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273회 행복과 욕심

Buddhastudy 2012. 11. 9. 21:22
출처: BTN

 

행복하게 살고 싶다. 이거는 잘못이 아니오. 왜 버려요 그거를. 그런데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행복해지는가. 한 번 물어보세요.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행복해지는가. 행복하게 살고 싶다 하는 게 도리어 원인이 돼서 불행해지면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내려놔야지. ? 행복하게 살고 싶다가 잘못된 게 아니라, 그 결과가 불행해지니까. 그러니까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문제가 안돼요. 남보다 잘산다. 이러는데 뭐갖고 잘 산다는 거요? 돈으로? 잘 먹는다는 게 어떤 거요? 잘 먹는다는 게. 양을 많이 먹는다는 얘기에요? 맛있는 거를.

 

그런데 맛있는 거 먹으면 건강에 나빠지는데? 건강에 나빠지는데? 살찌고. 건강에 좋은 거는 보리밥 먹고, 칡뿌리 삶아먹고, 고구마 먹고, 채소식품 먹고. 이런 게 건강에 제일 좋은 거요. 그게 진짜 좋은 거요. 그게 진짜 잘사는 거지. 그런데 맛있다고 무슨 뭐 탕수육 먹고, 이런 거 자꾸 먹으면 살찌고, 위도 나빠지고 콜레스롤 생겨서 성인병 걸리고. 굉장히 나쁜 거지 뭐. 그러니까 그게 좋은 거 아닌데 왜 좋다고 그래?

 

불행안하면 행복한 거요. 아니 불행 안하면 행복하다. 이 말이오. 자긴 지금 뭐가 불행한 거요? 지금 괴로운 게 뭐가 있어요? 직장생활이 왜 힘드는 데? 노가다를 해요? 그런데 왜 힘드는데? 그래 뭐가 힘드는데? 업무적인 면에서. 동료가 자기를 쫓아냈어? 두드려팼어? 그런데 왜 힘들어? 자기가 주변사람을 의식한 거지 뭐. 자기가 뭣 때문에 주변사람을 의식하노? 직장그만둘라고 의식하나? 잘 보일려고? 그래서 직장 그만두는 게 결과적으로 잘보였나? 그래.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뭘 잘못한 거지. 그 사람들 문제가 아니고. 내가 그 사람들 의식 안했으면 내가 그냥 다닐 수 있잖아. 그러니까 자기가 어리석어서 생긴 문제야. 그러니까 이 괴로움이 직장 때문에 생긴 게 아니고, 내가 어리석어서 생긴 문제다. 이 말이오. 그러면 이제, 그건 괜찮아. 사람이 한번 실수는 오히려 성공의 원인이 되니까. 앞으로도 이런 문제가 생기면 아~ 저 사람 때문이 아니고 내 어리석음 때문이다. 이거를 돌이킬 수 있으면, 이 한 번의 실수가 엄청난 나한테 득이 되지.

 

지금 자기 그거 말고 괴로운 게 지금은 뭐있을까? 그거 왜 고민거리야. 일단은 밥은 먹어야 되니까. 먼저 밥벌이를 구해야지. . 먼저. 그러니까 내일부터 먼저 노가다든 뭐든 밥벌이를 구해놓고, 다니면서 내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데를 계속 찾아가지고. 그럼 1년이든 2년이든 천천히 찾아서 되면 옮겨가면 되지. 그런데 밥벌이를 안 하고 그것만 찾는다고 앉아 있으면 생활에 쪼들리니까 자꾸 갈등이 더 생길 거 아니오. 그지?

 

그렇다고 당장 급하다고 밥벌이만 찾아서 그것만 하다보면 미래가 없잖아. 그러니까 당장 내일이라도 밥벌이는 노가다를 하든, 심부름을 하든, 뭘 하든 하나를 구해놓고 파트타임으로 하든지. . 하루에 4시간을 하든지, 8시간을 하든지 구해놓고, 나머지 그거 갖고 24시간 중에 8시간 빼도 시간 많이 있잖아. 그지? 술 먹는 시간, 뭐 시간 이런 것 좀 없애고. 나머지 갖고 인터넷을 계속 찾아보든지.

 

안 그러면 다니면서 찾아보든지 우편으로 써서 뭐요? 메일 보내보든지.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서 그것만 하면 낭비고, 밥벌이는 하면서 그렇게 하면 되지. 그러면 뭐 걱정이 있어? 내일부터 당장 하면 되지. 그래. .

 

좋은 거 찾는다고 현재를 무시하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좋은 것만 찾으면 허황되게 되기가 쉬워. 그렇다고 현재의 밥벌이에만 급급하다보면 미래 희망이 없어. 그래서 우리는 이상을 쫓을 거냐? 현실을 중요시할거냐? 이걸 갖고 사람들이 많이 묻는데. 이상과 현실은 모순관계에 있는 게 아니오. 내 두발은 어디에 서야 된다? 현실에 딱 서고. 내 두 눈은 이상을 향해서 한발 한발 씩 가는 거요.

 

사람은 누구나 다 누구든, 스님이든 할 것 없이. 사람이라고 생긴 것은 밥을 먹어야 되나? 안 먹어야 되나? 밥을 먹어야죠. 옷을 입어야 되죠. 현실적으로 최소한도의 생활비가 필요해요? 안 해요? 필요하죠. 그것을 돈을 주고 구하든, 얻어먹든, 우선 있어야 되나? 없어야 되나? 있어야 되지. 그럼 그 현실에 서야 돼. 이게 현실이오. 이 현실에 서서 우선 생활하면서 그러면 자기 이상, 자기 하고 싶은 거를 보면 돼.

 

그러다가 자기 하고 싶은 거를 해도 거기 밥을 먹을 수 있으면 밥만 먹기 위해서 있는 거하고, 하고 싶은 거하고 밥 먹는 하고 겹치는 일이 찾아내면 옮겨도 되나? 안 옮겨도 되나? 옮기면 돼지. 또 지금 내가 놓여있는 이 현실은 이상에는 안 맞지만 돈을 아주 많이 줘. 그러면 그 일을 하고 그 돈을 갖고 또 나머지 자기 이상을 추구해도 되나? 안되나? 되지. 꼭 내가 하는 일이 이상에 맞는 일만 찾아야 될 이유는 없어.

 

제가 제일 처음에 이 포교당 열 때, 목탁 쳐주고 복 빌고 이런 거 안 할라고 진짜 부처님의 법을 공부하고 깨우치는 거 이것만 하려고 그랬어. 기존 절에서 해봤어. 하니까 기존 절하고 갈등이 생겨.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절에는 오면 뭐 제지내고, 뭐 기도하고 복 빌고 이런 거 해야 되잖아. 거기다 신도 놔놓고 자꾸 이렇게 가르치면 신도 떨어지나? 안 떨어지나? 떨어진다고 자꾸 항의를 할 거 아니야. 주지스님한테.

 

그럼 주지스님 싫어할까? 좋아할까? 싫어하겠지. 처음에는 기존 절에서 해봤어. 그러다 갈등이 생겼어. 그래서 조그만한, 요만한 사무실을 하나 내놓고 시작을 했어. 그러려면 타협을 해야 돼. 거기서도 목탁치고 할 거냐? 제지내고 할 거냐? 아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유지를 어떻게 하나? 처음부터 사람이 오나? 안 오나? 안와.

 

계약 평수 20평에 법당평수 낼, 사무실 8평짜리를 하나 구해서 포교당을 내가 20몇 년 전에 처음으로 냈어. 서울 시내에. 1층 식당. 2층 당구장. 3층 다방. 이런데다가 냈어. 4층에다가. 그런데 내가 막~ 부처님 법을 공부합시다. 불교 신자라면 부처님 법을 알아야 됩니다. 바른 불교를 해야 됩니다. 이런 굉장한 열의로 내가 30. 아시겠어요? 팜프랫을 돌렸어. 그랬더니 천장을 돌렸다 그러면 한 10열 명쯤 왔어. 알겠어요. 와서 이래보고, 위치에 와서 찾아와 보고는 어떠니? 다음날 안 와.

 

그래서 3개월짜리 프로그램을 해서 광고를 해서 모았는데, 그 앞다가 큰스님 모셔가지고 개원식도 해가면서 이렇게 모셨는데, ~ 강의 시작한날 한 5명 왔더라고. 그러더니 첫 시간 강의 딱 끝나고 나니까 다 떨어지고 하나 딱 남았어. 그것도 몇 개월짜리? 3개월짜리를. 그러면 보통 그만두지. 그지? 그런데 그 한 명 데리고 3개월 했어.

 

그러니까 그다음에는 이 사람이 자기가 몇 명을 데려왔어. 또 광고를 냈어. 그럼 광고는 똑같애. 천장, 이 천장 돌리면 한 10명 왔다가 이래 장소보고 5명 가버리고 5명 와. 그럼 그 5명하고 요 사람이 데리고 온 5명은. 딱 할 사람들이란 말이오. 요렇게 해가지고 하면 또 어떠니? 요번에 한 7명 되잖아. 그럼 또 3개월하고. 요렇게 해서 하나씩 하나씩 하나씩 늘어서 오늘 정토회가 된 거요.

 

그런데 어렵다고 그때 타협을 하면 어떻겠어. 안되겠지. 그럼 어떻게 현상유지를 했냐? 바로 아르바이트를 했어. 4년을 아르바이트를 했어. 그러니까 이거는 불교를 가르쳐서는 유지가 안 된단 말이오. 그럼 어디 가니? 가가지고 애들, 내가 원래 수학선생을 좀 했기 때문에 수학선생해서 가르쳐 주고 거기서 돈 받아 사무실 유지했단 말이오. 그러니까 밥벌이는 뭐로 하고? 학원선생을 해서 하고, 포교는 이렇게 가르쳤단 말이야.

 

그럼 4년을 겸하다가다 여기서 조금 신도가 생겨가지고, 요거 자체로도 요 법당이 유지될 즈음에 아르바이트는 그만 둔거요. 그러니까 뭐든지 돈만 다 대주면 하겠다. 그런 얘기 누가 못해요. 말도 안 되지. 일단은 현실에서 사무실을 내려면 뭐든지 해서 사무실 경비를 내야 될 거 아니오. 그때 타협을 해서 목탁치고 제지내고 이래버리면 기성불교하고 똑같아지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러니까 어떤 길을 갈거냐 하는 건 자기 선택이지. 그때는 요런 법문해도 별로 들을 사람 없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뭐 절에서 안하고 어디서 해도? 이런 강당에서 플랭카드만 달아놔도 이래 많아 오잖아. 몇 백 명씩. 옛날에는 어림도 없었어. 5명도 안 왔어. 그런 게 20몇 년이 쌓여서 지금 이렇게 되는 거요. 공짜로 먹으려하면 안 돼. 세상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