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21장 <여러 가지>
294.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두 왕을 죽이고
왕국과 신하를 죽이고 나서
아라한은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
295.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두 왕을 죽이고
다섯 번째의 호랑이를 죽이고 나서
아라한은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어느 날 여러 스님이 제따와나 정사를 방문하여 부처님께 인사를 드렸다.
그들이 부처님과 함께 있을 때
마침 라꾼따까 밧디야 장로가 그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스님들에게
“비구들이여, 저 라꾼따까 밧디야 장로를 보라.
그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어떤 괴로움도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거기에 있던 어떤 스님도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어서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그것이 무슨 말씀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지요?”라고 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어머니는 욕망을 비유한 것이며, 어버지는 자만을 비유한 것이다.
라꾼따까 밧디야는 아라한의 경지를 성취하였다.
그래서 그에게는 욕망과 자만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그에게는 잘못된 견해,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여섯 가지 감각 대상에 대한
마음의 흔들림, 집착 그리고 의심이 없다.
그는 그러한 것을 완전히 없앤 아라한이라는 뜻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잘못된 견해
즉, 영원주의와 허무주의 두 양극단을 ‘두 왕’에 비유하셨고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여섯 가지 감각 대상에 대한 마음의 흔들림을 ‘왕국’에 비유하셨다.
그리고 집착을 ‘신하’에 비유하셨고
다섯 가지 장애 가운데 다섯 번째인 ‘의심’을 호랑이에 비유하셨다.
욕망이라는 어머니와 자만이라는 아버지
잘못된 견해인 영원주의(상견)와 허무주의(단견)라는 두 왕
여섯 가지 감각기관과 여섯 가지 감각 대상이라는 왕국
집착이라는 신하, 그리고 의심이라는 호랑이
이 모든 것을 완전히 없앴기에 아라한은 괴로움 없이 지낸다는 것을 뜻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두 왕을 죽이고
왕국과 신하를 죽이고 나서
아라한은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
/어머니와 어버지를 죽이고
두 왕을 죽이고
다섯 번째의 호랑이를 죽이고 나서
아라한은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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