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10회 전생의 업보로 몸이 아픈가요.

Buddhastudy 2012. 11. 9. 04:17
"> 출처 YouTube
 

https://youtu.be/Bv2A7pQj__4

 

안 맞아요. 그냥 늙어서 몸이 불편한 거요. 늙으면 귀가 안 들리는 사람도 있고, 눈이 안 보이는 사람도 있고, 이빨이 빠지는 사람도 있고, 다리를 못 쓰는 사람도 있고, 중풍에 걸리는 사람도 있고, 암에 걸리는 사람도 있고. 그런 거요. 어떤 사람은 또 그중에 백에 한 명은 멀쩡한 사람도 있고. 저는 중학교 때 눈이 안 보여서 안경 썼는데. 저희 아버님은 돌아기시기 전까지 눈이 초롱초롱 다 보시었어요. 돌아가시기 몇 달만 희미해서 안보였지. 귀도 잘 들리시고.

 

그런데 우리 사암 큰스님은 연세가 드셔서 귀가 잘 안 들리셨어요. 눈은 잘 보이시는데. 그러면 수행 안 해도 귀가 잘 들리는 사람도 있고, 수행해도 귀가 안 들리는 사람도 있고. 귀 들리고 안 들리는 게 수행문제에요? 교통사고가 나고 안 나고가 수행문제다. 이런 생각 하지 마세요. 나이가 들면 늙는 게 정상이고, 늙으면 눈이 안 보이는 게 정상이고, 귀가 안 들리는 게 정상이고, 다리가 아픈 게 정상이고. 그래서 우리 큰스님께서는 다리가 아프시면 이래요.

 

아이고, 다리 아프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다리가 이러나?” 이런 말 한마디고 하신 적 없고. 뭐라고 하셨나? “아이고 다리가 데모한다.” 이래요. 그래서 뭔 데모를요?” 이러면, “아니 이놈의 다리도 너무 오래 썼다고 요즘 막 데모를 하네.” 이러셔. 너무 오래 썼다고. 그러니까 그 정도 부려 먹었으면 됐지 않냐 이거야. 아시겠습니까? 이만하기도 다행이다. 이만큼 부려먹으면 고장 안 날 게 뭐가 있겠나?

 

이렇게 자신에 대해서 내가 늙었다. 난 눈이 안 보인다. 나는 귀가 안 들린다. 이런 거 가지고 한탄한 것이 한 번도 없어요. 나중에 쓰러져서 누워계셔도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중풍에 걸려 쓰러졌나. 이런 말 안 하셨어. 그냥 주어진 대로, 몸뚱이는 몸뚱이대로, 주어진 대로, 받아내시고. 끝나실 때까지 아무런 그런 불평 없이 주어진 대로 살으셨단 말이오. 그게 공부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전생타령 그만 하시고. 그런데 할머니는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해요? 안 편해요? 편쵸. 그러니까 전생에 내가 죄를 많이 지어서 다리가 아픈가 보다. 다리가 얼마나 아프시면 그런 생각 하시겠어요. 그러니까 이제 다리가 좀 통증이 없을 수 있는 게 있으면 자식으로서 좀 도와드리고, 또 병원에 가 다 검사해도 어쩔 수 없으면 그건 노병이니까 그냥 받아들여야 되고.

 

지금 또 가가 법문 듣고 어머니 그 전생 병 아니래요.” 이러지 마라. 이 말이오. “아이고, 어머니 다리 고맙게 생각하세요. 그래 80이나 써먹었는데. 기계라도 어디 80년 지나면 어디 성한 게 있겠어요? 그래도 그만하기 다행이죠. 아이고, 그래도 어머니, 다리 튼튼하십니다. 다른 사람 다 휠체어로 다니는데, 제 방에서 기어라도 다닐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이렇게 격려를 해주고, 이렇게 위로해주시고 이래야지.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은 그냥 그대로 들으세요. 그게 진실이냐? 아니냐? 따지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