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중1 딸아이를 두고 있어요
애가 작년부터 사춘기를 시작해서
모든 아이가 거치니까 지켜보려고 하는데
이게 정도가 좀 지나쳐서 이제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눈에 뻔히 보여요 그 거짓말이
지금은 제가 살려고 그것을 다 드러내고 잔소리하기 시작하면
제 인생이 고달플 것 같아서 눈감아주고 있는데
그 정도가 자꾸 넘어가니까 어느 선까지 거짓말을 봐줘야 하는지
아니면 부모니까 정말 나쁜 짓을 하지 않는 선에서 멈춰야 하는지
그것을 잘 모르겠거든요//
자식이 자기한테 뭐든지 솔직하게 말해주기를 원합니까?
거짓말 조금 조금 하는 것을 원합니까?
그러면 자식이 어떤 행동이나 어떤 말을 하든
거기에 자기가 간섭을 안 하면
솔직하게 말하지.
예를 들면
중학교 3학년이다.
그런데 내가 공부는 안하고 남자 친구를 만났다.
“엄마, 오늘 내가 남자 친구 만나서 남자하고 뽀뽀했어.”
이렇게 말할 때,
“아, 그랬나? 잘했다.” 이렇게 얘기를 해주면 애가 엄마한테 거짓말 이유가 하나도 없지.
그런데 자기에게 벌써 거짓말 한다는 것은
“네가 지금 중학교 3학년인데 남자 친구를 사귈 때가 됐어? 만날 시기”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얘가 생각할 때
‘남자 친구 얘기를 엄마한테 하면 안 된다. 또 이런 얘기는 엄마한테 하면 안 된다.’
그러니까 엄마에게 거짓말 할 수밖에 없는 거야.
성적이 꽁지가 나와도 성적 신경 쓰지 말고
“밥 먹어라, 밥 먹어라, 밥 먹어라” 이렇게 얘기하면
애가 성적표 받아서 엄마한테 속일 이유가 뭐가 있어?
1등 못했다고 5등 못했다고 중간도 못했다고 신경질내고, 야단치고, 히스테릭하게 행패를 피우고 이러니까 애가 성적 딱 받아보니까
“중간 못했다. 엄마가 알면 큰일 났다.”
그러니까 애는 성적표를 안 받았다고 그러던지, 그걸 30등을 뒤에 0을 어떻게 어떻게 지워서 3등으로 한다.
거짓말이라는 것은
거짓말 하고 싶어서 거짓말 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거짓말 안하면
자기한테 불이익이 돌아오니까 거짓말을 하는 거요.
그러니까 거짓말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돼.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스님한테 진솔하게 얘기도 하고 그러지만, 어떤 문제 이해관계 걸리면 다 거짓말해요. 사람이라는 건 다 거짓말 하고 사는 거요.
자기도 만약에 고등학교 남자 친구가 연락이 와서 보자고 그래서 만났는데 그 얘기 남편한테 하면 혹시 오해할까 싶으면
“낮에 집에 전화해서 없대?” 그러면 뭐라고 그래?
“쇼핑하러 갔다” 고 그러지
“고등학교 남자친구 만나서 차 마시고 같이 뭐 어떻게 어떻게 했다.” 그런 말 안하잖아.
그걸 얘기하면 상대가 싫어한다하면
거짓말을 하는 거요.
그런데 그런 얘기 하면 안 되고
딸이 내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나의 노예라는 얘기고, 나의 하인이라는 얘기고
딸이 내 말을 안 듣기 시작했다는 것은
자기가 주인 하겠다는 거요.
그러면 축하해 줘야 되는 얘기야.
누구 말이든지 안 들어야지 자기가 주인이 되지.
이걸 잘 알아야 돼.
사춘기가 와서 내 말을 안 들을까?
내 말을 안 들으니까 사춘기라고 이름을 붙일까?
내 말을 안 들으면 무조건 사춘기야.
초등학교 6학년이 내 말 안 들으면 “사춘기가 일찍 왔다” 그러고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되어서 내 말 안 들으면 “갑자기 사춘기가 늦게 와서”
내가 다 속속들이 다 알아. 안 키워 봐도 다 안다니까.
말이라고. 지금까지 얘기 했는데.
왜 둘이 비슷하게 앉아서. 하하하.
어떻게 잘 아구가 맞다. 짝이 맞았어.
그러니까 자기는 안 보고 엄마 얘기하고
하나는 자기는 안 보고 딸 얘기하고
둘이 입장을 바꿔놓고 한번 생각해 봐. 금방 알 수 있지.
알아서 ‘알았습니다’라고 했을까
‘진짜 너하고는 말 안 된다.’ 하하하. 이래서 ‘알겠습니다’ 라고 했을까.
그러니까 여러분들,
자녀들이 내 말을 잘 듣는 게
꼭 좋은 거 아니에요.
만약에 여러분들이 부모말만 꼭꼭 듣는다면
여러분들은 자유인이 아니고 부모의 노예에요.
여러분들의 자녀가 여러분들 말만 듣는다면
그건 여러분들의 노예이지, 자유인이 아니에요.
자유인이라는 것은 자기가 결정하는 거요.
그런데 사춘기라는 것은 뭐냐?
신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에요.
어린애라는 것은 보호받는 사람이란 말이오.
그러니까 그건 부모 말을 잘 들어야 돼.
그런데 13살이 되면 신체적으로 성인입니다.
지금 정신적으로는 만 18살이 되어야 성인입니다. 우리 나이로 20살이 되어야 성인이에요. 사회적으로는.
그런데 육신, 신체적으로는 몇 살이 성인이라고? 13살이 성인이에요.
그럼 만 13살은 우리 나이로는 14살인데, 14살이면 몇 학년이에요? 중학교 1학년.
그럼 중학교 1학년이 만 13살이 넘은 아이가 선생님하고 연애를 했다.
그럼 선생님이 형사 처벌을 받을까? 안 받을까? 안 받습니다. 성인이기 때문에. 형사 처벌은 안 받는다.
그러나 선생이라는 사회적 책임은 18살 미만의 아이, 미성년자하고 연애를 하면 선생자격이 있나? 없나? 없어요. 선생자격이 없기 때문에 이건 선생자격이 박탈되는 거요. 제 말 이해하셨어요?
그런데 13살 미만의 아이하고 만약에 이성교제를 했다.
그러면 이것은 아이가 동의를 해도 미성년자는 자기 의사를 결정할 권리가 없기 때문에 무조건 형사 처벌을 받습니다.
감옥 간다. 이 말이오. 제 말 이해하셨어요?
그러니까 육신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 있는 거요.
그런데 13살 밑으로는 자기 결정권이 없습니다.
13살 이후는 육신에 대한 자기 결정이 있고,
그 다음 사회적인 권리, 사회적으로 성인의 권리는 얼마라고?
만 18세, 우리나이로 몇 세? 20세.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20세로 하기 때문에 만 19세로 하죠. 투표권도 그렇게 주어져요. 원래는 18세에요. 세계적으로. 그걸 아셔야 되요.
우리 청소년의 문제라는 것은 왜 생길까?
신체에 대한 성인이 되는 시기하고
사회적으로 성인 취급을 해주는 시기가 지금 몇 년 차이난다?
5년 차이가 나죠. 요 기간에 청소년 문제아, 하는 거요.
만약에 신체와 똑같이 사회적인 성인의 권리를 줘버리면 청소년 문제라는 게 있을까? 없을까? 없어요. 청소년 자체가 없는 거요. 조선시대처럼 14살 15살 되면 결혼을 시켜버리면 청소년 성문제, 이런 게 있을까? 없을까? 없어.
그 밑에는 성적인 기능이 안 되어서 안 되고, 기능이 되면 바로 그걸 해도 사회적으로 인정을 해주기 때문에.
그래서 원시시대나 옛날 시대에는 성문제, 이런 거 없습니다. 동물세계도 그런 게 없고.
이 차이 때문에, 자기 신체적인 것은 성인이 되었는데, 사회적으로는 성인 취급을 안 해주는데서 여기에 지금 갈등이 생기는 거다.
왜 이런 게 생겼냐? 이것은 옛날에 그런 게 아니라 근대에 들어와서 학습기간이 길어져서 이런 문제가 생긴 거요.
만약에 학교를 안 간다 그러면 이런 게 생길 이유가 없죠.
일을 한다 하면 13살이면 벌써 성인의 한 70%의 일은 하거든요. 신체가.
그러니까 아이들이 문제가 있는 거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이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문제아를 자꾸 만드는 거요.
지극히 정상적인 거를 그걸 문제아로 자꾸.
엄마부터 계속 “너 문제아야, 너 문제아야” 하니까
애가 어떻게 저항을 안 하겠어요. 기가 어떻게 안 죽겠어요.
공부 못한다고 자꾸 꾸중을 하니까 기가 죽는 거요. 학교를 안 가면 공부 못한다고 기죽을 일이 있어요? 없어요? 없지. 조금 생각을 하셔야 되요.
그러니까 그거를 충분히 이해해서 아이와 대화를 하고 적절한 거짓말은 또 봐주고, 그런 게 정말 위험한, 정말 아이에게 위험한 거짓말을 아이가 하는 거는 안 좋잖아. 그죠? 그러니까 그래서 엄마가 그런 거를 열어놔야 정말 아이가 위급하면 누구한테 와서 의논한다? 엄마한테.
애가 만약에 연애를 해서 애기를 가졌다고 그러면
이 세상 누구한테 말 못해도 누구한테는 가서 말해야 된다? 엄마한테는 말해야 되는데,
세상 사람한테는 다 말해도 누구한테는 말을 못한다? 엄마한테는 말을 못하는 거요.
이게 지금 우리 현실이오.
그러면 요 사이에 5년 기간에 어떤 것은 말을 듣고, 어떤 것은 안 듣고, 어떤 것은 듣고 안 듣고. 이렇게 해 가는 거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청소년 시기에
자기 주인이 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좀 지켜봐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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