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멘토·코딩교육

[인생멘토 임작가] 나이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 2편 | 적기교육

Buddhastudy 2022. 8. 25. 19:41

 

 

 

그런데 기존의 스키마로

새로운 정보를 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아기가 인지하기를

세상엔 엄마와 아빠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할아버지가 찾아와요.

 

이분이 분명 엄마와 아빠는 아닌데

과연 이 사람은 누굴까 하고

아기는 궁금해하겠죠.

 

아기 입장에선

할아버지를 '인지'하기 위해

기존의 스키마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예요.

 

아기의 뇌에선

세상에 엄마와 아빠만이 아니라

할아버지라는 사람도 존재한다는 새로운 정보로

자신의 스키마를 업데이트하게 됩니다.

그래야 할아버지라는 새로운 정보를 뇌에서 처리할 수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현상을 '조절'이라고 부릅니다.

 

20년 전만 해도 한국 사회에서 동성연애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어요.

근데 이제 게이나 레즈비언이 어느 정도 자유로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건 많은 사람들의 스키마가 업데이트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이런 것들도 이제 어느 정도 허용할 수 있다고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한 것이니까요.

 

나이가 들었어도

새로운 변화에 유연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스키마는 조절이 잘 된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에 반해, 항상 한결같이 똑같은 사람이 있죠.

자신의 생각에 변화를 못 주는 사람들은

본인의 스키마, 즉 자신의 사고체계, 생각의 틀을 바꾸지 못하는 겁니다.

 

또 여러분은 어떤 사람들과는 도저히 대화가 안 된다고 느껴질 때가 있을 거예요.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도무지 이야기가 안 통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있어요.

왜 그럴까요?

그건 서로의 스키마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정보를 처리하는 사고체계가 서로 다르다보니까

서로의 의견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상식의 수준이 서로 많이 다르기 때문에

공유하는 생각에 대한 교집합이 작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어떤 사람은 눈이 오는 날을 기분 좋은 날이라고 해석하고

어떤 사람은 눈이 오는 날을 날씨가 안 좋고 생활하기 불편한 날이라고 해석하는 거예요.

 

같은 정보를 두고서도

사람에 따라 이렇게 해석이 달라지는 것은

서로의 스키마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동화와 조절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도식에 기반해

뇌에 저장하는 일을 인지적 평형화라고 합니다.

 

평형화는 안정된 상태를 뜻합니다.

화학 수업 시간에 많이 배웠던 개념 중 하나가 평형상태였죠?

과학의 그 평형상태와 개념이 아주 비슷한 겁니다.

 

인지심리학에서 전제하고 있는 한 가지 명제는

인간은 언제나 뭔가를 궁금해한다는 거예요.

사람은 새로운 자극이나 정보를 경험하면

궁금해하고 그걸 알고 싶어 합니다.

 

우리가 왜 여행을 갈까요?

새로운 곳을 보고 경험하고 싶어서 떠나는 거 아닌가요?

 

제가 알던 영국인 친구가 하나 있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는 북한 빼고 세계 모든 곳을 가봤다는 거예요.

왜 그 친구는 모든 곳을 가봤을까요?

보고 싶어서, 알고 싶어서 간 것이죠.

 

이와는 반대로 한번 가봤던 여행지는 어떤가요?

이미 보고 경험했던 여행지는 다시 안 가고 싶습니다.

더 이상 새롭지 않으니까요.

 

인간은 새로운 걸 추구하는 동물이에요.

왜 결혼한 남자들이 그렇게 바람을 많이 피울까요?

아름다운 아내를 둔 남자들도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아주 많아요.

남자 입장에선 아내가 아무리 예뻐도 새롭지가 않으니까

다시 새로운 걸 경험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를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싶은 원초적 욕망이라고도

어떤 학자는 표현하시는데요.

 

남자가 예쁘다고 하는 여자는

새로운 여자라는 말이 있죠.

새로운 걸 알고 싶어하는 욕망은

인간의 본능과 같다고 해도 틀리지 않겠습니다.

 

물론 이것이 사람들이 불륜을 저지르는 이유

전부는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하는 원초적인 욕망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왜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계속 보고 있을까요?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내용들은

사실 그렇게 중요한 내용들도 아니에요.

스마트폰으로 대단한 걸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요.

 

스마트폰을 보는 이유는

지하철을 타는 시간 동안 심심하니까 그런 거겠죠.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나 자극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인간의 뇌는 새로운 정보 혹은 자극을 항상 추구하고

새로운 정보나 자극이 뇌에 들어오면

동화 혹은 조절을 통해 그 정보를 뇌에 저장한다는 것입니다.

이 현상을 인지적 평형화라고 부른다고 했었습니다.

 

또 피아제는 인간의 인지발달이

나이에 따라 크게 4단계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각 발달단계를 피아제는 각각

감각운동기, 전 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인지발달단계에 대해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아마 이 용어들에 좀 익숙하지 않으실 거예요.

 

학문이라는 것이 사실

일상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일반 사람들이 학문 용어들에 친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능한 알기쉽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용어들을 외우실 필요는 없어요)

우선 피아제의 인지발달단계가 알려주는 핵심을 이야기하자면

그것은 아이가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한다는 점입니다.

 

우린 나이가 어렸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나이가 들어서 이해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크면 알게 된다고 어른들이 여러분에게 말한 적이 없던가요?

 

다시 말해

나이가 어렸을 때엔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의 핵심은 쉽게 말해

나이가 들수록 더 잘 이해한다,

나이가 적을수록 더 이해 못한다는 거예요.

 

그럼 각 인지발달단계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단계인 감각운동기는

온전히 감각으로 인지를 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이 단계는 생후 2년까지의 기간에 해당하고요.

이 시기엔 아기들은 말도 잘못하고 글도 읽지 못하기 때문에

온전히 감각을 통해서만 정보를 머릿속에 저장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아기는

입에 모든 물건들을 넣어보잖아요.

입에 물건을 넣어봄으로써 사물을 인지하게 되는 거예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또 '대상영속성'을 지니기 시작합니다.

대상영속성이란 개념은

어떤 사물이 눈앞에서 사라져도

그게 영원히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아주 어린 아기들은 눈앞에서 엄마가 사라지면 웁니다.

엄마가 영원히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좀 더 인지발달이 되면서

아기는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져도

어딘가에 엄마가 있을 거라는 확신을 하기 때문에

안전함을 느끼고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거예요.

이것이 바로 대상영속성이란 개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