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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 인간과 다른 종을 교배시킬 수 있을까? 인간과 침팬지의 이종교배. 휴먼지 프로젝트!

Buddhastudy 2021. 9. 13. 18:43

 

 

 

하이브리드 동물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하이브리드 동물이란

수컷 재규어와 암컷 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재그라이온

그리즐리 베어와 북극곰 사이에서 태어난 그롤라 베어

낙타와 라마 사이에서 태어난 카마처럼

이종교배를 통해 태어난 혼혈종 동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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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경악스럽게도

인간과 침팬지의 하이브리드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휴먼지(human+chimpanzee) 프로젝트

1920년 소련의 일리아 이바노비치 이바노프라는 과학자가

처음으로 시도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바노프는 인공수정계의 거장으로

1910년에 약 7000여마리의 말을 인공수정 시켜 개량했죠.

그런 이바노프가 인간의 정자를 암컷 침팬지에게 투여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험은 실패를 거듭했죠.

계속된 실패에 윤리적 논란까지 심해지며

이 실험은 중단되고 이바노프는 추방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훗날 이 프로젝트는 스탈린의 지시였다는 것이 밝혀졌죠.

침팬지의 뛰어난 힘과 순발력을 가진 소년의 슈퍼 솔저를 만들기 위한 시도였던 것입니다.

실험 결과 어떤 생명체가 탄생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실험을 강행했다는 것이 충격적인 부분이죠.

 

이후 중국에서도 실험이 시행되어

암컷 침팬지가 인간의 정자로 임신까지 성공했지만

프로젝트 포기가 강요되며

임신한 침팬지가 방치되어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휴먼지 연구는 끝나는 듯 했으나

1970년 콩고에서 휴먼지로 추측되는 침팬지가 발견됩니다.

숲에서 꼿꼿이 서서 두 발로 걷고 있는

, 직립보행을 하는 침팬지가 발견된 것이죠.

이 특이한 침팬지는 올리버란 이름으로 여러 쇼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죠.

올리버는 인간처럼 화장실과 침대를 사용하고

시가를 태우며 TV를 봤으며

암컷 침팬지보다 인간 여성에 더 흥미를 보였다고 합니다.

거기다 작은 코와 주근깨를 가졌으며

결정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침팬지에게 보이지 않는 증상인

탈모가 나타났죠.

그래서 올리버가 정부에서 개발한 휴먼지가 탈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온 사회를 들썩였습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공식적으로 올리버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사람의 염색체는 46, 침팬지는 48개이므로

둘의 생식세포가 만난 휴먼지라면 염색체가 47개여야 했죠.

하지만 검사 결과 올리버의 염색체는 48개로 밝혀지며

조금 특이한 침팬지였던 것으로 판명 납니다.

올리버는 2012년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했죠.

 

이런 사실들을 보다 보면

이종교배가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하는 궁금증이 드실 겁니다.

실제로 하이브리드 생물을 만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서로 다른 종 사이의 자연 임신으로 하이브리드 생물이 태어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죠.

 

그 이유는 생물들이 이종교배를 막는 쪽으로 진화해왔기 때문입니다.

이종교배가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정자 끝 부분에 종특이성 분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난자에는 자신과 같은 종의 정자에만 꼭 맞는 수용체가 있죠.

종특이성 분자가 수용체에 결합했을 때만 정자가 난자 안으로 침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종의 정자는 수정이 어려운 것이죠.

그리고 운 좋게 다른 종의 정자와 난자가 결합했다 해도

유전자의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 유산되어 버리죠.

이러한 작용들에 의해 사실상 다른 종 간의 자연적인 임신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잠깐 인터넷에 떠도는 하이브리드 생물들의 사진을 보시죠.

멋진 닭벼슬을 가진 코뿔소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말

티글리펀트

웃음도 안나옵니다.

 

이런 교배들은 완전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진화적으로 멀리 위치한 생물들은

유전자 구성의 차이가 커서 하이브리드가 될 수 없죠.

그런데 진화적으로 가까운 종들 사이에서는 가끔 교배가 이루어집니다.

수컷 사자와 암컷 호랑이 사이에 태어난 라이거

암컷 말과 수컷 당나귀 사이에 태어난 노새 등이 그 증거죠.

 

하지만 이렇게 태어난 라이거와 노새에게는 치명적인 결함이 존재합니다.

염색체 개수가 홀수라 정상적인 생식세포를 만들 수 없죠.

즉 자손을 가질 수 없는 불임 상태란 것입니다.

 

같은 종 구분법:

교배해서 낳은 자손이 생식능력을 가지는가?

 

그러니 라이거와 노새는 이종 교배의 결과이긴 하지만

불임이므로 그들의 부모는 같은 종이라 볼 수 없는 거죠.

확실한 것은 염색체 수와 유전자 구성이 비슷한 진화적으로 가까운 관계에서는

이종 교배의 가능성이 아주 약간이라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과 침팬지의 하이브리드인 휴먼지는

완전히 터무니 없는 생각은 아니었죠.

인간과 침팬지의 DNA서열은 95% 이상 유사합니다.

또한 염색체 수도 비슷하죠.

그러니 만약 인간과 하이브리드가 가능하다면

가장 그럴듯한 것은 침팬지인 것이죠.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이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것에는 수많은 윤리적 논쟁이 따릅니다.

우리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절대! 아니란 거죠.

침팬지와 인간의 하이브리드로 휴먼지가 태어났다면

이 휴먼지는 인간일까요? 침팬지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