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딸이 둘인데 하나는 열일곱 살이고 하나는 스물여섯 살이에요
제가 힘들면 짜증 내고 그렇게 키웠던 것 같아요
지금 아이들이 제 손을 떠나서 둘이 같이 자취를 하거든요
오늘도 작은 애가 전화해서 '나는 언니랑 못 살겠어'
큰애는 또 한 시간 후에 전화해서 '나는 저런 애 처음 봐'
그래서 듣는 우리 부부도 마음이 무겁고
둘 다한테 마음이 풀리게끔 들어주고 싶고 어떻게 하면 어떤 마음으로 들어줘야 되는지 하고
그리고 또 제가 정말 애들 어릴 때 잘 못 키워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질문드립니다//
어떻게 어렵다고 하는데?
그런 점이 뭣 때문에 언니하고 못살겠데?
안 해준다는 거요? 시킨다고 그러는 거요?
그게 가장 어렵대요?
언니는 뭐가 어렵대요?
둘이서 그렇게 싸우면서 사는 건 좋은 현상이에요.
왜그러냐하면 엄마가 다 해주다가 둘이 그렇게 살아보니까 엄마가 다 해주는 남녀가 같이 살면서 싸우는 거나 똑같거든요.
그러니까 부인은 엄마가 해주는 거 대신에 남편보고 좀 해달라는데 남편이 잘 안 해주고 남편은 엄마가 해주든 것을 아내보고 해달라는데 아내가 잘 안해주니까 서로 그렇게 티격태격하고 싸우니까, 사회성을 지금 키우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서로 갈등하는 것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오, 엄마가 해주든 걸 너희끼리 살게 하니까 너희끼리 서로 부딪히구나.
그래서 찌그럭대면서 살아봐라.”
이러면서 고소해해야지.
언니한테는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나를 아는 기회가 될 거고
동생한테도 엄마가 너희들한테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가 하는 것을 아는 기회가 되니까 형제간에 싸우는 그런 거 너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어요.
엄마니까 당연히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지마는
사랑하는 두 부부도 결혼해서 좋아서 그렇게 해서 결혼까지 해놓고도 맨날 싸우고 사는데, 그 정도 뭐, 별거 아니네. 그 정도라면. 내가 보니 싸우는 내용이 별거 아니다. 이거야.
둘이 자취하면 당연히 생기는 일이고.
그러니까 동생은 언니가 화를 내니까 동생입장에서는 문제지. 왜 화를 냈냐는 동생은 별로 중요 안하고 왜 화를 내느냐 이거니까, 그 말이 맞아요.
언니가 동생이 안하면 그냥 밥을 안 하면 안 먹어버리고, 청소를 안 하면 그 방을 안 치워주면 되지, 화를 낼 필요는 없다.
그러니까 그거는 언니 하는 짓이 엄마 닯아서 그렇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아이가 언니가 화를 낼 필요는 없지 않느냐. 그 얘기가 맞다. 이거야.
그 다음에 언니 얘기도 맞거든요. 왜냐하면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되는데 애가 안 지키잖아. 그러니까 언니가 어떻게 얘가 업무분담을 해서 내가 많이 하고 자기는 조금밖에 안 줬는데, 어떻게 안할 수가 있느냐. 이렇게 문제제기를 하는 거니까, 그 하소연도 맞는 거요.
그러니까 엄마가 간섭할 게 없다니까. 둘 다 맞는 얘기니까.
자기가 행복학교에서 배웠으니까, 마음 나누기라는 게 있는 거요. 엄마가 맛있는 거 사주면서 마음나누기를 한번 해보는 거요.
그러면 언니는 뭘 반성해야 되냐 하면
해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화를 내는 게 문제라는 거요.
많이 해주면 화를 내도된다. 이런 부분은 없다.
해주는 거하고 화내는 거 하고는 별개 문제에요.
안 해주고 화를 안내는 게 낫다.
해주고 화를 내거든. 엄마들이 다.
해는 주고 화는 내고 그러잖아.
그러니까 화를 내지 않는 게 좋지 않으냐. 그걸 ‘화내지 마라.’ 이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그럼 언니가 억울해져요. 해주고 화를 낼 때,
“너는 해 줬기 때문에 당연히 화를 내지마는 동생은 해준 거는 온데간데 없고, 화낸 것만 문제가 되니까, 엄마가 볼 땐 그럴 때는 해주지도 말고 화도 안내는 게 더 낫겠다.”
“엄마는 그랬나?” 그러면
“내가 옛날에 못해서 너도 나 닮아 그렇게 하는데 엄마는 옛날에 어리석어서 못했는데, 요즘 새로 공부하면서 ‘그래, 화낼 바에야 안 해주고 화 안내는 게 더 훨신 낫다.’ 이런 거를 나도 요즘 깨우쳐서 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된다가 아니라 나도 안 되지마는 요즘은 그걸 알았다.” 이 정도로 얘기를 하는 게 좋고
동생한테는
“엄마니까 해줬는데 언니는 해줄 아무런 의무가 없다.
그러니까 꼭 1:1로 분담해야 되는데, 너도 너의 책임을 다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이게 안 되면 나중에 결혼생활도 어려워진다.“
이렇게 해서 너무 가르치려기 보다는 조금만 얘기하고,
싸우는 거를 부모가 당연히 여겨야 된다.
갈등을 당연히 여겨야 된다.
‘둘이 갈등을 안 일으켰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하는 것은
자기가 애들 키울 때, 엄마인 자기도 애들한테 짜증내고 신경질 내고 애하고 싸워놓고, 애들 둘 보고 ‘싸우지 마라.’ 이거는
아까 돈 빌려 놓고 안 갚겠다는 거와 똑같은 얘기다.
그러니까 그런 거를 기대하면 안 된다.
싸우는 것을 당연하게 봐야 된다. 그 싸우는 게 폭력을 행사했느냐? 그러면 안 된다.
계율 1번을 어겼느냐? 언니나 동생 중에 누가 물건을 훔쳤느냐? 성 추행을 했느냐? 완전히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를 쳤느냐? 술 먹고 들어와 행패를 피웠느냐?
그런 거 아닌 거 갖고 찌끄럭 거리고 싸우는 거는, 그저 동생 얘기하면 동생을 설득해서 언니를 이해하라 그러고, 언니를 설득해서 동생을 이해하라 그러면 ‘엄마는 언니편만 든다. 엄마는 동생편만 든다.’ 이러게 얘기하거든요.
“오, 그래그래 알았다. 아이고 그래서 힘들겠다. 동생 데리고 살려니 힘들지. 아이고 그래.” 이렇게 얘기하고
“아이고 언니하고 같이 살려니 힘들지. 그래그래. 알았다.” 이래야지
동생얘기 듣고 언니가 나쁘다든지, 언니 얘기 듣고 동생이 나쁘다고 해도 안 되고,
동생한테 언니 이해하라고 설득해도 안 되고, 언니 얘기 듣고 동생 이해하라고 설득하면 안 돼요. 그러면 상처가 되요.
들어만 주는 거요.
“아이고 그래그래.. 그렇게 하니 힘들지. 엄마가 옆에 못 있어서 미안하다.”
짐을 내가 지고 그거로 끝내면 돼.
대수롭지 않게 여겨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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