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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툰] 외계인의 지구 침략이 불가능한 이유 7가지

Buddhastudy 2022. 3. 30. 18:49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우리의 존재는 우주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구인의 메세지가 담긴 탐사선이 태양계를 막 벗어났고

22,000 광년 떨어진 구상성단으로 강력한 전파 메시지가 발사되었습니다.

 

라디오 전파는 100여 년 전부터 우주로 뻗어나갔으며

지구가 산소와 물의 행성이라는 화학 신호는 수억 년 전부터 빛을 타고 날아갔습니다.

 

만약 이런 신호들을 수신할 수 있는 고등문명이 존재한다면

우리의 신호를 알아차리고도 남을 겁니다.

 

그리고 그들이 별과 별 사이, 즉 항성간 여행을 할 정도의 초고등 문명이라면

영화처럼 지구를 방문하러, 혹은 침략하러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아는 물리법칙에 따르면 항성간 여행은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질량이 거의 없는 우주선을 타고 빛의 속도에 가깝게 이동을 해도

수십 년에서 수만 년이 걸립니다.

 

사람 한 명을 웜홀을 통해 이동시키는 데에는 목성 크기의 음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소형 우주선 한 대라면 태양계 수십 개와 맞먹는 에너지가

우주함대라면 아마 작은 은하 하나의 에너지가 필요할 겁니다.

항성 간 여행 한 번에 은하 하나가 거덜 나는 셈입니다.

 

아무튼 고도의 과학기술을 가진 외계 문명에게도

항성간 여행은 엄청난 비용을 감수해야 할 여행이 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방문을 계획한다면 거기엔 분명한 목적이 있겠죠.

 

우리는 외계인의 머리속을 들여다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상상을 바탕으로 모든 가능성을 따져볼 수밖에 없습니다.

 

 

외계인들의 지구 방문 가능성,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류를 노예로 삼기 위해 방문

전쟁에서 패배한 적이나 약한 종족을 노예로 만드는 것은 인류 역사에서 흔한 일이었습니다.

그 역사가 우주에서도 반복된다면 우리는 외계 종족의 노예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항성간 여행을 하고 기계들을 마음대로 다루며 에너지를 끌어모을 수 있는 종족이 굳이 노예를 필요로 할 지는 의문입니다.

 

노동력이 문제라면 인간보다 로봇이 효과적입니다.

인간은 상대적으로 약하고 치료하기 힘들며 먹을 것도 구해줘야 합니다.

아이를 길러야 하며 툭하면 반란도 일으킵니다.

인간 노예는 지극히 비효율적이며 비생산적인 자원입니다.

 

 

*인류를 종족번식 파트너로...

혹시 노예가 아니라 종족 번식이 목적이라면 어떤 비용도 감수하려 들지 않을까요?

 

이 가정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로 보기는 어렵겠지만

미국에서는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성적 실험을 당했다는 보고가 수만 건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외계인이 지구인과 유성생식에 성공하려면 동침만 잘해선 될 일이 아닙니다.

유전 정보를 저장하는 분자가 인간과 같은 중합체이어야 하고

그에 따라 같은 DNA를 이용해야 합니다.

 

DNA의 염기 4개는 우리와 같은 방식이어야 하고

그 염기서열들을 단백질로 번역하기 위한 코딩 시스템도 같아야 합니다.

 

그리고 DNA 가닥들이 염색체로 만들어지는 조직 구조 등 여러 가지가 같아야 합니다.

비슷하게 같은 게 아니라 거의 똑같은 수준이어야 아기가 만들어집니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종하고도 이종교배가 불가능합니다.

 

 

*인류를 식량으로 이용하려고

다소 단순한 가정이지만

외계인이 우릴 먹기 위해 침략할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알고 보니 우리가 우주 최고의 보양식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인간이 그들의 영양분이 되려면

먼저 생화학적 구조가 같은지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우리의 세포는 다양한 유기 분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미노산의 중합체인 단백질, 염기와 당의 중합체인 핵산, 세포막을 이루는 인지질 등입니다.

 

이러한 분자 구성은 지구상의 다른 동식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동물이나 식물을 먹고

먹은 것들을 아미노산, , 지방산으로 분해하고

분해된 결과물을 우리 몸의 구성요소로 사용합니다.

먹는 쪽과 먹히는 쪽의 생화학구조가 다르면 이루어질 수 없는 영양분 순환입니다.

 

그런데 외계 생명체라고 해서

무조건 우리와 생화학 구조가 다르다고 단정 지을 순 없습니다.

 

실제로 1969년에 떨어진 운석에서는

외계에서 생성된 다양한 아미노산, , 지방 분자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계인이 우리와 같은 생화학구조를 가졌다 해도

영양분 섭취를 위해선 마지막으로 분자의 형태까지 같은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아미노산이나 당 같은 유기 분자는

마치 거울을 마주 보는 것처럼 다른 형태가 존재합니다.

이런 형태의 화합물을 이성질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L형 아미노산과 D형 당만을 생체분자로 사용합니다.

생명체가 아닌 경우에는 두 가지 형태가 혼합물로 섞여 사용됩니다.

 

그래서 만약 화성에서 우리와 같은 유기분자 구조를 가진 생명체 흔적을 찾았다면

다음 세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L형과 D형이 섞여 있으면 생명체가 아닌 단순 화학작용의 결과물일 가능성

둘째, 우리처럼 L형 아미노산과 D형 당이면 지구와 화성의 생명체가 공통의 조상을 가졌을 가능성

셋째, 반대로 D형 아미노산과 L형 당이면

화성의 생명체가 지구와 연관성 없이 독자적으로 형성되었거나 태양계 밖에서 왔을 가능성.

 

그래서 외계인이 세 번째 가능성에 속한다면

즉 우리와 생화학구조는 같은데 이성질체 화합물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를 잡아먹어도 영양분은 얻을 수 없을 겁니다.

이성질체 화합물끼리는 영양분 순환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먹어도 배만 부를 뿐 영양실조에 걸려 죽을 수 있습니다.

 

 

*지구의 물을 뺏어가려고

외계인들도 우리처럼 물을 기반으로 생명 활동을 하는 종족이라면

지구의 바다, , 호수는 그들에게도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지구의 물을 빨아들이기 위해 침략할 이유가 충분해 보입니다.

 

그런데 물은 우주에서 그렇게 귀한 자원이 아닙니다.

태양계 밖에는 얼음으로 된 전체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지구를 가득 채운 물도 원시 지구가 형성될 때

얼음덩어리 혜성과 소행성들의 충돌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액체 상태의 물이 타겟이라면 태양계에서는 지구보다 유로파입니다.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는 지구 대양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물이 있을게 확실시되기 때문입니다.

힘들게 지구의 중력을 거슬러서 바닷물을 빨아들이기보다 유로파에서 퍼가는 게 실용적입니다.

 

 

*지구의 광물을 뺏어가려고

물과 마찬가지로 광물도 지구보다 소행성에서 채굴하는 게 실용적입니다.

지구에는 철, 니켈, 백금, 텅스텐, 금 같은 광물이 상대적으로 많이 없는 편인 반면

우주에는 광물을 잔뜩 가진 소행성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어떤 소행성들은 순수한 금속 덩어리로 생각됩니다.

이런 소행성들은 한 때 원시 행성의 핵이었다가 거대한 충돌로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계인들이 지구의 광물을 채굴하려 한다면

아마 지구의 지각만이 가진 특별한 활동에 주목했을 겁니다.

그것은 바로 판구조론적 움직임입니다.

 

지구의 얇은 지각은 뜨겁고 끈적거리는 맨틀 위에서 끊임없이 미끌어집니다.

부딪히고 밀어내고 서로의 밑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갈라져서 새로운 지각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우리 은하에는 지구와 같은 암석형 행성들이 많지만

지구처럼 판구조론적 움직임을 겪는 행성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실제로 화상이나 금성은 판구조론적 움직임이 없습니다.

 

판구조론적 움직임은 특정 금속들을 응축시켜

쓸모있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광석으로 만드는 역할도 합니다.

 

외계 문명의 핵심 원료가 반드시 판구조론적 움직임으로 생성된 금속이라면

지구는 채굴 대상 행성이 될 수 있습니다.

 

 

*지구를 식민지로 삼기 위해 침략

따뜻한 대양, 안정적인 기후

지구 자전축이 너무 많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커다란 위성

태양풍을 막아주고 대기를 붙들어주는 자기장

 

이런 환경이 지구 생명체뿐만 아니라 외계 생명체에게도 이상적인 환경이라면?

, 식민지로 삼기에 딱 알맞겠죠.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구에 살고있는 생명체들,

특히 생물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생물들입니다.

 

안전한 신민지 환경을 위해 싹 다 말살하고 새로운 생물권을 만드는 게 좋을까요?

과연 지구 환경을 유지하면서 지구 생물권을 파괴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글쎄요, 항성간 여행 기술을 가진 초고등문명이라면

행성의 환경을 인공적으로 바꾸는 테라포밍 기술 정도는 오래전에 습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인류도 수백 년 안에 초기단계의 테라포밍 기술을 완성할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초고등문명의 효과적인 식민지 계획은 이런 것이겠죠.

 

외계 미생물들로 가득찬 먼 행성보다

생명체가 없는 가까운 행성을 찾은 다음

자신들에게 유리한 생물권을 만든다.

 

 

*지구인을 만나러

자원이나 식민지를 가까운 데에서 구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라면

외계인들이 함대를 이끌고 지구를 침략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그들이 정말로 지구에 온다면 연구자로서 올 가능성이 그나마 높지 않을까요?

 

지구 생명체 특유한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싶어하는

생물학자, 인류학자, 언어학자들이

우리의 예술, 음악, 문화, 언어, 철학 등을 연구하기 위해 오는 것입니다.

 

무척 이상적인 가정이긴 해도

초고등문명을 이룬 종족의 학구열을 과소평가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들의 학구열이라면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서

우주의 에너지를 끌어모아

팽창하는 우주를 따라잡은 뒤

이곳 지구 하늘에 모습을 드러낼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그 외의 이유라면

지구 침략은 우주 역사에 길이 남을 헛짓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