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딸아이가 자기에게 좀 맞추라고 합니다. 교육을 시켜야 하는 엄마로써
어린아이에게 예하고 맞추는 것이 맞는 건지 헷갈리고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수준에서 어떻게 애를 낳고 키우나?
애가 딴 데서 굴러온 것도 아니고 자기 배에서 나와서
핏덩이를 자기 마음대로 키웠는데
애가 몇 살이오? 10살이면 10년이나 지켜보고도 애가 어이하는지를 모른다고?
아니, 10살 되는 애를 오늘 집에 데려와서 애를 잘 모르겠다면 이해가 되는데...
아이가 마음이, 아이를 보면 아빠하고 똑같은 짓을 하니까
‘당신이 그러니까 애가 저런 본을 받지 않나?’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엄마는 거울이거든요.
아빠의 행동에 내가 반응을 하면
그 반응이 아이에게 비춰서 아이의 까르마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볼 때는 아빠 같은 짓을 똑같이 한다, 남편하는 짓을 똑같이 하네 이렇게 되는데
그게 아빠에서 아이에게 바로 가는 게 아니라
엄마에 반사되어 가기 때문에
남편이 아무리 자기한테 뭐라고 그러든
자기가 그것을 반사를 안 해버리면
애한테는 그런 영향을 안 주는 거요.
내가 예를 들어서 가난한 환경에 자랐다 하더라도
마음이 전혀, 좀 불편할 뿐이지 가난에 대한 열등의식이 없다, 상처가 없다면
아이는 그런 집에서 자라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골에서는 옛날에 다 가난하게 사니까
이 시골 사람들이 자기가 가난하다는 열등의식 없거든요.
온 동네가 그렇게 사니까.
그래서 시골에서 사는 아이들이 비교적 건강하거든요.
도시에서 자란 가난한 집 아이들은 상처가 많습니다. 왜?
부모가 우선 상처가 있고, 도시에서는 비교가 되니까
학교 가면 어때요? 아이들 사이에 계속 비교가 되잖아요.
의사집 아들, 변호사집 아들, 공무원 아들
자기는 노동자의 아들 이렇게 되니까.
그런데 시골에서는 사는 게 다 비슷비슷하다 보니까
그래서 시골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비교적 건강하거든요.
지금은 시골이라도 그렇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딸아이에게 딸이 자기에게 맞추라는 그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그건 이렇게 이해하셔야 해요.
자기 생각으로 아이를 본다는 거 아니오.
내 기준으로 ‘네가 잘못했다, 네가 잘못했다.’
그런데 아이가 10살이면
“10살 아이 입장에서는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 이걸 어떻게 보고 이럴까?”
관점을 이렇게 갖는 게 딸에게 맞춘다는 의미가 됩니다.
딸이 하자는 대로 뭐든지 다 “예 예 예” 해주는 게 맞추는 게 아니고
자기가 그냥 얘기하지 말고
내 생각으로 야단을 치든, 싫은 소리를 하지 말고
어떤 지적을 할 때도
‘10살짜리 아이 처지에서는 이 문제가 어떨까?’
공부를 안하고 논다, 그러면 10살짜리 아이로서는 노는 게 정상이잖아요.
내 입장에서 볼 때는 ‘왜 공부 안 하고 노느냐?’ 이러지만
10살짜리 입장에서는 노는 게 정상이라는 거요.
그렇게 아이 입장에서
뭘 먹고 싶은 것도 마찬가지오. 아이입장에서 그렇다는 거요.
그렇다면 아이라는 것은 지혜로우냐? 어리석으냐하면 어리석은 아이예요.
그러니까 아이가 그렇게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럼 엄마가 왜 필요해요?
그러나 아이가 그렇게 하는 거를 먼저 이해를 하면 내가 짜증이 안 나는 거요.
애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네가 미래에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하면
먹고 싶어도 어떤 건 안 먹어야 하는 게 있고
가고 싶어도 안 가야 되는 게 있고
하고 싶어도 안 해야 되는 일이 있다는 거요.
그런데 아이 처지에서는 그걸 지금 알 수가 없다는 거요.
그러니까 화를 내서 얘기를 하지 말고, 이해를 해버리면 화는 안 나는데 그러나
“그래, 이해는 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하지 않는게 좋단다.”
이렇게 접근을 하고
“안 돼. 왜 그래?” 이거하고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는 거요.
첫째 뭐하고? 아이의 수준에서 어떤 행동이든 이해를 하고
이해를 하면 화는 안 나요.
짜증도 안 나고.
그러나 그것이 아이의 미래에 바람직하지 않다.
내 수준에서, 내가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면 그건 안 된다고 말해줘야 한다는 거요.
짜증내서 말하는 거 하고
이해하고 “그러나 그것은 안 된다는 것은 성격이 아주 다릅니다.”
그런 관점을 가지고 조금 연습을 해 본 다음에 다시 물어요.
아이고, 엄마들이 수준이 저래서 어떻게 해.. ㅎㅎ
엄마 반성 좀 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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