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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마인드] 아인슈타인은 뇌의 20%를 사용했을까? 10% 뇌 사용 속설의 진실 I 뇌과학 역사

Buddhastudy 2023. 9. 5. 20:32

 

 

 

아마 이런 얘기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뇌의 10%만 사용하는데, 아인슈타인은 20%를 사용했었다.

 

2014년 영화 <루시>에서

뇌 과학자로 나오는 모건 프리먼은

보통의 인간은 뇌를 10%만 사용한다고 말합니다

주인공 스칼렛 요한슨은 우연히 강력한 약을 투여받아

뇌 사용량을 20%, 30%, 40%, 점차 늘려가며

엄청난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정말 뇌에 10%만 사용하고 있을까요?

이런 얘기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을까요?

 

심리학자 베리베이어스타인은

우리가 뇌의 10%만 사용하고 있다는 이런 속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조사해서 밝혔습니다.

그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세기 초반 심리학자의 선구자 윌리엄 제임스가

사람들이 잠재적인 지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1936년 출간된 베스트셀러 자기 계발서 <인간관계론>에서

저자 데일칸카네기는 이렇게 썼습니다.

윌리엄 제임스 교수는

일반인은 본인의 잠재력 지력에 10%밖에 개발하지 못한다고 말하곤 했다.”

 

지능에 대한 심리학자의 말에 10%라는 정확한 수치가 붙은 것이죠.

그리고 이 내용을 신문기자였던 로웰 토머스가 수백만 명의 독자들에게 노출시켰습니다.

 

그리고 당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일반인들보다 뇌를 더 사용한다고 신문기자에게 말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아인슈타인 기록 보관소에 확인해 본 결과

그런 말을 한 기록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 10% 속설을 부추긴 것은

1930년대 캐나다의 신경외과 의사 와일더 펜필드가

뇌전증 환자의 뇌수술 중에 뇌 표면을 직접 자극했는데

자극을 해도 효과가 없었던 부위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이 이른바 침묵의 피질로 알려지면서

뇌의 많은 부분이 필요 없다는 가설을 뒷받침했습니다.

지금은 이 부위는 연합피질로 불리며

우리의 가장 섬세한 정신 기능과 관련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1980년 발행된 사이언스에

<당신의 뇌는 정말 필요한가요?>라는 도발적인 기사 제목을 통해

수두증 환자들과

뇌에 총상을 입거나 부상을 입은 후에도 큰 문제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례가

보고 되면서

우리가 뇌의 10%만 사용하기 때문에

필요 없는 다른 부분은 없어도 된다는 생각을 뒷받침했습니다.

그 뒤로도 계속 여러 매체들을 통해 이 속살이 퍼졌고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뇌에 100%를 모두 사용합니다.

 

수두증 환자들이나 뇌의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살아갔던 것은

뇌가 신체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

바로 가소성 덕분입니다.

예를 들어

팔다리로부터 감각 신호를 받던 신경세포들이

절단 사고로 인해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지면

그 신경세포들은

근처에 신경 체계가 불필요해진 뇌 조직을 가지고 와서 활용합니다.

그래서 팔다리를 절단한 사람들은

얼굴을 건드릴 경우

절단된 부위의 존재를 느끼게 되는 환각지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얼굴을 관장하는 신경세포들이

절단된 팔이나 다리를 담당하던 뇌 영역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뇌의 기능에 대해서 잘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억제와 통제 기능입니다.

뇌는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하는 것에만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에도 기능을 발휘합니다.

다시 말해 뇌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만이 뇌가 활동하는 것이 아니고

뇌가 어느 부위를 억제나 통제하는 것도 뇌가 활동하는 것이란 말입니다.

 

다발성 경화증, 파킨슨병, 운동 신경질환, 투렛증후군과 같은 여러 증상들은

모두 뇌의 억제 및 통제 능력이 손상을 입은 데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꿈은 렘수면 중에 일어납니다.

뇌간이라는 곳에 특정 세포들의 활동 덕분에

주요 근육들이 꿈꾸는 동안 활동 억제가 되어

우리는 꿈속의 행동을 현실에서 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이 신경세포들의 억제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꿈속에서의 행동을 실제로도 하게 되고

이것이 몽유병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뇌는 언제나 통제의 기능으로서도 계속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뇌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우리의 시야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맹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릅니다.

망막에서 시신경이 안구 외부로 뻗어나가는 지점에는

빛자극을 신경신호로 전환하는 기관, ‘광수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눈이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움직여서

시야의 비어 있는 부분을 끊임없이 메우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뇌가 존재하지 않는 자극은 단순히 무시하고

주변의 형체와 색에 기초하여

지각적으로 흐릿한 공간을 만들어 냄으로써

그 사이를 메우는 것이며

우리는 이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뇌과학자 마커스 레이츨은

심지어 우리의 뇌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극이 없거나 자극에 무감각해질 때

이른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상태를 연구했습니다.

 

이 상태에서도 뇌는 조직관 연계 체계가 활성화되어

뇌 활동의 파장이 조직 전체에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뇌가 휴식하는 상태입니다.

우리의 뇌가 목적을 띤 과제를 수행하느라 바쁘지 않는 순간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바닷가 모래사장에 앉아 여유를 즐길 때

공기 좋은 산속에서 캠핑을 하며 불멍을 할 때

뇌는 이 생각에서 저 생각으로 물 흐르듯 자유로이 떠돌아다니며 몽상에 잠깁니다.

이는 단지 생각의 흐름 속에서 어느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 어느 생각도 반응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DMN상태에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집중해서는 떠올릴 수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뇌의 DMN 상태는

뇌의 어느 특정 영역에 국한돼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뇌 전체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네트워크입니다.

다시 말해 뇌는 휴식하는 상태에서도 전체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뇌 네트워크는 항상 켜져 있고

우리는 뇌의 100%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이미 100%의 모든 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의 능력은 우리가 뇌를 어느 환경에서 어떻게 학습시키냐에 따라

계속해서 무한하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뇌의 가능성은 생각보다 더 대단합니다.

그러니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뇌가 가진 가능성을 믿고 꾸준하게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