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조_시래기톡

[김병조의 시래기톡] 소에게서 배우다 1

Buddhastudy 2021. 9. 29. 18:26

 

 

 

지혜의 말씀하기 전에 아주 사자성어로 좋은 말씀이 있는데

예고할 때도 말씀드렸듯이

덕무상사(德無常師)라는 말이 있어요.

(덕 덕, 없을 무, 항상 상, 스승 사)

 

덕을 기르는 데에는 일정한 스승이 없다.

천하 미물에게도 배울점이 있다.

모든 것은 스승이다.

그런 마음으로 살 때, 참 지혜로운 삶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참 말없는 소에게서도 우리가 배울점이 많다.

이런 거를 오늘과 다음 시간에 걸쳐서

소 우가 들어가는, 가능하면 소 우가 들어가는

그런 사자성어를 공부해 볼까 하는데

 

 

우행호시(牛行虎視)

(소 우, 다닐 행, 범 호, 볼 시)

 

호시우행이라고도 하고, 우행호시라고도 하는데

이번엔 소에 관계되는 거라서. 우행호시라는 말도 있어요.

그래서 소처럼 걷고 호랑이처럼 바라본다.

소 우, 갈 행 간다.

호랑이 호, 볼 시,

예리한 눈빛과 신중한 행동, 예리하게 바라보고 신중하게 행동한다.

얼마나 참 좋은 말씀입니까.

모든 사람이, 이 땅에 모든 분이 사물이나 세상을 아주 예리하게 바라보되

행동은 신중하게 할 때

그것이 바로 교양인의 모습이 아닐까 해서

우행호시의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

 

 

한우충동(汗牛充棟)

(땀 한, 소 우, 찰 충, 용마루 동)

 

간으로 발음하기 쉬운데, 땀 한.

소 우, 소가 땀을 흘린다.

충동_ 채운다, 닿는다.

_ 기둥 끝, 처마 끝까지 찬다, 이런 뜻인데, 이게 뭐냐하면

책이 많아서 만권당이라고 하는 익재 이제현선생의 만권당에 관한 일화가 있는데

책을 실고가면 소가 땀을 흘릴 정도로 많고

책을 쌓아두게 되면 천정까지 닿는다, 이런 뜻이어서

한우충동이다, 독서의 소중함,

요즘 코로나로 어려운 때에 그냥 뭐, 어렵다 어렵다, 비관적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이런 기회에 많은 책을 접하고 책을 읽는 그러한 의미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한우충동.

 

 

계구우후(鷄口牛後)

(닭 계, 입 구, 소 우, 뒤 후)

 

닭 계, 입 구, 닭의 입이니까 부리

소 우, _ 엉덩이를 우후라고 그래.

소의 엉덩이가 되느니 닭의 부리가 되겠다.

큰 단체의 뒤에 따라가느니 비록 적은 단체이긴 하지만 앞장서겠다.

나는 이것은 소확행의 의미로 받아들여요.

비록 작지만 거기서 확실한 행복을 얻는 소확행.

소의 꼬리가 되느니 닭의 부리가 되겠다라고 하는 그런

활기찬, 앞장서겠다. 이런 희망찬 말씀.

 

 

교각살우(矯角殺牛)

(바로잡을 교, 뿔 각, 죽일 살, 소 우)

 

_ 바로잡다, 교정하다, 바로잡는 걸 교정이라고 하고

뿔 각_ 소뿔을 바로잡으려다가

소를 죽이는 경우.

작은 것을 탐하느라고 큰 것을 잃는, 소탐대실.

작은 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큰 것을 놓치게 되는

그런 경우를 많이 보는데,

길게 크게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보듯이 그런 큰마음으로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

 

 

망양득우(亡羊得牛)

(망할 망, 양 양, 얻을 득, 소 우)

 

_ 잊었다, 잃어버렸다.

양을 잃어버렸는데 소를 얻었다.

말을 잃어버리고 슬퍼했는데 오히려 그 일로 인해서 소를 얻게 되는

전화위복의 세옹지마.

그래서 행복도 영원하지 않고, 불행도 영원하지 않다.

이 코로나의 긴 터널도 언젠가는 끝나는 날이 있다.

그때까지 잘 참고 우리가 조심해서 거리두기하고, 또 손 씻고, 마스크 잘 가리면

망양득우의 기회가 온다, 이런 말씀이고.

 

 

매검매우(賣劍買牛)

(팔 매, 칼 검, 살 매, 소 우)

 

칼을 팔아서 소를 산다.

칼이라고 하는 건 무기니까, 무기를 버리고 농기구를 산다고 하는 것은

평화로운 세상이 왔다. 이런 얘기인데

전쟁의 기운이 사라지고 평화로운 그런 한반도의 2021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매검매우하는 그러한 올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평화를 기원하는 뜻으로.

팔 매, 선비 사, 상도덕을 지켜야 한다.

팔매, 살매, 칼 검, 소 우

칼을 팔아서 소를 산다. 평화로운 세상

 

 

우왕마왕(牛往馬往)

(소 우, 갈 왕, 말 마, 갈 왕)

 

우왕좌왕이라는 말이 있는데, 소가 가고 말이 간 곳.

사람이 족풀천비례지지라는 말이 있는데

예가 아닌 곳은 가지를 마라, 이런 얘기인데

갈 때나 안 갈 때나 그냥 가는 거.

사람은 말도 조심해야 하고, 또 행동도 조심해야 하고.

꼭 가야 할 곳, 가지 말아야 할 곳은 가지 말아야 하는데 그런 데를 경계하는

가더라도 장소를 가려서, 꼭 가야 할 곳, 또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을 가라.

그런 뜻으로 우왕마왕.

장소에도 예가 있다.

 

 

만우난회(萬牛難回)

(일만 만, 소 우, 어려울 난, 돌 회)

 

일만 만, 소 우, 만 마리의 소가 끌어도

어려울 난, 돌아올 회, 돌릴 수가 없다.

만 마리의 소가 끌어도 돌릴 수가 없다. 옹고집을 예기하는 거야.

고집이 세어서 도저히 돌려놓을 수 없는.

그래서 그런 삶을 사는 것보다는

아량을 베풀고 손해 보고 사는, 손해 보고 사는 삶이 아름다운 삶이다.

만 마리의 소를 가지고 끌어도 돌릴 수 없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아량을 베풀고, 너그러운 삶을 살아가자.

 

 

우이독경(牛耳讀經)

(소 우, 귀 이, 읽을 독, 날 경)

 

소 우, 귀 이, 읽을 독

송경이라고도 해. 외울 송, 읽을 송.

독이라고도 하고

,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성현의 말씀을 기록한 책을 경이라고 하는데

소 귀에 경 읽기라는 뜻인데 2가지 뜻이 있어.

상대가 말을 이해를 못할 때, 쇠귀에 경읽기라는 뜻도 있고

두 번째 뜻은 흘려보내는 것, 경청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것.

세상이 좀 더 아름다우려면 제가 매번 말씀드리는데

어떻게 하면 세상이 좀 아름다워질까.

물론 지금도 아름다운 세상이기는 하지만

더 세상이 아름다워지려면

상대의 귀를 기울이는, 설사 자기와 의견이 좀 다르다고 하더라도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의 자세, 기울일 경, 들을 청

귀 기울여서 듣는, 히어링이 아니고 리스닝하는 그런 경청의 분위기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그런 분위기가 확충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소에게서 배우는 지혜의 말씀으로 갈음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