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75회] 농사로 벌레들을 살생해야 하는데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합니까?

Buddhastudy 2021. 2. 4. 19:15

 

 

작년부터 작은 텃밭을 만들어 여러 가지 채소들을 시범 삼아

기르고 있는데 문제는 벌레들입니다

채소들을 보호해야 해서 손이 먼저 나가 벌레들을 죽이니 살생을 거의 매일같이 합니다

이 벌레들에게 어떤 마음을 내고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저도 매일매일 죽이고 있습니다. ㅎㅎㅎ

어제도 삽질하다 지렁이 허리를 잘랐고요 ㅎㅎ

또 뭐.. 어제도 또 그 골벵이 줍다가 밟아서 두 마리 또 죽였고요

그다음에 또.. 방에 지네 새끼가 나타나서 또 잡았고요

늘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겸손해야 한다.

이런 삶을 보면서

내가 살기 위해서는 다른 생명의 죽음위에 내가 이렇게 살고 있구나

 

이걸 안다면

내가 잘난척 하고 교만하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

 

이런 죄책감을 갖진 말고

그러기 때문에 내 삶에 대해서 좀 더 겸손해 지고

또 여유가 생기면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보시하고

시간이 남으면 봉사도 하고

 

그러니까 벌레 죽이냐, 안 죽이냐

어떤 사람들 보면 개미도 쓰레받기 갖다 버리고

안 죽인다고 약도 안 치고

이러면서 화는 불같이 내서 남편하고 싸우고

또 북한놈 다 때려죽이라고 고함을 지대고.

 

나는 이거 모순이라고 생각해.

이런 식으로 하는 거는.

 

그러니까 남을 미워하지 않고

어떤 문제를 힘으로 해결해서는 안되고 평화로 해결하고

어려운 사람 돕고

말을 욕설하거나 사기 치거나 그렇게 하지 않고

술을 과하게 먹고, 술주정하고, 이렇게는 안 하고

경건하게 살고

 

농사를 지으면 벌레를 죽이면서

당연히 죽어야 한다, 이게 아니라

, 우리의 삶을 위해서는 이렇게 생명관계 연기가

늘 다른 생명의 죽음 위에 우리의 삶이 존재하구나.”

 

부처님이 12살에 이걸 보고 큰 의문을 가졌잖아요.

새가 벌레는 쪼아 먹는 것을 보고

왜 하나가 살기 위해서는 하나가 죽어야 할까?”

 

그래서 좀 극단적으로 이런 거를 생각하는 게 자이나교에요.

자이나교는 불살생계율을 지금 본인처럼 아주 미물도 죽이면 안된다.

그러니까 농사를 지을 수 없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 다 장사합니다.

농사를 일체 안 지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은 마스크를 끼고 다녀요.

옛날부터. ?

숨 쉬면서 벌레가 들어가서 혹시 죽을지 모른다.

 

우리도 불교에서 옛날에 스님들이

뜨거운 물을 부을 때도 돌을 쌓아 놓은 곳에 붓지

마당에 확 뿌리지 않습니다.

벌레들이 죽을까 싶어서.

 

길을 갈때도 지팡이 탕탕탕탕 새벽길을 갈 때는 꼭 치고 갑니다.

? 밟혀서 죽을까 싶어서.

 

생명을 아끼는 그런 정신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하니까

나는 정말 그게 좋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뭐를 안해야 한다?

농사를 안 지어야 한다. 자이나교들처럼.

집에 텃밭도 운영을 안해야 한다.

 

그럼 집에 텃밭을 운영을 하면

진딧물이 있으면 진딧물 약을 쳐야하고

벌레가 있으면 벌레를 잡든지 약을 쳐야 하고.

 

우리는 특히 유기농으로 하고 무공해를 하다보니

약을 못 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벌레 안 죽이려고 약을 안 치는 게 아니라

유기농 한다고 약을 안 치니까

다 벌레를 손으로 잡아야 하고

잡는 걸 다 죽이든지 땅에 묻어야 한다.

묻는게 죽이는 거 아니오.

 

스님도 지금 그러고 살고 있어요.

대신에 벌레를 한 마리 죽이더라도

자기를 위해서 법문은 내가 최선을 다해서 해드리겠습니다.

 

내가 벌레는 죽이더라도

북한의 굶어 죽는 사람이 있다면 열심히 돕겠습니다.”

이렇게 대신에

내가 오늘 벌레는 죽이더라도

그렇게 먹고 사는 인생이니까

이 힘을 남을 때리는데 쓰지는 않겠습니다.”

 

남을 죽이는데 쓰지는 않겠습니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데 쓰지는 않겠습니다.”

성추행 하는데 쓰지는 않겠습니다.”

욕설하는데 이 힘을 쓰지는 않겠습니다.”

 

다른 생명의 죽음 위에서 생산된 음식을 먹고 하면서

그 힘을 가지고 남을 때리고 욕을 하고 이러면 모순이잖아, 그죠.

 

그렇게는 안 하겠습니다.

뭐 딴 거 이것까지는 못하더라도

이거는 하겠습니다.

이런 자세로 가면 어떨까.

 

그렇다고 뭐, 죽여도 된다, 이런 말을 내가 하지 않는 이유는

어떤 것도 그렇게 합리화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라는 것은

이렇게 되어 있다.

그래서 부처님이 살아있는 생명을 뭐라고 했다?

함부로 죽이지 말라.

 

기분 나쁘다고 죽이고

성질나서 죽이고

화내서 죽이고

이런 건 안 된다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