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자기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하고 매사에 짜증스럽고
자기 자신을 컨트롤 못하고 다혈질 성격으로 변해가는 걸 지켜보는 부모로서
걱정되고 딸이 이렇게 된 것은 제 탓만 같아 마음이 힘듭니다.
엄마 말은 듣지도 않아 정말 안타깝습니다.
33살 된 딸이 결혼도 하고 남들처럼 살아야 하는데
딸을 위해 어떤 기도를 해야 평온한 마음을 찾아줄 수 있을지//
네, 열심히 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마는.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
“부처님, 저 할 일은 다 했습니다.
저 할 일은 다 했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아무 따로 할 일이 없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면 좋아질 것 같아.
그것이 가게 문을 닫든, 하든
가게가 적자가 나면 나중에 돈이 좀 있으면 갚아주면 될 거고
딸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정신과 의사가 할 영역이지
지가가 얘기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자기가 할 일은 딸을 20살 이상 키웠으니까 다했고
20살 딱 키우고 멈췄으면 자기가 괴로움에 안 빠지는데
30살 이상 뒤에서 돌봤기 때문에
여기서 손을 안 떼면 죽을 때까지 딸 때문에 자기 인생 없고 괴로워해야 하고
여기서 손을 딱 떼는 게 좋다.
그래서 제가
내 할 일 다 했다,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더 이상 딸이라는 생각하지 말고
미용을 잘하는 이웃집 아가씨라든지, 이 정도로 생각하고
와서 하소연하면 들어주는 정도이지
“내가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안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인생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이건 부처님이 와도 해결 못하고
하느님이 와도 해결 못 할 일이에요.
그건 내 할 일 끝났다.
내 할 일 끝났다,
이게 지금 제일 중요한 관점이에요.
20살 넘었기 때문에 내 할 일 끝났다.
오히려 내가 지금 쓸데없이 과잉으로 남의 인생에 간섭을 했구나.
아이고 내가 너무 지나친 간섭을 했구나
이렇게 하고 여기서 딱 끝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를 한다 그러면
“부처님 제 할 일은 이제 다 끝났습니다.
제 인생 살겠습니다.”
관점을 이렇게 잡고 기도하면 좋아질 거예요.
딴 얘기 더 이상, 딸 얘기는 더 이상 하지 말고
내 할 일 끝났다.
“내 할 일 마쳤습니다.
이제 제 인생 살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남편에게 관심 가지고 자기 인생을 사는 게 필요하다.
남편이든 딸이든 아들이든 누구든
나를 희생하면서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에요.
그런 장애인 아들을 돌보는 게 내가 기쁘고 좋고
그런 남편하고 사는 게
고생을 해도 내가 좋고
이렇게 자기 인생이 좋아야지
자기 인생을 희생하고 살면
반드시 괴로움의 과보가 따릅니다.
왜?
내가 희생한 거에 대한 기대가 있거든요.
“나는 이렇게 당신을 위해서, 나는 이렇게 너희들을 위해서 일했는데
너희들은 왜 내 말도 안 듣고, 내 공을 안 알아주나” 이래서
결국은 희생하면
원망과 한탄 속에 배신 속에
나중에 더 심해지면
“배신당했다”
한을 품고 죽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런 가족 간에 한을 안 품고
가족을 원망 안하고 살려면
손을 떼어야 합니다.
내 인생 살아야 한다.
내 인생 산다는 게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이러라는 게 아니라
남의 인생에 의지하거나 간섭하는 데서 딱 손을 떼어야 한다.
그래야 자기 인생이 살아지는 거예요.
“부처님,
제 할 일은 다 끝났습니다.
이제 제 인생 살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면 좋아지지.
...
별로 그렇게 할 거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얼굴이 어둡고 우울하고
소위 띵띵 부어 있는 그런 표정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아주 죽을상에 속한다.
얼굴이 환하니 밝고
딸이 죽었다 해도
눈물 한 서너 방울 흘리고는
“그래,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나라도 잘 살아야지”
이 정도로 탁해야 표정이 밝아지는 거예요.
자긴 지금 얼굴 너무 어두워.
아시겠어요?
무슨 세상 고민은 다 혼자 짊어지고
아프다가 일어난 사람 같은 그런 표정이에요.
네.
그러니까 딱 일어나서
밝은 얼굴로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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