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57. 친구의 자살로 인하여 스님께 질문드린 적이 있습니다

Buddhastudy 2022. 11. 9. 20:05

 

 

 

7년 전 친구의 자살로 인하여 법륜스님께 행복특강에서 질문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친구를 보내주라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내줘야 할지

그 친구는 장애가 없었고 정말 많이 착했거든요

받은 것밖에 없었는데 제가 친구한테 잘 가라고 보내주면

친구가 서운해하지 않을지 솔직히 걱정이 좀 되긴 합니다

머리로는 보내야지 하면서 가슴으로는 보내지지가 않네요

너무 집착을 한다는 것도 알고

머리로는 진짜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은 해요

근데 막상 하려고 하면 그게 뜻대로 안돼서 너무너무 답답한 것도 있고//

 

 

우리가 말, 말은 그냥 어떤 상황을 설명하는 거예요.

이 컵이 작다, 이 컵이 크다, 이렇게

그 상황에서 언어를 써서 설명, 전달하기 위해서 이런 말을 쓰지

이 컵이 작다고 실제로 이 컵이 작은 것도 아니고

이 컵을 크다고 말한다고 실제로 큰 건 아니에요.

우리는 작다는 용어를 써서 소통하고

크다는 용어를 써서 소통할 뿐이에요.

 

그 사람을 보낸다이 말이

그 사람이 있어서 보낼 곳이 있고, 사람이 있어서 보낸다 이런 뜻이 아니라

그 사람을 잘 보내주세요이 말은

내가 그 사람에 대해서 집착하고 있는 것을 놓아라, 이 말이에요.

집착하고 있는 것을.

그 친구를 아쉬워하고 걱정하는 그것을 놓아라.

 

이미 죽은 사람은 죽은 뒤에 어이 되는지 우린 모르지만

이미 이것은 상황이 끝난 거다.

그럴 때 어떤 마음을 내야 하냐?

좋은데 가서 잘 살 거다이렇게 믿는 마음을 낼 때,

내 마음이 편해진다.

 

그 사람한테 돈을 많이 얻었든, 신세를 많이졌든, 칭찬을 많이 들었든, 은혜를 입었든

그런 걸 가지고 자꾸.

나쁜 사람이라고 원한을 가져도 안 되고

좋은 사람이라고 집착을 헤도 안 되고

이미 죽은 사람에 대해서는 좋은데 가서 잘 살고 있겠거니

이렇게 생각해서

내 속에서 그것을 놓아야 한다.

 

내가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가

주식을 하든, 코인을 하든 잃어버렸다.

그러면 자꾸 옛날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놔 버려야 해, 없어, 지나간 일이야.

 

사람이 죽은 거나, 돈을 잃어버린 거나 다 똑같은 거예요.

사람이 헤어진 거나.

지위가 없어진 거나.

 

우리는 늘 지나간 어떤 거를 붙들고 아쉬워하고

그러므로해서 현재 내가 괴로워진다.

지나간 건 놔버려라. 이 얘기에요.

그래서 그걸 잘 보내준다.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잡고 있던 것을 놔준다.

집착을 내려놓는다.

마음에서 그걸 놔버리는 거예요.

그걸 보내준다.

이렇게 표현한 거예요,

 

질문자가 어디로 갔느냐? 잘 갔느냐?

자꾸 이러니까

알아서 좋은데 간거니까 놔줘라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집착을 내려놓는다.

 

자기도 한번 생각해 봐요.

누가 돈을 코인투자해서 1억을 잃어버렸다.

그것 때문에 매일 술 먹고, 매일 울고 이러면

과거 때문에 지금이 괴롭잖아요.

그리고 미래에 손해가 생기잖아요.

 

그런데 그것이 술 먹는다고, 운다고 그 돈이 돌아오는 거 아니잖아요.

그러면 그건 놔 버려야 해.

처음부터 없었던 거로 버려야 해.

못 버리면 내가 괴로워지고, 내 인생에 손해가 생기고

지나간 건 놔버리면 어때요?

이건 내 인생의 장애가 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은

그걸 어떻게 놓습니까?”자꾸 이렇게 얘기하면

괴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면 괴롭게 살아라, 이렇게 얘기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괴로워한다고 이게 해결이 되면이야 괴로워하고

운다고 해결이 되면 울고

잡는다고 해결이 되면 잡으면 되는데

이미 그건 상황이 끝난 거다.

이런 얘기에요.

 

그럴 때는 놔야 한다.

놔야 현재와 미래에 내가 나아갈 수 있다.

과거를 잡고 있으면

나는 몸은 여기 살고, 마음은 여기 있지만

내 정신은 과거 속에 살고 있다, 꿈속에 살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

 

...

 

그러면 당분간 좀 잡고 계세요.

보내지 말고.

당분간 또 좀 더 잡고 있으세요.

1~2년 더 잡고 있어 보면, 잡고 있어서 덕되는 게 없겠다고 자각하면

저절로 보내질 거예요.

 

그리고 그게 1020년 계속 잡고 있으면

남녀 간에는 사랑이라고 표현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질환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그게 우정이라고 좋게 표현하지만

1년 더 잡고 있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정신과에 가서 치료를 좀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