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TV

[오은영TV] 양육 환경에서 '결핍'을 겪은 아이, 그리고 '허구의 독립'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 요즘 가족 금쪽 수업 2 회

Buddhastudy 2021. 7. 9. 20:21

 

 

 

사람은 타고난 거와 양육되는 거의 합입니다.

Human = Nature + Nurture

 

그래서 기질로 제가 봤을 때는

순하고 잘 받아들이고 잘 참고 순한 기질이었던 것 같아요.

잘 적응하고 그냥

여기 있어하면 잘 있고

왜요? 왜 여기 있으라고 그래요?” 이런 기질이 아니라 그냥 잘 있고

너 이것좀 기다려, 먹지 마그러면 가만히 있고

먹고 싶은데 언제 먹어요? 먹고 싶은데 조금 있으면 돼요?”

이런 기질이 있고

 

그렇지만 이런 기질도 결국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양육 되어지면서

그것이 합쳐져서 성격으로 굳어집니다.

성격이 구성됩니다.

 

그래서 어떤 현상이나 상황이나 특징이

꼭 모두 100% 부모의 영향만은 아닙니다.

 

, 그러면 어린 윤지로 돌아가 봅니다.

어린 윤지는 타고나기에 기질도 굉장히 순한 기질이고 잘 참아내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보니, 오빠가 좀 어려움이 있어요.

그런데 이게 서열로 봤을 때, 동생이 어려움이 있는 거 하고

자기보다 손윗사람이 어려움이 있는 게 조금 다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에 의해서

윗사람이 조금 더 돌보고 배려하게끔 되어 있는 것을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그러면 내가 누나가 되어서 남동생이 어려울 때 조금 참아주는 거와

오빠든 언니가 어려움이 있는데 내가 동생으로서 그걸 좀 견뎌야 하는 상황은

어떤 누구라도 좀 힘들 수 있습니다.

 

자 그런데 어린 윤지는

야무지고 똑 부러지고 손 안가고, 자기 할 일을 탁탁탁 알아서 해서

그야말로 주변 사람이 진짜 손 안가는 딸이다.

이런 말 들었을 거예요, 야무지고.

 

그런데 그런 윤지도 어렸던 겁니다.

어린 윤지는 그래도 어른의 관심과 도움과 보호가 필요했을 거예요.

 

, 그런데 이 상황을 보니까

엄마아빠가 놀고 밖에 나가서 딴짓하느라고 나한테 눈을 안 마주치는 게 아니라

보니까 우리 엄마아빠도 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오빠를 돌봐야 하고.

 

그러면 어린 윤지는

내가 좀 섭섭은 하나 나라도 우리 엄마아빠의 어깨에 짐을 얹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굉장히 야무지게 본인의 할 일을 알아서 착착했던 거예요.

 

그러나 그때 힘들었던 겁니다.

부모로부터 힘들 때 위로를 받고, 또 어려울 때 보호를 받고

또 외로울 땐 옆에 있어 주고

사랑이 필요할땐 사랑한다고 해주는

이런 기본적인 의존적 욕구를 잘 채우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리고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 굉장히 부모한테 미안한 거죠.

 

그러면 참고 견딘 건 사실이나

어린 윤지한테는 또 역시 그것으로 인한 결핍이 있는 겁니다.

이 결핍이 계속 누군가 굉장히 중요한 사람한테 의지하고 의존해서 채우려고 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거죠.

그것이 어떨 때는 배우자일 때도 있고, 어떨 땐 심지어 자식일 때도 있습니다.

 

평생에 걸쳐서 그 결핍을 채우려고 하는데

겉으로는 너무 독립적이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언제나 부모를 떠나지 못하고

나이가 많이 들어도 부모가 여전히 나를 어린 시절의 아기처럼

나한테 조금 눈을 대주고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면서

과도하게 부모를 돌본다든가

내지는 형제들의 자식을 과도하게 유학을 보내고 결혼을 본인이 시키고

뭐 이런 식의 집안의 대소사를 본인이 다 처리하려고 하는

이런 것들이 마음 안에서는 허구의 독립을 갖고 있는

그래서 그 부분만큼의 결핍이 있다고 보는 거죠.

 

이걸 알고 있어야 합니다.

, 내가 이런 면이 있구나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면 때문에

자식을 키우면서 지나치게 아이한테 의젓하기를 요구하기도 해요.

굉장히 돌보면서도

, 이제 이런 거 할 나이가 됐어. 너 나이가 몇 살인데 이런 것 좀 네가 알아서 해야지

이런 말을 하는 경우도 있고

또 반대로 지나치게 아이를 너무 어린아이처럼 다 돌본다든가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 역시도 그날의 그 결정이 그렇게 살아왔던 인생이 그분들한텐 최선이었을 겁니다.

부모를 원망하자는 게 아니라

나한테 그런 면이 있구나,

내가 이렇게 커오면서 이런 면이 내 인생에 영향을 주기는 줬구나라는 걸

잘 알아차려 보자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