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93회 여동생이 자신의 남편을 거부합니다.

Buddhastudy 2012. 11. 4. 04:11
출처 YouTube

 

어떻게 동생을 설득하면 동생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이게 질문의 요지입니다. 이 생각이 잘못된 거요. 나도 내 맘대로 안 되고, 내 남편도 내 맘대로 안 되고, 내 자식도 내 맘대로 안 되는데, 내가 어떻게 동생을 내 맘대로 하려고 그럽니까? 이거 자체가 수행자로서 잘못된 생각이오. 동생을 설득을 하겠다. 이 생각을 버리셔야 되요. 그런 뜻으로 제가 한 말이 뭐에요?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마라. 이러는 거요.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마라. 이 말은 죽든지 말든지 내버려 두라. 이런 말이 아니에요. 동생을 내 맘대로 하려고 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동생을 끌고 가려고 하는 이게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거요. 이 생각을 먼저 버리셔야 되요. 설득하려고 하면 안 된다. 이 말이오. 그냥 동생하고 대화를 하고, 내 의견을 말해야 된다. 그걸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누구 문제요? 그건 동생의 인생이고 동생의 문제요.

 

내가 말한 걸 동생이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내가 괴로운 거요. 내가 괴로우니까 스님한테 질문을 하는 거요. 질문은 나는 괜찮지만, 동생이 너무 안 돼서 질문한다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동생이 내 말을 안 들으므로 해서 내가 답답한 거요. 그래서 질문할 때 수행자라면 이게 내 문제인 줄 알아야 되요. 동생으로 인해서 내가 답답한 거요. 이 답답한 내 마음이 질문을 하는 핵심이에요.

 

동생이 그렇게 있더라도 제부가 그렇게 있더라도 애들이 그렇게 다니더라도 그걸 보는데 하나도 안 답답하면 나한테 질문을 안 합니다. 이거보다 더 어렵게 사는 굶어주는 북한 아이들이 있는데, 인도에 가면 학교도 못 가고 영양실조 걸린 상태의 아이들이 수백만이 있는데 그건 왜 나한테 질문을 안 해요. 그건 눈에 안 보이니까. 안 답답하니까. 그거는. 이건 왜 질문하느냐? 이건 내 마음을 답답하게 하니까 질문을 하는 거요.

 

이게 답답한 원인이 어디 있느냐? 가난하기 때문에 헤어져 살기 때문에가 아니고, 동생이 내말을 안 듣기 때문에. 이게 답답한 원인이오. 그러니까 저의 답은 동생을 내 맘대로 하겠다. 내 말을 들어라 하는 이 생각을 버려라.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어떻게 기도를 해야 되느냐? 동생입장으로 돌아가 보세요. 내가 조카들보고 안됐다. 하는 게 이게 더 마음이 아프겠어요? 제 자식을 놔놓고 나와 있는 동생이 더 마음이 아프겠어요? 누가 더 아플까? 동생이 더 아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 나름대로 얼마나 자기도 다른 말 못할 일이 있으면 집에 안 갈라 그러겠어요. 그건 난 사정 안 하고 네가 말아야. 아들 둘을 낳아놓고, 저렇게 팽개치고 집 나가 있어, 되겠어?” 계속 이 얘기만 하는 거요. 그러니까 동생보고 자꾸 니는 나쁜 년이다.’ 이 얘기 아니오. ‘애들을 둘을 팽개치고 자꾸 남편 놔두고.’ 이렇게 얘기하잖아. 그럼 남편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고. 특히 아들 둘까지 놔놓고 나와서 살 수밖에 없는 뭔가 자기 나름대로. 그것이 자기 정신적인 결함이든 어떻든 자기 나름대로 괴로움이 있다는 거요.

 

이것이 부부 관계에서 일어나는 어떤 문제든지. 말 못할 문젠지. 어떤 성적인 그런 문제인지. 얼마나 답답하면 그 집에서 사는 게 병이 나겠어요? 그러니까 그 집에 나와 1년 사니까 병이 낫는다잖아. 그런데 그게 어떤 것인지 내가 동생 마음을, 동생 얘기를 전혀 들어보려고 안 하잖아. 이 생각을 내려놓으셔야 돼요. 그래서 지금부터 기도를 어떻게 해야 되느냐? 동생 편이 되라든지 누구 편 되라는 뜻이 아니라. 내가 동생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기도할 때마다 ~ 아들 저래 놔놓고 저렇게 혼자 살 수밖에 없는 동생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그래서 내가 그 아픈 동생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감싸 안아 줘야지.’ 이렇게만 생각하셔야 돼. 그렇게 내가 기도를 하면 동생하고 내가 대화가 됩니다. 그 대화가 되면 그다음엔 동생이 조금 더 건강해집니다. 동생이 조금 더 건강해지면 자기 남편, 자기 자식의 문제는 자기가 알아서 어떻게 하라.’고 말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 본인이 아는 데로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말고, 동생의 그 안타까움을 이해하는데 오히려 초점을 맞춰라.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하지 말고. 그다음에 그 가족 문제는 동생이 알아서 할 거요. 자기도 지금 살기 어려우니까 아들이 눈에 안 보이는 거요. 얼마나 괴로우면, 지기가 조금 살만하면 아들도 눈에 보이고 남편도 눈에 보이고. 그때까지 좀 기다리셔야 돼. 그래서 동생을 위해서 기도하라. 이런 얘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