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48회) 부모와의 마찰

Buddhastudy 2010. 12. 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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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들. 왜 나를 낳아준 부모하고, 내가 낳은 자식하고 이렇게 서로가 괴롭히면서 살아야 합니까? 이게 자식이 부모를 괴롭혀서 부모가 자식 때문에 힘든 것도 아니고, 부모가 자식을 괴롭혀서 자식이 힘든것도 아니에요. 아내가 남편을 괴롭혀서 그런것도 아니고 남편이 아내를 괴롭혀서 그런것도 아니에요. 다 각자 자기대로 살아가는데 이 세상사람들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은 다 제 나름대로 살아가는 거에 대해서 내가 관여를 안해요.

 

그런데 내 남편이다, 내 아내다, 내 자식이다, 내 부모다 하면, 그 제 나름대로 살아가는거 갖고 계속 시비를 해요. 네 나름대로 살지 말고 내 시키는 데로 살아라. 이 얘기에요.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부모가 자식 때문에 괴로워합니까?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자식이 부모 때문에 괴로워합니까?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아내 때문에 괴로워 하며,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남편 때문에 괴로워합니까?

 

여기 앉아 있는 사람도 남편 때문에 괴로운 일 많죠? 여기 앉아 있는 사람도 자식 때문에 괴로움이 많죠? 남편이 여러분들 괴롭히는 게 무슨 취미인 줄 아세요? 자식이 부모 괴롭히는 게 뭐 재미로 하는 줄 아세요? 아무도 자기 아내 괴롭히고 싶은 사람 없고, 자기 부모 괴롭히고 싶은 사람이 없어요. 다만 자기 인생을 자기 나름대로 살아가고 싶은 거요. 딴 사람은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유독 아내만, 유독 부모만 간섭을 한단 말이오.

 

그래서 자기 시키는 말 안 듣는다고, 자기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괴롭다고 난리란 말이오. 누구를 고쳐야 되겠어. 상대를 고칠게 아니라 나를 고쳐야 된다 이거야. 그럼 이게 노인이 뭐 우리 어머니만 잘못돼서 그런 게 아니라. 이것은 노인의 특징이에요. 그러니까 노인 스스로 일 때는 멈출 줄 알아야 되겠지마는, 내가 노인을 모시고 살 때는 맞춰야 되요. 그래서 노인을 모시고 사는 사람은 노인한테 맞춰라. 뭐든지 예, , , 해라. 알겠습니다. 어머니. 네 그러겠습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아니 잘못된 것도 하는데요? 잘못된 거 옳은 거 구분하지 말고 네 하겠습니다. 할 수 있으면 하고 못하면 제가 못했습니다. 약속해 놓고 왜 안 하냐?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된다 이 말이오. 노인이 하라는 거는 꼭 반드시 하라는 거 아니에요. 그때 볼 때 마음이 그렇게 일어나서 한 말이기 때문에 지나간 뒤에 그거 챙기지도 않아요. 또 챙기면 잘못했다 그러면 되요. 어머니를 편케 해드리려고 그렇게 하라 이 말이 아니에요.

 

여기 제가 여러분께 말 할 때는 질문자를 위해서 하는 얘기에요. 내가 얼굴 앞에 보고 힘들다고 말을 하는 사람 편들어 주지. 뭣 때문에 그 사람 괴롭히는 사람 편 들어 주겠어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요. 아내가 울면서 얘기하는데 아내 편 들어주지, 뭣 때문에 남편 편 들어주며. 그러니까 본인을 위해서 어머니에 대해서 네 어머니 알겠습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맞춰주면 누가 편하다고? 내가 편한 거요.

 

그거를 자꾸 그러면 안 되요. 이래야 되요. 저래야 되요. 이러면 내가 피곤한 거요. 어머니가 잔소리를 한다 이러는데 네 하면 그게 잔소리가 아니고. 아니요 하면 뭐가 된다? 잔소리가 되는 거요. 내가 부모한테 잘하면 효자가 되죠. 그런데 부모가 자식한테 바라지 않아도 제 자식이 효자가 됩니다. 내가 효자가 되는 길은 부모한테 잘 하면 되고. 내 자식을 효자로 만드는 방법은 자식한테 바라지 않으면 되요.

 

그러니까 효자는 꼭 자식이 하는 게 아니에요. 부모가 자식을, 자기 자식을 자기가 효자로 만들 수 있는 거요. 그러니까 내 남편을 좋은 남편으로 만들려면 내가 남편을 좋아하면 되요. 그러면 좋은 남편이 되요. 남편이 나를 좋아해야 좋은 남편이 되는 게 아니라. 내가 남편을 좋아하면 좋은 남편이 되요. 그래서 뭐라고 한다? 일체 유심소조다. 일체를 다 내가 만든다 이렇게 얘기 하는 거요.

 

그러니까 첫째 질문하신 보살님은 첫 번째는 어머니하고 관계에서 가까이 살든 멀리 살든 이런 건 문제가 안됩니다. 그냥 뭐라고 하면 어떻게 한다? 네 어머니, 네 어머니, 네 어머니. 입이 보살이라고. 입으로 우선 하세요. 네 어머니. 한 번 연습해 봐요. 네 어머니. 알겠습니다 어머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어머니. 안 해도 된다 이 말이야. 그 안하는건 나중 문제고, 우선 말로라도 숙인다.

 

그런데 실제로 할 수 있으면 뭐하고? 하고. 못하면 죄송합니다 어머니 이렇게 얘기 하면 된단 말이오. 내일 까지 10만원 가져와 이러면 없는데요 이러지 말고. 네 어머니 하고 이튿날 아침에 돈이 없습니다 어머니이러면 된다 이 말이야. 욕을 하면 어떻게 한다? ‘잘 알았습니다. 어머니부모한테 욕 얻어 먹는 거 그게 뭐 큰 욕 아니에요. 이렇게 기본적인 삶의 태도를 딱 가져 버리면, 어떤 부모님 하고도 잘 살 수 있어요.

 

그리고 두 번째 기도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길게 해 봐야 기억도 못하실 거 같애. 그러니까 항상 어머니 감사합니다. 이것만 하란 말이야. 감사합니다만.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키워주기는요? 안 키워 줬는데요? 할머니한테 맡겨놓고 했는데요, 그러니까 할머니한테 맡겨놨으니 할머니 사랑을 받았을 거 아니오 그죠? 그것도 감사한 일이오. 아무튼 이랬든 저랬든 고맙다. 고맙다고만 생각하면 되.

 

그 아무튼 어머니 안 계셨으면 이 세상에 났어요 못났어요? 그렇게만 생각하면 되는데. 자꾸 거기다 이유를 붙이기 때문에 복잡해 진다. 그래서 그런걸 다 버려. 어릴 때 어머니 등에 업혀서 자랐든, 할머니 등에 업혀서 자랐든, 이웃집에서 자랐든, 고아원에서 자랐든. 지금 돌아보면 다 지나간 얘기 아니오? 지나간 얘기요.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이에요.

 

그건 어젯밤에 꾼 꿈과 똑같은 거요. 그런데 그게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꾼 꿈 갖고 계속 얘기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 아니오? 눈을 딱 뜨고 아 꿈이네 이거로 끝나야 되요. 꿈을 해몽을 하고 아직도 꿈속에 노는 거요. 꿈이네. 이 말은 헛거네. 속을 뻔 했구나. 이걸로 다 끝나 버려야 되. 그런 것처럼 지난 거는 다 끝나버려야 되. 어제 저녁에 모로 누워서 잤든, 엎어져서 잤든, 자빠져서 잤든, 일단 잤잖아. 그죠? 중요한 거 아니에요.

 

그래서 다시 정리하면 어머니에게는 예, , 해라. 맞춰라. 그리고 절 할 때 기도는 감사합니다만 해라. 이래도 고맙고. 저래도 고맙고. 그냥 고마울 뿐이다. 아무튼 어떻게 나았든, 어떻게 키웠든. 내가 지금 여기에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그 이외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에요. 태그 : 부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