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14회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요.

Buddhastudy 2012. 11. 11. 04:07
출처 YouTube
 

큰 못을 하나 줬어요. 큰 못을. 그러면서 이것을 가지고 바늘을 만들어라. 그랬어. 그러면 갈아야죠. 그죠? 갈아가지고 작게 만들어야 되요. 그죠? 그런데 또 작은 바늘 여러 개 주면서 이걸 가지고 큰 못을 만들어라.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 여러 개 또 묶어야지 그지? 녹여가 하나로 만들던지. 힘이 들어요? 안 들어요? 힘이 들죠. 큰 걸 작은 걸 만들려 해도 힘들고, 작은 걸 큰 걸 만들려고 해도 힘들잖아. 그죠?

 

그런데 작은 게 있으면 바늘로 쓰고, 큰 게 있으면 못으로 쓴다. 이러면 고칠 게 없어요. 그러니까 솜은 부드러워서 좋지. 그죠? 쇠는 단단해서 좋죠? 그런데 쇠를 가지고 솜 만들어라 하면 굉장히 어려운 일이오. 불가능한 일이오. 솜을 가지고 쇠 만들어라. 이러면 어때요? 이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 솜은 솜으로 좋고, 쇠는 쇠로 좋은 거요. 솜을 갖고 쇠 만들라 그러고, 쇠를 갖고 솜 만들라 그러고. 이러면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돼요. 힘만 들지.

 

그러니까 본인이 책을 볼 때는 누가 불러도 못 들을 정도로 집중력이 있다. 그러면 이것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오. 이것 자체는. 그러면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라는 말은 고칠 게 없어요. 자랑할 것도 없고 고칠 것도 없다. 쇠가 단단한 것은 자랑할 것도 아니고 고칠 것도 아니오. 솜이 부드러운 것은 자랑할 것도 아니고 고칠 것도 아니오. 그냥 그것의 성질이요.

 

그러니까 내가 책을 볼 때,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을 때, 만화를 읽거나 뭘 하면 옆에서 굿을 해도 내가 잘 못 듣는다. 그럼 집중력이 있다. 이렇게 돼요. 집중력이 있다는 것은 하나의 성질입니다. 이건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요 집중력이 뭘 연구를 하거나, 요럴 때는 집중력 있는 사람이 좋아요? 나빠요? 좋지. 그땐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내가 뭘 탁~ 좋아서 집중을 해서 연구를 하고 있을 때, 연구 쪽에서 보면 장점으로 작용하는데, 그때 애인이 놀러 가자고 몇 번 불렀는데 대답을 안 해요.

 

그럼 애인의 관점에서 보면 요건 뭐가 된다? 남의 말 안 듣는 거요. 지일에 푹 빠져가지고 남의 말을 뒷전으로 듣는 사람이오. 이렇게 되는 거요. 고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단점이오. 그러니까 솜을 부드러운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장점인데, 단단한 측면에서 보면 굉장한 단점이오. 그러면 솜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느냐? 아니에요. 사실은 솜은 솜일 뿐이에요. 장점도 아니고 단점도 아니에요. 그냥 하나의 성질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내가 어떤 일에 딱 빠지면 폭 빠져버리는 기질이 있다. 그럼 그건 장점이냐? 장점이 아니오. 단점이냐? 단점도 아니오. 그게 어떤 데 적용되느냐에 따라서 장점도 되고 단점도 돼요. 예를 든다면 내가 어떤 여자를 좋아해서 완전히 푹 빠졌다. 그러면 열렬한 사랑이라 그래. 그런데 내가 결혼한 뒤에 어떤 여자보고 푹 빠졌다. 누가 말해도 안 들어. 그러면 이건 굉장히 단점이 돼요.

 

그러니까 푹 빠지는 성질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고칠 것도 없다. 굳이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그러니까 이거 자체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니에요. 그러면 내가 굉장한 척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어떻게 보느냐? 안중근 의사를 한국 사람이 보면 뭐다? 애국자지. 일본사람이 보면 뭐다? 테러리스트요. 당태종이 중국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 영토를 넓힌 중국을 빛낸 최대의 성군이지. 그런데 우리 한국 사람이 볼 때는 어때요? 침략자지.

 

그러니까 그걸 뭐 어떻게 고치냐? 그런 생각을 하지 말고. 이 성질을 어떻게 내가 좋은 면에 사용할거냐. 그러니까 연구할 때는 성질대로 쓰고, 알았어요? 결혼해서 부부 관계에서는 푹 빠지면 아내가 볼 때는 남편이 어때요? 먹통이 돼요. 얘기해도 못 알아듣고 자기 생각밖에 안 하고. 그러니까 이게 그 점이 어떤 인간관계에서 장점이 되고 단점으로 나타나.

 

그럴 때 그때 가서 그 단점으로 나타날 때 그때 고치는 게 아니라 적용을 잠깐 달리해야 되요. 고기만 약간 유의하면 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생긴 대로 살아. 젊은 사람들은 너무 잘 될라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