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설] 제169회 퇴사 후 방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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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내가 굳건히 가져지라 해서 가져지겠어요? 그러니까 시험에 떨어져도 사는 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집중을 안 하는 거요. 하고 싶기는 하지만 애들이 좋은 대학은 가고 싶고, 공부는 하기 싫고. 그런 거 하고 똑 같은 거요. 합격하면 좋지만은 않아도 지금 당장 밥 굶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시간을 낭비할 수가 있다. 그러니까 결정을 딱해서 지금 딱 그만두든지, 내가 무슨 그거하고 인연이 있느냐 없느냐 따지지 말고. 하려고 했으면 지금부터 딱 1년 집중해서 죽기 살기로 함 해 보든지.

 

그런데 그 과정에서 나태해지고 일시적으로 자꾸 게을러지고 이러면 “아~ 이건 안 되겠다.” 하고 빨리 집어치우든지. 그거 자기 선택을 하면 돼. 그러니까 오늘 얘기 들어보고 “아~ 이건 내가 가망이 없겠다.” 하면 오늘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는 게 낫지. 미련이 생기면 “좋다. 1년만 늦게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딱 집중하자. 그리고 두 번 다시는 안 한다.” 이렇게 결론을 내고 1년만 딱 정해서 하고 끝을 내던지.

 

시험공부 그런 거 오래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에요. 한두 번 해 보고 안 되면 버리는 게 나아. 그 일곱 번 여덟 번 해서 설령 결렸다 해도 별 볼 일 없어. 시험 때문에 뭐 때문에 그게 남이 나를 평가해주는 그런데 목을 걸고 7~8년씩 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지. 재수도 한 번쯤 해 보고 섭섭하면 한 번쯤 해 보지. 두 번 세 번 할 일 아니야. 그런 공부 2번 3번 해서 뭐해요? 뭐 그리 중요해요?

 

그런 시간 있으면 정말 제대로 된 학문을 연구하는 게 낫지. 스님의 생각은 그래. 더 하고 싶으면 1년만 더 하고 안 그러면 집어치워. 시험은 실력 가지고 걸립니까? 등수 가지고 걸립니까? 등수 가지고 걸리지. 그럼 내가 걸리면 누구 떨어져야지. 그걸 뭐 목매달고 하려고 그래요? 그런 거를.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일도 이 세상에 천지인데. 꼭 내가 거닐고 남 떨어지는 일, 그거를 한 번 두 번은 해 볼 수 있지만. 그걸 무슨 5~6년 한다.

 

무슨 의미가 있어요. 5~6년씩 할 의미가. 그거 해서 변호사 되면 뭐하고 그거 해가 교사되면 뭐해요? 시골에 가서 농사짓는 게 낫지. 그러니까 그런 시험들은 오래 하는 거 아니에요. 그냥 한두 번 해 보고 안 되면 마는 게 좋아요. 어떤 사람은 시험에 걸렸는데도 버리는 사람이 천지인데. 걸리면 거 뭐 할 거요. 자기가 바로 한두 번 해 보면 알잖아. 이거 벌써 공부하는 중에 게으름 피우고 내 놀다가 억지로 한다.

 

그거 왜 시험공부를 억지로 해? 공부를 재미있게 해야지. 왜 억지로 하나? 공부는 낮에 일하고 밤에 남 잘 때 재미있어 잠 안 자고 보는 거 아니오? 내 앉아서 밥만 먹고 공부만 한다. 그러니까 공부가 안되지. 자기일 하면서 필요한 공부가 있으면 자는 거보단 줄여서 그걸 하고, 화장실에서 앉아서도 보고, 비행기 타고 가면서도 보고, 버스 간에서도 보고, 밥 먹으면서도 보고.

 

아~ 요번에는 요런 과학지식이 나왔네. 야~ 이번엔 이런 일이 생겼네. 어떤 책을 하나 사서 보더라도 재미가 있어야지. 노래방 가는 거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야지. 안 그래요? 등산도 재미있지. 무엇 때문에 이를 악 다물고 악을 써 가면서 그렇게 다녀요? 재미있는 마음으로 다녀야지. 몸이 아파도 이를 악 다물고 갈 때가 필요해요. 그건 한 번 가기로 했으니까. 아프면 아프고 까짓 것 가 본다. 이런 거지. 그것도 괴로워하면서 가는 거 아니에요.

 

몸이 아프니까 몸 때문에 통증이 있어서 좀 힘들지. 정신적으로 괴로워할 아무런 이유가 없잖아. 고등학생이 고등학교 공부하는 것은 시험 때문에 하는 거 아니오.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그 정도의 상식은 필요한 거요. 내가 고등학교를 안 다니고 무학이라도 그 정도 책은 읽어야 되요. 학벌하고 관계없이. 왜? 세상을 살려면 그 정도는 알아야 되잖아요. 자연환경에 대해서 지리에 대해서, 지리에 대해서, 생물학에 대해서, 사회에 대해서, 역사에 대해서, 그 정도는 알아야 된단 말이오.

 

사람이 대화를 하려면. TV라도 보고 신문이라도 그 읽으려면 고정도는 알아야 이게 무슨 얘기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고등학교 정도 공부하는 하는 게 좋아요. 그러니까 그걸 즐거운 마음으로 해요. “아~ 이거 정말 좋구나. 이거 정말 재미있겠다. 법률을 공부해서 이거 갖고 법 모르는 사람 봉사하면 재미있겠다. 그것참 작업치곤 괜찮겠다.” 이렇게 해서 법률공부를 해야 되는데.

 

안 그러면 이 손해를 많이 봤어. 법률을 몰라가. “에잇~ 내가 공부를 한 번 해봐야 되겠다.” 이렇게 공부를 해야 효율이 나지. 법률만 봐도 머리 아픈 사람이 변호사 되기 위해서 돈 잘 번다니까 그걸 죽어라 하고 앉아가 머리를 동여매고 있으니 죽을 지경이지. 이 세상을 살려면 이게 너무 복잡한 사람들이 사니까 이게 뭔가 규칙이 있어야 돼. 그래서 그게 많다 보니까 뭔가가 좀 필요해. 그래서 그걸 공부를 해서 그거로의 보장된 권리를, 불이익을 보는 사람을 이해서 돕겠다. 이런 마음으로 공부를 해서 판사도 되고 검사도 되고 변호사도 돼야지.

 

고걸 외워가지고 남 잡아넣기 위해서 검사한다. 좋은 거 아니오. 그런 생각을 버려야 돼. 이것 때문에 우리 세상이 혼란스럽잖아요. 으음. 그러니까 오늘부터 재미를 딱 내요. 재미를. “아~ 재미있다. 법률이 이래돼 있구나. 야~ 이건 이리 돼 있구나. 역사가 이랬었구나. 야~ 이치가 유전인자가 요래 돼 있구나. 아~ 물질 내부 분자식이 요렇게 되어 있구나.” 재미가 있어야 돼. 재미를 붙여. 하려면 재미를 붙이고. 안 그러면 관둬.

 

이 세상에 남에게 이익되고 재미있는 일이 많은데, 뭐 때문에 그래 앉아서 골방에 앉아 끙끙대고 앉아 있어? 그렇게 고생한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옛날에 과거 시험에 10~20번 떨어져 과거시험 공부해가지고 그 정도로 고생해서 다 과거 급제해서 하는 짓이 뭐야? 다 백성 괴롭히는 일밖에 더했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이롭게 한 사람이 몇 명되나? 그렇게 살면 안 돼요. 그러면 자기가 자기 양심에 어긋나기 때문에 삶이 행복해지지 않아.

 

삶이 행복해지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그것을 풀려면 자꾸 옷을 좋은 걸 입는다. 차를 큰 걸 산다. 집을 큰 걸 산다. 뭐 어디 가서 술을 멋있는데 가서 마신다. 이런 걸로 자꾸 자기 허전한 걸 채우려고 하기 때문에 이게 소비가 자꾸 확대되는 거요. 자기가 뚜렷한데 이름이 나면 뭐하고, 큰집에 살면 뭐하며, 뭐해요? 옷 그거 좋은 거 입으면 뭐해요? 여러분들이 옷을 그냥 적당하게 입는 게 편해요. 좋은 옷 입는 게 편해요?

 

그래. 좋은 옷 입으면 내가 옷걸이 돼요. 늘 옷을 조심해야 돼. 옷이 주인이고 나는 옷걸이란 말이오. 옷이 보호자가 돼야지. 집도 좋은 거 가지면 내가 집 지키게 돼요. 집이 나를 지켜야 되는데. 내가 집을 지킨단 말이오. 여러분도 돈도 호주머니 밤에 어디 갈 때 돈도 많이 넣어 놓으면 돈이 나를 지켜요? 내가 돈을 지켜요? 내가 돈을 지키지. 호주머니에 돈이 만 원쯤 들어 있으면 돈이 나를 지켜요? 내야 돈을 지켜요? 돈이 나를 지켜. 왜?

 

갑자기 급하면 택시 타거나 무슨 급할 때 돈이 필요하죠. 그때 돈이 나를 지켜주는 거요. 그런데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내가 돈을 지켜야 돼. 내가 편하려고 택시 타는 게 아니고 돈 지키려고 택시 타고. 이렇게 뒤집어진다. 이 말이요. 이게 전도요. 그래서 여러분들 나름대로 잘 산다고 했는데 자기 인생을 늘 그렇게 낭비하고 사는 거요. 옛날에 경전에도 그런 얘기 있어요.

 

어떤 잔치가 있었는데 초대를 받았는데 거기 가니까 못 들어오게 해. 또 가려 하는데 못 들어오게 해. 나중에 보니까 들어간 사람은 다 옷을 잘 입었는데 자기는 옷을 초라하게 입었어. 그래서 아무리 들어가려 해도 못 들어오게 해서 자기가 알았어. 아~ 옷 때문에 그렇구나. 가서 좋은 옷을 입고 왔어. 탁~ 최상석에 앉혀줘. 그래서 음식이 턱~ 나왔는데, 술을 턱~ 따라서 건배를 하자고 하니까 딱 들고는 옷에다 탁~ 부었어. 고기를 한 점 턱 집어서 옷에다 탁 놓고.

 

옆에 사람들이 아니 왜 그러시냐고. 그러니까 사정을 얘기하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마땅히 술대접을 받고 음식대접을 받아야 되는 건 내가 아니고 누구다? 옷이다. 그러니까 옷이 먹어야 된다. 그러니까 이게 뒤집어진다. 이거요. 우리의 삶이라는 게 늘 이렇게 뒤집어져요. 그러니까 그런 인생 살지 말고, 재미가 있어서 한다면 제가 3년을 해도 좋겠는데, 힘들면서 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까 오늘로 법문 듣고 딱 그만둬 버리고, 적당한 직장을 구해서 다니면서 수행하고, 봉사하고, 거기에 재미를 붙여서 하면 그게 올라가게 되는 거요. 안 그러고 지금 이 왕지 맘을 먹었으니까 한번 해 보겠다. 하면 딱 1년만 더 해보고 관둔다. 1년만 더 해보고 관둔다는 것은 최선을 다 한다. 이 얘기요. 그건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니지. 적당하게 하는 거요. 공부를 한다고 하면 책이 눈에서 안 떨어져야 돼. 그래야 문리가 터지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