온 세상에 퍼졌을 때
세상은 좀 더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이 아닐까.
그래서 덕담을 주고받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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