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정토회)

즉문즉설_법륜스님***제 5편 기도를 잘못한 것인지요

Buddhastudy 2011. 7. 29. 17:22

  방송 보기: 정토TV

저는 고3 아들이 있는데요. 백일기도에 입재 들어가서 한50일 기도를 하고나니깐 재수를 하겠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욕심을 내서 그런 건지, 안 그러면 수능시험 쳐서 자기 점수에 맞춰서 그냥 보내야 되는 건지 궁금하고요. 남편도 백일기도에 입재를 해서 계속 기도를 하고 있는데 12월 달에 면허가 된다고 해서 회사에서 9월말에 업체를 하나 준다고 해서 그걸 임대를 받아서 매달 30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는데, 생각을 해보니까 그냥 회사에 머물러 있는 게 좋겠더라고요. 근데 마침 얼마 전에 대전지사로 발령이 나서 갔는데, 본인은 너무 불만족스러워 하거든요. 그게 저로 봐서는 잘 된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기도가 잘못된 것인지요.

* * *

기도하고 연관을 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기도 안했으면 이런 질문을 안 할 뻔했구만. 기도를 해도 이 세상에 온갖 일이 일어나고, 기도를 안 해도 이 세상에 온갖 일이 안 일어납니다. 온갖 일들은 기도한다고 일어나고 기도 안한다고 안 일어나고 그런 게 아니에요. 기도라는 거는 이미 일어난 일을 어떻게 내가 바라보느냐? 이 문제라니까. 이 일이 왜 일어났느냐? 이런 게 아니라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기도를 하는 사람은 수행자는 이것이 도리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이걸 이겨낼 수 있는, 이게 별거 아닌 거로 받아들여지는 사람이 되고. 수행을 안 하는 사람은 이 큰일이 되고 괴로움이 된다. 그 차이야. 기도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

그런데 본인의 얘기를 들어서 지금 질문의 내용으로 굳이 봐서 말한다면 본인이 기도를 안하고 있는 사람에 속해. 이런 문제를 기도하고 연관시켜서 본다는 거는 기도를 하면 바깥에 있는 어떤 일이 좀 좋게 됐으면 좋겠다. 이런 관점으로 지금 기도를 하고 있단 말이오. 이 바깥사물에 일어나는 사건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에요. 그냥 일어나. 교통사고가 일어났다고 해서 반드시 나쁘다 이렇게 보면 안 돼.

회사에서 나왔다 해서 나쁘다 이렇게 보면 안 돼. 시험에 떨어졌다. 이건 나쁘다. 이렇게 보면 안 돼. 그건 지금의 내 생각이야. 그런 일은 하나의 현상이란 말이오. 그건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고, 업에 대해서도 아까 내가 말핬지만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어. 그냥 그거야. 그걸 어떻게 내가 보느냐에 따라서 좋은 게 되기도 하고 나쁜 게 되기도 해. 그런데 수행을 한하면 그 좋고 나쁜 거에 맨날 끌려가 괴로워하고 수행을 하면 어떠냐?

보통사람이 나쁘다고 하는 것도 자기는 좋은 것을 거기서 발견하기 때문에 문제가 별로 안 돼. 우리가 사는, 내가 사는 둥게스와리지역에 가끔 총을 들고 강도가 가끔 나와서 사람이 죽고 우리도 피해를 보고 이러니까 나쁜 거지. 그런데 그게 꼭 나쁜 것만 아니야. 그런 사건이 안 일어나면 그 지역에 우리가 들어가서 처음에는 무서운 지역인데 우리가 들어가서 이렇게 살기 때문에 거기에 부동산 투자를 하거나 외국에서 절지을려거나 이런 게 엄청나게 들어올려고 밑에서 다 하는데 강도사건이 한번 날 때마다 겁을 내서 못들어옵니다.

그러니까 그것이 교통을 불편하게 하고 우리가 거기 저녁마다 보초를 서고 자야 되고 하는 불편이 있는 반면에. 이거는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일이지만은. 그런 도시에 있는 사람들이 몰려오거나 외국인들이 몰려오고나 중구난방으로 개발하는 거는 우리가 막을 수가 없는데. 그런 사건들이 그걸 지금 막아주고 있어. 그러니까 그게 반드시 나쁜 게 아니에요. 그걸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다른 거요. 그러니까 그런 것이 나쁘다 이런 관점에서 사건이 안 일어나면 좋지만은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도 좋은 측면도 있기 때문에 우린 다만 우리를 보호하는 데만 염려하지 그걸 두려워하거나 그걸 갖고 못살겠다거나 그렇지 않단 말이오.

애가 재수를 하겠다 하면 큰일 나는 줄 아는데 수행하는 사람은 아니죠. 재수를 왜 하려고 그러냐? 이렇게 애들하고 충분히 대화를 해 가면서 학과를 조금 낮춰서 가는 길을 찾을 수도 있고 정말 본인이 원한다면 재수 시킬 수도 있고. 그게 아무 큰일이 안된다는 거요. 남편이 어떻게 하겠다. 이것도 마찬가지에요. 전에 같으면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이리 안되면 큰일나고 이러지만은. 서로 위논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생긴 일이잖아. 그럼 행복한 길을 찾는거요.

돈에 집착하면 우리가 다른 걸 잃을 수가 있어. 그러니까 이 경우에 남편이 하는 게 조금 내가 보기에 단견이다 싶으면 내 의견을 충분히 의견을 내가지고 합의 볼 수도 있고. 또 내가 생각을 버리고 남편의 의견을 따라서 그렇게 살아보는 길도 있어. 중요한 거는 인생이 살면서 매일매일 보람 있고, 자유롭고, 행복한 거지. 돈은 그거에 의한 하나의 필요에 조금 있을 뿐이지. 그게 중요한 거는 아니에요. 시험도 시험 걸리는 게 부모가 볼 때 중요한 거 같지만은 중요하지 않아.

지금 국회의원 되고 정치인 된 사람 중에도 옛날에 감옥 간다고 그런 사람도 많이 있잖아 그지? 그 부모들이 볼 때는 감옥가고 그런 게 큰 실패한거같지만은 감옥 간 덕택에, 별 덕택에 높은 사람 된 사람 많잖아.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 된 사람 많잖아. 그게 밑에부터 순서 밟아 될라 그랬으면 나이가 40이나 50돼야 되는데 20 몇 살에 된 사람도 있잖아. 그러니까 그건 어떤 건 좋다 나쁘다고 보면 안 돼. 그래 정진하는 사람은 사물을 그렇게 본다는 거요.

그렇게 보기 때문에 딱~ 자기 기도만 하고 조용히 사물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가족이 다 큰일이라도 거기에 유리한 점이 어떤 게 있는지를 살피고, 이렇게 해나가는 힘을 키우는 거다. 부처님의 가피가 그런 거요. 부처님이 나에게 그렇게 힘을 주시는 거요. 부처님이 뭐 걸리게 해주고 떨어지게 해주고 이런 힘을 준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그건 아주 부차적인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