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들은 바다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런가요?
아래로 내려가 보면 그렇지 않죠.
바다는 땅에 고인 물웅덩이에 지나지 않아요.
그렇다고 모든 대륙이 연결된 것은 아니에요.
지구의 겉껍질인 지각은
조각난 달고나처럼 여러 개의 판으로 쪼개져 있어요.
지각 아래 맨틀의 대류에 의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힘을 받고 있죠.
잠깐 다른 상황을 살펴보죠.
당신이 연인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요.
이름을 착각했네요.
지우개로 지우면 되겠죠?
지우개에선 떨림이 느껴집니다.
바닥과의 마찰로 에너지가 응축되고 방출되면서
진동이 일어나는 것이죠.
만약 강한 힘을 주어 미끄러뜨린다면 지우개가 부서지기도 할 거예요.
강한 진동이 방출되죠.
튀르키예-시리아의 대지진(2023년)도 이것과 같습니다.
튀르키예가 위치한 아나톨리아 판은
아라비아 판이 북서쪽으로 밀고 있고
아프리카 판이 북쪽으로 밀고 있어요.
하지만 북쪽에는 거대한 유라시아판이 버티고 있죠.
아나톨리아 판은 압착되어 에게해 판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아나톨리아 판과 아라비아 판은 서로에 대해 매년 1.5cm씩 움직이고 있어요.
그래서 판의 경계면인 단층선에서 두 판의 미끄러짐이 발생하죠.
하지만 마찰로 움직이지 못하면 에너지가 응축돼요.
그러다 단층이 끊어지거나 부서지면서 쌓였던 에너지가 폭발하는 거예요.
부서진 지우개의 떨림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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