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첫째 목표를 없애버리세요. 으흠. 그러면 목표 달성 못한다. 이런 낙담은 없잖아요. 어차피 목표를 세워도 목표 달성 못했잖아요. 그러면 목표 달성 세운다고 힘들어, 목표 달성 못했다고 또 자책해. 그럼 목표 없애버리면 세울 필요도 없고, 자책할 필요도 없잖아요. 아주 쉬운 건데도. 올해는 목표를 세우지 마세요. 새해에는. 새해에는 목표를 세우지 않고, 그냥 한번 살아본다. 이렇게 목표를 세우세요. 그냥 한번 살아본다. 되는 데로. 되는 데로 살아본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사느냐?
이거는 즐겁게 사는 게 목표잖아. 그죠? 그건 맞지가 않습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야 되요. 즐거우려고 노력하면 안 돼요. 그냥 즐거워야지. 즐거운 건 그냥 자기가 좋으면 즐거운데, 즐거운 걸 어떻게 노력을 해요. 만약에 먹고 싶은 음식을 만났을 때, 기분이 좋아요? 안 좋아요? 좋지. 그런데 기분 좋은 거 그거 맨날 음식 보고, “야~ 야~” 이렇게 연습해서 기분이 좋아요? 아니죠. 그러니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런 생각이 들면 그냥 즐겁게 살아지는 거요.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면 즐겁게 살려고 인상 쓰면서 노력하게 되거든요.
그럼 즐겁지가 않죠. 그러니까 어차피 세웠던 거 안되잖아. 나도 학교 다닐 때 안 됩디다. 방학 딱 할 때 얼마 얼마 공부한다 해가지고 책 한권 뗀다. 그러면 페이지 수, 몇 페이지냐? 150페이지다. 그럼 30으로 나누면 하루에 몇 페이지씩 하면 되요? 5페이지씩 하면 된다. 쉬워요. 5페이지 그건 쉬워. 그런데 하루하고 그다음에 친척이 오거나 무슨 일이 생기거나 심부름 가거나 해가지고 3일 못해버렸어. 그러면 그냥 계속 하면 되는데, 안 그렇죠. 그러면 이제 4일 빼고, 26일 갖고 나누면 하루에 6페이지씩 하면 되요. 아주 쉬워. 그래 또 하다가 또 무슨 일이 있어 또 못해.
그러면 이제 나중에 하루에 10페이지씩 돌아와요. 그럼 벅차죠. 그래서 결국은 방학 끝날 때 한 3일 전에 가보면 방학 숙제도 못해가지고 어때요? 밤샘하고 헐레벌떡 하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한해두해세해 해보면 똑같이 되잖습니까? 그죠? 다음부터는 어때요? 방학 땐 공부 안 해. 방학 숙제나 착실히 하자. 이렇게 목표세우면 되요. 다 그래요. 나도 그랬어. 괜찮아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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