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과학·북툰·SOD

[Life Science] 뇌도 심장도 없는 동물 - 불가사리 해부

Buddhastudy 2022. 3. 29. 19:01

 

불가사리는 어떻게 움직일까요?

 

오늘은 불가사리를 해부해보겠습니다.

우선 불가사리는 성게, 해삼과 같은

극피동물입니다.

 

극피동물은 가시가 있는 피부를 가지는

생물을 말하죠.

 

우선 대부분의 불가사리는

중심을 기준으로 5개의 팔이 뻗어져 나가는

5방사대칭형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이 5개의 팔로

불가사리는 어떻게 몸을 움직일까요?

 

--

저는 여러분께

살아있는 불가사리를 보여드리기 위해

포항에 갔습니다.

 

그리고 못 잡았습니다.

날씨가 너무 안 좋더라고요.

 

그래서 근처 수족관에서

불가사리를 빌려왔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해변에서 자주 보이는

별불가사리입니다.

 

이 별불가사리를 뒤집어보면

불가사리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죠.

 

여기 촉수 같은 것이 나오죠?

이것은 관족이라 불리는 기관으로

이렇게 5개의 팔을 따라 방사형으로 퍼져있죠.

 

불가사리는 이 관족과 팔의 움직임을 이용해

어딘가에 부착하고 수축하는 것을

반복하며 움직입니다.

 

움직이는 속도는 엄청나게 느리죠.

그래서 불가사리는

해조류, 산호, 조개류, 생물의 사체 등

느리거나 움직이지 않는 것 위주로 먹습니다.

 

그리고 불가사리의 입은 여기 밑면에 있는데

이 작은 입으로 어떻게

조개같이 큰 생물을 잡아먹을까요?

 

불가사리는 몸속의 위를 뒤집어서

밖으로 꺼낸 후

몸 밖에서 소화 과정을 거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팔과 관족을 이용해

조개를 살짝 벌린 다음

그 틈으로 위를 뒤집어 넣고

액체로 만들어버린 후에 섭취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불가사리는 입 크기와 상관없이

여러 생물들을 잡아먹을 수 있죠.

 

그래서 이러한 불가사리는

, 전복, 조개 등 어민들의 양식장에 큰 피해를 주는

유해 동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민들은 불가사리를 잡으면

갈기갈기 잘라버리려다가

말려 죽입니다.

 

그 이유는 불가사리의

엄청난 재생 능력 때문이죠.

 

불가사리는 팔이 하나만 남아도

나머지 신체가 재생됩니다.

그래서 말리거나 태워버리는 게 최선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이 별불가사리와 아무르불가사리가

유해 해양생물로 지정되어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민들에게

가장 극심한 피해를 주는 건

아무르불가사리죠.

 

 

--

그래서 오늘은 이 아무르불가사리를 해부해서

불가사리의 구조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이것이 아무르불가사리입니다.

먼저 외부를 보면

이렇게 피부에 가시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밑을 보면

이 부분에 입이 있고

주변으로 관족들이 5방향으로 퍼져있고

항문은 잘 안 보이지만

여기 윗부분 중간에 있습니다.

 

밑으로 먹고

위로 싸는 거죠.

 

그런데 여기 옆에 구멍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것은 천공판이란 구멍으로

이 천공판을 통해

불가사리 내부로 바닷물이 드나듭니다.

 

불가사리는 순환계가 잘 발달하지 않은 대신

이 천공판으로 들어온 물을 혈액처럼 이용하는데

이 시스템을 수관계라 부르죠.

 

수관계는 내부를 보며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럼 바로 내부를 보기 위해

팔 끝을 살짝 자르고

옆을 조심조심 잘라주면

내부가 보이죠?

 

5개의 팔은 내부 구조가 같으니

하나만 보셔도 됩니다.

 

중간 부분도 잘라서

열어보면

여기 중심 부분에 위와 소화 기관들이 위치하는데

위는 이렇게 팔 쪽으로

이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불가사리의 소화샘인데

여기서 소화효소가 분비되죠.

이렇게 팔마다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 소화샘을 덜어내 주면

이 밑에 있는 것은 불가사리의 생식소입니다.

생식소도 두 갈래로 있죠.

 

그리고 중심부의 소화 기관들도 덜어내면

앞서 말했던 수관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가사리는 천공판으로 들어온 물이

이 관을 타고

환상수관이라는 둥근 관으로 들어온 후

여기 방사수관으로 뻗어나갑니다.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 위해 다 잘라내면

여기가 환상수관이고

방사수관이 5방향으로 이렇게 펼쳐집니다.

 

그리고 방사수관 주변을 보면

부드러운 조직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병낭으로 관족과 이어져 있습니다.

 

방사수관으로 들어온 물을

병낭이 조절해서 관족을 움직이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관족들이 움직일 때

여기 안에는 물로 이루어진 거죠.

 

수관계는 극피동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조로

극피동물들은 이 수관계를 이용해서

이동과 섭식, 기체 교환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불가사리는 머리와 뇌가 없고

환상신경과 방사신경 만 이렇게 몸에 퍼져있습니다.

 

불가사리 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