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섯 자녀가 있는데요,
첫째는 스물여덟 살이고, 막내가 네 살입니다.
지금 막내를 집에서 가정 양육을 하고 있습니다.
가정 양육을 하는 이유는
남편이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을 계속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위에 네 아이는 정상적으로 발달해서 자연스럽게 어린이집을 다녔는데,
막내는 말이 늦는 편이라서
남편이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을 때 어린이집을 보내자고 합니다.
아이가 말을 잘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린이집에 가면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다고 굉장히 불안해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아이가 지금이라도 어린이집에 가면
말을 더 잘 배울 수 있을 것 같고
또 제가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는 것도 힘들어서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습니다.
아이가 말이 늦다는 이유로 계속 가정 양육을 해야 하는 걸까요?//
인구 절벽 시대에 아이를 다섯 명이나 낳았다니
좋은 일을 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다섯이나 키우면서도
아이를 키우는 방식에 대해 이렇게 잘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발육 이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에 데려가서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신체적인 발육 이상인지, 정신적인 문제인지,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정확히 의사의 검사 결과를 듣고
조언에 따라 조치를 해야 합니다.
만약 다른 문제는 없는데 다만 말을 배우는 속도가 늦는 것이라면
1년 정도 기다리면 해결이 됩니다.
하지만 특수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
특수 교육 기관에 보내 훈련을 받아 적응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신체적인 호르몬의 분비 문제라면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런 진료 결과에 따라서 처방을 달리해야 합니다.
질문자가 아무리 다섯 명을 키웠다 하더라도
이런 문제는 처음 겪는 일이고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진찰을 해서 원인을 밝힌 후에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어린이집을 보낼 거냐, 가정 양육을 할 거냐, 이게 핵심이 아닙니다.
먼저 아이 상태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한 후 대처를 해야 합니다.
어떤 문제든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 정상화시킬 수 있어요.
조기 발견을 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나중에 회복이 어렵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도 좀 늦은 것 같아요.
세 살 이전에 그런 문제를 발견해서 조기에 치료를 해야 하는데,
네 살이 되었다면 일단 치료할 수 있는 적기를 놓쳤습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빨리 검진을 받아서
그에 따라 대응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말이 늦는 아이를 집에서 보육하면
해결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옛날 사람들이나 했던 생각입니다.
...
병원에 갔다니까 다행입니다.
너무 조기에 이중으로 언어를 배우게 하면
모국어가 형성되지 않아서
나중에 정체성을 갖는 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과다한 욕심이 불러온 문제라고 보여요.
그래도 좀 더 정밀하게 검사를 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말이 늦다고 해서 무조건 언어 치료를 할 게 아니라
의사의 검진에 따른 처방을 받아야 해요.
의사의 검진 없이 언어 치료부터 받는다면 순서가 바뀐 겁니다.
왜냐하면 그 이유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게 검진을 해서 우선 원인을 밝힌 다음 대응을 해야지
자꾸 본인이 짐작해서 치료부터 먼저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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