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07회 저는 제 남편만 보면 온 몸이 아픕니다.

Buddhastudy 2012. 11. 8. 04:30
출처 YouTube

 

 

어떤 사람은 남편이 친구가 너무 많고, 너무 밖으로 돌아다니고, 바람피우고, 늦게 들어오고 이게 죽겠다는데. 이 분은 또 너무 남편이 집에만 있고, 바람도 안 피우고, 친구도 안 사귀고, 늦게도 안 들어오고 그래서 또 고민하는 거요. 밖에 자연도 한 번 보세요. 봄에 꽃도 많이 피잖아. 그죠? 꽃도 보면 종류가 다 달라요. 종류마다 꽃의 색깔이 다르고 또 모양도 다르고, 크기도 달라요. 어떤 거는 잎이 피고 꽃피는 것도 있고, 꽃피고 잎 피는 것도 있고, 꽃이 흰색인 것도 있고, 붉은 색인 것도 있고, 노란색인 것도 있고, 보라색도 있고, 자주색도 있고.

 

또 크기도 뭐 이렇게 큰 것도 있고, 채송화처럼 조그마한 것도 있고. 나뭇가지에 피는 것도 있고, 또 일년초에 피는 것도 있고, 그저 눈 있는 데서 피어나는 것도 있고, 늦가을에 낙엽 질 때 피는 것도 있고. 이게 다 달라요. 이게 어떤 게 더 좋은 꽃이고, 나쁜 꽃이고 이런 게 없습니다. 다 이게 제 성질대로 피는 거요. 이게 종자, 이 종자는 생물학적인 까르마 업이에요. 그럼 사람도 이게 취미, 취향, 가치관 이런 게 뭐냐? 이건 정신적인 까르마, 우리가 보통 까르마라고 그러죠. 다 이렇게 조금씩 달라요.

 

어떤 사람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데, 혼자 있으면 외로워서 못 살아요. 어떤 사람은 남하고 같이 못 어울리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육체노동은 죽어도 못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앉아서 뭐 하라 그러면 죽어도 못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남잔데도 어때요? 요리하는 걸 재미있어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여자 분은 여자인데도 요리나 살림은 거들떠보기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다 틀려요.

 

그러니 내가 원하는 남편은 아니에요. 그러나 남편이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내가 원하는 남편이 아닐 뿐이지. 원하는 남편이 아니면 원하는 데로 따라가세요. 원하는 데로 따라 간다. 그게 뭐요? ‘안녕히 계세요.’ 그런데 원하는 대로 따라갈 때는 반드시 과보가 따릅니다. 여기 이혼했다는 거, 재산상의 문제, 자식의 문제, 이런 것도 다 과보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따른 과보도 있고. 원하는 데로 가면 반드시 과보가 있어요. 제 하고 싶은 대로, 까르마 대로, 업대로 하면 과보가 있다. 이런 얘기요.

 

그 과보를 받지 않으려면, 그런 원하는 게 있다 하더라도, 쥐가 쥐약이 먹고 싶지만 쥐약인 줄 알면 안 먹는 것처럼, 과보를 받기 싫으면 원하는 대로 다 될 수가 없는 거요. 그런 것처럼 인생은 늘 선택을 해야 돼요. 하나가 선택되면 하나가 포기되는 거요. 결혼을 해서 집에도 안 들어가고, 돈도 안 벌고, 전 세계로 돌아다니고, 이러면 좋아할 여자 분이 있겠어요? 없겠죠. 제가 옛날에도 한번 얘기했는데. 우리 어머님이 나하고 한번 살아보는 게 소원이었어요. “~ 막내하고 살아봤으면 좋겠다.” 그런데 한 달 딱 살고 가셨어요. 도저히 못살아가지고.

 

가시면서 ~ 니하곤 정말 못살겠다.” 이유. 다른 무슨 갈등이 있는 거 아니에요. 밥 먹는 것 때문에. 내가 밥을 안 먹고 잠을 안 자고 다니니까. 그걸 옆에서 잔소리를 하는 거요. 내가 그걸 못 받아들이는 거요. 어머닌 그걸 못 봐내는 거요. 그런데 부모가 자식이 건강이 안 좋은 거 봐 내기가 쉬운 일이에요? 어려운 일이에요? 어려운 일이에요. 안 보면 괜찮은데. 보고 그걸 가만 못 놔놓는 거요.

 

그러니까 사람이 살고 못사는 데는 아주 남이 볼 때는 별거 아닌 것 갖고도 그거 갖고 못사는 사람이 있고. 그래요. 다 사는 게 그래요. 그래서 살려면 맞춰야 되요. 난 이거 하나도 못 고치니까 같이 살 자격은 없어. 아예 난, 같이 살 생각을 안 하잖아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자기를 고칠 생각이 있어서 결혼한 거 아니오. 대단한 사람들이오. 그래 놓고 못 살겠다고 하니까. 내가 스님이 된 건 누가 하라 그랬어요? 내가 한 거에요? 내가 했지.

 

그런데 외로워서 못살겠다고 여러분한테 가서 계속 신세타령하면 뭐라고 그럴까? “그럼 나오세요.” 그러겠지. 그죠. 그럼 난 뭐라 그럴까요? “아니 30년이나 40년이나 했는데, 지금 나가면 어떡해?” 이럴 거 아니오. 여러분도 마찬가지요. 자꾸 뭐라고 뭐라고 그러면 내가 딱~ 답이 간단하지. “안녕히 계세요.” 이렇게 해라. 그럼 애도 있고, 자식도 있고, 어쩌구 저쩌구 이러죠. 변명은 똑같아. 나나. 스님 하다 나오면 그만이지 무슨 일이 있겠어요? 그런 것처럼 여러분들도 살다가 나오면 그만이지 무슨 일이 있겠어요? 다 나오기 싫어서 그런 거요.

 

나도 나가면 좋은 점도 있을 거 같지마는, 또 귀찮은 점도 있겠죠. 여기 있으면 여러 가지 문제도 있지만, 또 좋은 점도 있어요? 없어요? 여러분도 좋아 보이는 점도 있어요? 없어요? 있잖아. 그죠? 여러분들도 괴롭다 괴롭다 해도 제가 그럼 절에 갑시다.” 이러면 몇 시에 일어나요?” 이거부터 먼저 물어요. 하하하. 방을 혼자 주느냐? 외출도 되느냐? 그런 것 보면 아직도 살기 편하다는 거요. 그래서 내가 세 가지쯤 물어보면 벌써 그냥 살아라. . 집에서.”

 

그러니 괴롭다 괴롭다 해도 좋아서 사는 거다. 자기 선택이다. 자기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셔야 되는데, 선택은 해놓고 책임은 안 진다. 무책임한 사람들이오. 이런 사람 절에 들어오면 골치 아파요. 들어와서 또 무책임해져요. 결론은 앞에서 얘기했어요. 놔둬라. 그냥. 지 좋아하는 데로 살게. 나도 내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은데 자기도 자기 하고 싶은 데로 놔두세요. 그냥. 이건 뭐 바람피우는 것도 아니고 아까 앞에처럼 돈을 가져가서 탕진하는 것도 아니고. 별 괴로운 일도 아니잖아. 그죠. 그냥 집에 가만히 있다는 건데. 가만히 있는 걸 그냥 못 봐내는 거요.

 

그래서 여기 뭐라고 써 놨는지 알아요? ‘움직이고 있는 것이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래 놨어. 그럼 이 보살은 선방 중들 보면 미칠 거요. 밥만 먹고 가만 앉아 있잖아. 안 그러겠어요? 그래도 남편은 그래도 왔다갔다 라도 하잖아. 그러니 지금 벌써 여기 50년을 살아오면서 했는데 50 넘으신 거 같은데. 그러니까 지금 고치려 해서 안 고쳐집니다. 그냥 두세요. 그냥 두고, 거기 끄달리지 마시고, 내 정진하시고, 내 공부하시고, 그렇게 공부하시다 보면, ~ 우리 남편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가. 이걸 깨닫게 돼요.

 

내 공부하는 데는 이거야말로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이런 걸 알게 돼. 집에 맨날 있으니까 집 지키라고 절에 오기도 좋겠네. 그죠? 못 나가게 할지는 몰라도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오면 되니까. 얼마나 가정적이에요. ‘아내와 자식에게만 삶의 의미를 가지려는 남편을부럽죠? 여기 부러운 사람 많을 거요. 그런데 이분은 차라리 이러느니 뭐한다? 바람을 피우든지, 나가 친구를 만나든지, 술을 먹든지, 늦게 들어오든지, 좀 돌아다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오.

 

이게 다 내 문제라니까. 여름 되면 더워 못살겠다. 겨울 되면 추워 못살겠다. 이렇게 고함 지대는 거요. 그러니까 여름에 좀 더워야 수영도 하고, 겨울에 좀 추워야 스키도 타고, 그러잖아요. 겨울이 있다가 봄이 오니까 봄이 좋지. 만날 봄이면 좋겠어요? 하와이 갔더니 답답해 못살겠대요. 거기 사는 한국분이. 뭐 변화가 있어야 되는데, 일 년 12달 아무런 변화가 없으니까. 지겨워서 못살겠데.

 

그래서 여기 가면 이게 문제고 저기 가면 저게 문제에요. 그러니까 그냥 그분은 그러시구나. ~ 요건 채송화구나. 요건 장미꽃이구나. 이렇게 생각하시고. 내 인생을 더 중요시해야 됩니다. 이 문제 갖고 계속~ 아이고 읽어보면 두통도 생기지, 어깨통도 생기지, 유방통도 생기지, 허리통도 생기지, 요통도 생기지, 통이란 통은 다 생겨. 그런데 이렇게 신경을 쓰니까 어떻게 안 생기겠어요? 그러니까 이건 내 건강을 해치는 거요.

 

그러니까 생각을 딱 바꾸세요. 지금부터 좋게 생각하는 마음을 자꾸 내세요. 좋게 생각하는 마음을. 그래서 내 마음을 바꾸면 내가 첫째 건강해지고 내가 마음이 가벼워지고 둘째 남편도 예뻐 보이고 그렇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