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할 때 아무생각이 없다는 게 진짜라면 완전 도인이지. 그럼 그렇게 쓰면 되지, 생각은 많이 일어나지만 그게 뭐~ 특별히 고민되는 거는 아니다. 이거 얼마나 좋은 수행일지요.
그럼 그렇게 수행일지 쓰면 되지. 지금 말 한데로 그대로 수행일지에 쓰면 되는 거요. 수행일지에 그런 거 쓰라고 있는 거요. 지금 얘기한데로 그렇게 쓰면 돼. 예.
지금 잘 얘기하네. 잘 쓰네. 그런데 수행을 하는데, 아무런 생각이 없이 그냥 수행에 딱~ 집중이 되었다. 하는 건 좋은 일이오? 나쁜 일이오? 좋은 일인데 그게 뭐 문제가 되요? 수행에 고대로 명심문 읽을 때는 명심문으로, 수행문 읽을 때는 수행문으로, 염불할 때는 염불에, 명상할 때는 호흡에, 서원 읽을 때는 서원에 딱~ 집중이 되고 딴 생각 없다면 나보다 더 낫는데. 나는 그럴 때도 딴생각 맨날 드는데. 그러니까 아무 생각 없는 건 좋은 거라니까 자꾸 그러네. 그럼 다른 사람 담배 피우니까 난 담배 안 피우면 남 담배 피우는 게 좋은 거요?
그러니까 아침에 기도할 때 아무 생각이 없다는 건 좋은 일이고, 생각이 떠오르는데도 별로 뭐 그냥 스쳐 지나가는 정도니까 그것도 좋은 일이에요. 그런데 이런 건 점검해 봐야 됩니다. 생각이 너무 많이 떠올라서 무슨 생각했는지를 끝나고 잘 모르겠어요. 그래놓고는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이렇게 한다면 그건 문제요.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무슨 생각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거요. 생각을 기도할 때 너무 많이 해서. 생각을 한 개만 했으면 한 개를 딱 기억할 텐데, 시작 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온갖 생각을 해가지고 밤에 꿈꾸듯이.
밤에 꿈은 전부다 꾸죠. 아침에 일어나면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이 안 나듯이, 그래놓고는 “나는 꿈 안 꿨다.” 이런 사람하고 비슷한 거요. 그렇다면 문제다. 이 말이오. 그건 망상 속에 사는 거니까. 그래서 내일 아침부터 기도할 때 점검한번 해봐요. 생각이 끊임없이 일어나는가? 안 그러면 딱~ 집중이 되고 생각이 별로 없는가? 생각이 가끔 일어나지만 별로 문제가 안 되는가? 생각이 시작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일어나는데, 끝나고 나면 너무 많아서 무슨 생각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가? 이거 딱 점검해보면 “너무 많아서 무슨 생각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하면, 그건 번뇌 망상에 휘둘려 있다. 기도에 집중 못했다. 이런 얘기요. 으흠.
그런데 지금 질문하신 분은 남은 돈 버는데, 난 돈 벌 생각이 별로 안 드니까 내가 문제다. 남은 출세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나는 출세하려고 별로 생각이 안 드는 게 문제다. 지금 이런 얘기에요. 그러면 이거는 욕심이 버려진 게 아니고, 욕심은 있는데 욕심을 채우려고 노력도 안하는 거요. 욕심은 있고, 노력은 안하니까 이게 문제가 되는 거요. 그러니까 수행은 욕심을 버려라고 하잖아. 그죠?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그게 안 이루어지니까 힘들잖아. 그죠? 그러니까 욕심을 버려라. 그러면 뭐할 것도 없다. 노력 할 것도 없다. 이렇게 가르치는데, 이분은 욕심을 부리는 사람보다 더 게으른 거요.
욕심은 있고, 노력은 안하고. 그러니까 욕심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게 느껴지지. 그러니 이걸 좀 잘 새겨봐야 돼. 나는 집착을 안 해서 마음이 편안한 게 아니다. 나도 남들처럼 되고 싶은 건 있고, 그대로 욕심은 있고, 그거 하려고 힘드니까 그건 하기 싫고, 이래서 지금 사실은 이제 이런 질문이 나오는 거요. 이런 게 제일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니까 조금 더 기도하면서 자기를 살펴봐요. 자기 상태를. 지금 자기 상태를 자기가 점검을 잘 못하고 있어. 그럼 멍청한 상태에 있다. 그러니까 지금 이런 번뇌가 생기는 거요. 기도하면서 조금 살펴보시면 좀 뚜렷해질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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