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793. 결혼을 생각 중인 남자친구에게 심적 부담과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Buddhastudy 2022. 3. 24. 19:03

 

 

 

저는 11년째 만남 중인 남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고아원에서 학대를 받으며 자랐으며 현재는 나름 자수성가한 사람입니다.

이기심이 강하고 본인 뜻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과 화를 많이 내는 사람입니다.

남자친구는 취향이나 입맛 취미 등이 다른 건데 그는 제가 틀렸다고 생각하고 비난합니다.

저는 가볍게 혹은 좋은 뜻으로 한 말을 상당히 꼬아서 들어서 화를 많이 냅니다.

남자친구를 대할 때 심적으로 너무 부담이 되고 눈치를 많이 보게 됩니다.//

 

 

 

남자친구와 결혼하려면 무조건 맞추어야 해요.

고친다는 건 어렵고.

그냥 뭐, 팥으로 메주를 쓴다 그래도

, 맞습니다이럴 정도로

 

수행자의 입장에서는 그냥 맞춰주면 되는 거고

세속적으로 말하면 자기가 평생 을로 살아야 합니다.

대등하게 하려거나 갑이 되려면 포기하고.

 

그게 뭐, 남자가 잘나서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건 다 좋은데, 이 성격적인 이런 문제에 상처가 있기 때문에

이걸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결혼해서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이런 관점에서 무조건

네네, 네네하고 살려면 결혼 해도 되고

그런데 자기도 뭐,

내가 뭐가 부족해서 그런식으로 비겁하게 눈치 보면서 살거 뭐 있나이러면

연애까지는 좋은데, 10년 아니라 50년을 연애했다 하더라도 결혼은 어렵습니다.

결혼하면 연애하는 것보다 10배는 더 부딪힙니다.

그래서 같이 살기가 어렵다.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이 자기 주장하고 살려면 결혼은 안하는 게 낫고

자기가 이 사람을 특별히 사랑해서

불쌍히 여기든지, 사랑하든지, 어여삐 여기든지 어떤 관점에서 결혼을 하겠다 그러면

무조건 같이 살려면 맞춰야 합니다.

그러니까 그 중에 자기가 선택을 해야 한다.

 

또 결혼한 뒤에 못 맞추면 이혼하면 되는 거요.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것은 결혼하냐? 안 하냐? 이혼 하냐?

저는 이런 건 별로 중요 안 하다.

어떻게 하면 괴로움 없이 사느냐? 이게 중요하거든요.

 

자기는 지금 결혼하려니까 갈등이 생기는 걸 두려워하고

결혼 안 하려니까 너무 안타깝고 아쉽고

이런 문제에서 지금 방황하고 있잖아요.

 

아쉬우면 해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그만두면

, 이혼하는 아픔은 있지만

그러나 계속 그걸 아쉬워하는 병, 죽을 때까지 아쉬워하는 건

일단 딱 몇 년 만에 끊을 수 있다.

안 해보니까 아쉽지, 해보니 아, 이건 같이 못살겠구나하는 걸 알아서

끝장을 낼 수 있다.

 

또 살려면 딱 그냥 내 생각이라는 걸 버려버리고

남이 뭐, “여자가 네가 뭐가 못나서 그러냐?” 가족들이 그런 얘기 듣든지 말든지

이 남자하고 같이 살려면 어때요?

뭐든지 하고 살면 된다.

 

하이고 조선시대나 고려시대나 옛날에야 뭐, 모든 사람이 다 여자들이 그렇게 살았는데

뭐 어려운 일이고, 살면 된다.”

이렇게 탁 어떤 것도

음식도 뭐든지 잔소리도 하지 말고 욕심 내려놓으면 된다, 이런 조언도 하지 말고

그저 웃으면서 지내고

뭐라고 하면

네네 그럴게요, 그럴게요

소를 갖고 지붕 위에 올려라그래도

소를 일단 몰로 지붕 밑에 가보고

올리려고 하는데 안 올라갑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런 식으로 할 각오를 해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아쉽지만

미련을 딱 끊고, 연애 선에서 멈추고

, 결혼은 안 된다.”

이렇게 딱 관점을 잡고 셋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돼요.

어떤 선택을 하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니까 결혼을 안하면 죽을 때까지 아쉬움이 남는데

그걸 받아들여야 하고

하면 못 살겠다는 고통이 따르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헤어지는 선택을 해서

또 새로운 고통을 만들든지

그래도 그걸 감수하든지

아니면 무조건 남녀 간의 여자가 뭐, 이런 생각 하지 말고

이 사람하고 살려면 무조건 네, 하고 맞춘다.

 

남하고 비교도 하지 말고

같이 살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그걸 선택하고 딱 책임을 지고 자기가 하든지.

 

상대편을 나무랄 필요는 없어요.

/“이런 사람하고 내가 어떤 관게를 맺을 거냐하는

나의 문제에요./

 

남자가 어떻게 좀 해주면 좋겠는데

그런 생각은 의미가 없다.

비가 안 오면 지하수를 팔든지 하면 되는데

하늘 쳐다보고 비오게 해달라는 소리하고 똑같다, 이 얘기에요.

 

관점을 그렇게 잡으면 뭐 별로 어려운 게 없잖아요.

내가 절을 하나 지으려는데

돈이 없으면 절을 짓고 싶으면 못 짓는거고, 그죠?

그다음에 짓고 싶으면 지금부터 돈을 모으면 되는 거고

안 그러면 다른 사람한테 아쉬운 소리 하면서 좀 보시해 달라고 부탁을 하든지.

 

그런데 부탁하려니까 아쉬운 소리 하기 싫다.

포기하려니까 절을 짓고 싶다.

이런 소리하는 것은

괴로울 수밖에 없는 어리석은 자다.

 

그러니까 /선택을 하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세/

그 관점에 딱 서면

어떤 선택을 하든, 거기에는 반드시 과보가 따르고

그 과보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렇게 생각해야 해요.

 

그래서 뭐, 아무 선택이나 해도 돼요.

결혼 안 한다선택하면 아쉬움을 각오하고

한다하면 닥칠 일을 딱 각오해서

닥쳤을 때 내가 맞춰보고 무조건 예, 해보고

예가 잘 안되면 못사는 거죠.

 

그런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늘 미련을 갖고 있으면

평생 괴롭게 산다.

 

...

(남자 친구 때문에 제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 욕심 때문에 내가 스스로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고 굉장하다, 그걸 알았다고?

이야..

거기까지 기대 안했는데 ㅎㅎ

 

이건 남자 문제가 아니고 누구 문제라고?

내 문제에요.

이런 남자를 내가 어떤 선택을 할 거냐는

내 문제이지, 남자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