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1 딸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
중2 때부터 공부를 안 한다고 하더니 어느 순간 본인은 대학도 가기 싫다고 선언
한 번 성질을 부리기 시작하면 무섭게 돌변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쇼핑하는 것만 좋아하고 부모를 무서워하지 않는 강한 성격//
아이 상태를 보니까 자기가 생각할 때
정상적인 것 같아요? 좀 비정상적인 것 같아요?
정상적인 아이가
부모가 아이를 겁낼 만큼 무서워할 만큼
그게 정상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이게 문제인 거예요.
딱 보고
“아 이게 정상적이지 않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제일 먼저
내가 정상적인지 아닌지 판단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병원에 가서 전문가 선생님 도움을 얻었어
먼저 검진을 해보고
이게 정상적인가
안 그러면 일종의 어떤 병의 발현인가
이걸 먼저 체크해야 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 정도라면
그걸 보고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애를 야단을 치고 달래고 이런 일이 생기거든요.
다리가 부러지는게 정상적이에요? 비정상적이지.
근데 그걸 뭐
“조심해서 걸어라, 그래도 매일 걸어야지” 이렇게 말하면 안 되잖아요.
일단 병원에 데려가서
진료받고 치료하고 며칠 쉬도록 해야지.
그것처럼 정신적인 일은
질환, 어려움에 대해서 우리가 너무 무지하다.
그리고 자기 자식이 병난 거를 인정을 안 하려고 하는데서 오는 문제거든요.
이건 벌써 한마디만 딱 들어보면
“병이구” 이렇게 딱 알고
병원에 데려가서 전문가하고 상담을 해서
이렇게 치료를 먼저 해야 된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학교를 가고 안 가고
이게 핵심이 아니다.
학생이 학교 안 간다고 다 비정상적인 건 아니에요.
저도 고등학교 다니다가 그만뒀단 말이에요.
절에 들어왔단 말이에요.
그러면 일반적으로 보면 비정상적이죠.
그러나 어떤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라는 거예요.
내가 추구하는 더 큰 이상을 위해서 옮겨 간 거지.
그러니까 현재 학교 교육 제도, 이런 주입식 교육
이게 문제가 있다.
나는 이런 교육 받고 싶지 않다 .
그래서 나는 대학도 안 가겠다.
지금 인터넷 시대 대학 가서 뭐 하느냐?
그럼 미래에,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직업 중에 뭐 절반 이상이 없어질 텐데
앞으로 20년 30년 지나면
이걸 교육해서 뭐 하느냐?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학교 안 가고 다른 걸 좀 해보겠다
이건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란 말이에요.
부모는 이럴 때도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아이에게 무조건 학교 가라 하면
그건 부모 잘못이에요.
지금처럼 아이가 불안하고, 심리가 불안하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단 말이에요 불안해서 죽을 것 같으니까.
나가서 뭐 소평을 하든 싸돌아 다니다든 뭘 해야 견딜 수 있단 말이에요.
남편이 매일매일 술을 먹는 사람도
그냥은 답답해서 못 산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술이라도 먹어야 어쨌든 하루를 버틴다
이거 다 병이란 말이에요.
근데 왜 술 먹느냐고 싸우는 거는 어리석은 짓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그걸 한번 두 번 세 번 얘기해 보면
대화가 되는게 정상이고
아예 안 된다 할 때는
자기 나름대로 주관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러면 오케이, 주관을 인정해 줘야 되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거는
“아 이거는 지금 병이구나” 이렇게 생각해서
바로 병원에 가서 검진을 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지금 질문자의 자녀는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가지고 있다.
이걸 가지고 엄마가 살아온 대로 학교를 가라, 뭘 하라, 뭘 하라
이거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무지, 어리석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빨리 병원에 데려가서
의사의 전문검진을 받아보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약을 먹든지, 상담을 하든지 해야 되고
그것이 학교 다니기 어려운 상태다 그러면
학교를 자꾸 얘기할 필요가 없다 이거야.
학교는 1년 있다가 가도 되고, 2년 있다가 가도 되고, 안 가도 되고 그래요.
조선시대 우리 사람들이 학교 다니는 사람 누가 했어요?
학교 안 다니고 다 인생 잘 살았어.
학교는 반드시 가야 되는 게 아니에요, 그거는.
다수가 가니까 가면 좋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
그러니까 학교를 자꾸 중심에 두면 안 되고
아이의 건강이 어떻냐를 중심에 둬야 한다.
부모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건강이에요. 건강!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건 학교 선생님이 관여할 일이지 부모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
“넌 건강하면 괜찮아
그 공부 못해도 괜찮아
엄마는 너가 건강한 것이 가장 중요해”
이런 관점을 딱 가지고 건강 체크를 먼저 해보세요.
그렇게 해서 치료를 필요하면 치료를 하고
약물치료가 필요하면 약을 먹어야 하고
상담 치료가 필요하면 상담을 받아야 하고
학교 다니면서 치료를 해도 되겠다 하면 다니면서 치료하게 하고
이 상태로는 학교 가는게 좀 어렵겠습니다 하면
학교를 당분간 쉬고 치료를 하도록 하고
그다음에 이걸 하고 싶다 저걸 하고 싶다, 이걸 하고 싶다 저걸 하고 싶다
막 이렇게 하고 싶다 그래 놓고 뭘 해주면
한번하고 치워버리고
이런 일이 다 병의 상태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도 의사하고 상담하면
무조건 하자는 대로 해줘 보면서
이거 어릴 때 욕구불만이 지금 일어난 거기 때문에
해 줘보면서 이것도 치료에 하는 방법이다.
치료비 내듯이 그냥 하자는 대로 한번 해보는게
아이의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하면 해주기도 해보고
그러니까 “너 왜 한다고 해놓고 안 하느냐” 이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오늘 마음이 확 일어나서 정말 하겠다 해서 끊어 놓으면 내일 안 하고
오늘 확 일어나가지고 뭘 하겠다 그래 놓고 하루 이틀 다니다가 안 해버리고
그거 다 병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거를 따라가 주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이거를 막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이건 엄마 수준에서는 알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건 다 전문 그걸 연구한 의사하고 상담해서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이렇게 다 의논해서 치료를 해야 한다.
그래서 건강을 회복하도록,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하도록 하는 게 가장 좋다.
회복한 뒤에
학교를 갈 수 있으면 가고, 자기가 안 가겠더만 안 가도 되고
그건 자꾸 문제 삼지 마라.
학교 가지 말라고도 하지 말고
학교 가라고도 하지 말고
“일단 건강이 먼저다
건강이 해결되면 그다음에
이런 학교 과정의 교육이 너의 삶에 네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다니고
정말 내가 생각할 때 별로 도움이 안 된다면 안 다녀도 된다”
이런 관점으로 열어놓고 아이를 살펴야 한다.
지금 많은 학부모가
그저 공부 공부 공부에만 해서
아이들이 지금 막 공부 압박 때문에, 어떤 심리적 불안 때문에
죽을 것 같은데도 공부 공부해서
아이들이 옥상에서 떨어져서 죽고, 자살하고 이런 일이 또 생기잖아요.
그리고 애들이 나와 가지고 다른 애들하고 어울려서 술을 먹고
남학생 여학생에 어울려 다니고
무슨 일이 생기고 이러면
무조건 무슨 도덕적으로 잘못했다 이렇게 접근하면 안 돼요.
왜 내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란 아이가
왜 그렇게 하겠어요.
그건 뭔가 심리가 불안하고
뭔가 욕구불만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니까 전문가의 상담을 해서
부모가 야단을 치는 게 도움이 되는지
내버려도 뒀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야단을 치고 억압해서 반발심리가 이런지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
이걸 다 전문가하고 의논하고 검토해서
아무리 내가 화가 나더라도
지금 아이 건강에 안 좋기 때문에 이거는 야단쳐서는 안 된다든지
아이가 아무리 이걸 하겠다고 하더라도
아이의 건강 상태가 안 좋기 때문에 그거는 못 하게 해야 된다든지
아이가 원하는 거는 이게 치료기 때문에
욕구불만의 어떤 지금 폭발이기 때문에
그저 그 뭐, 돈 아깝다 생각하거나 약속 같은 거 따지지 말고
그냥 하루하루 하자는 대로 해주는게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든지
이런 거를 종합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대응해야 한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일차적으로 먼저 가야 할 것은 병원에 먼저 가야 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이 정도 됐는데 아직도 애를 데리고 병원에도 안 가본다
그건 정말 무지예요.
무지의 소신이에요.
아이에 대해서 그저 공부만 생각하지
내 생각대로 안 한 아이에 대한 불편한 마음만 가지고 있지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됐지?”
“뭐가 힘들어서 저러지?”
아이하고 대화를 하든지
나하고 대화가 잘 안되면 전문가하고 대화를 하든지
이렇게 해서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아이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하는게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이걸 주안점을 두고
먼저 본인이 가서 아예 상태를 얘기하고
의사 선생님하고 의논하고
두 번째, 아이에게 좀 잘 얘기해서 다시 의사하고 상담하도록 하고
또 거기에 맞춰서 학교 가고 안 가고 이런 거를 결정해 나가도록.
대학 가느니, 안 가느니
“네가 가기 싫으면 가지 마라”
이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사람이 여러분들도 결혼해서 살다가 막
불안하고 힘이 드니까 막 이혼하겠다 이럴 때
상대가 그 이혼하자고 이혼하겠다고 할 때도 있지만은
그날 그냥 기분이 나빠서 상대에게 이혼하자고 얘기할 때도 있고
또 상대가 나한테 굴복하라는 무기로
이혼한다 그래야 저놈이 정신을 차리고 나한테 빌지
이래서 그런 말을 할 때도 있고
이게 여러 가지의 종류가 있다 이 말이오.
말에 그 자꾸 집착하면 안 돼요.
왜 저러지? 하고 살펴서 대화를 하면서
“아 이런 욕구불만 있구나,
이런 지금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구나
이런 불안이 있구나”
이런 걸 살펴야 하고
또 그런 거 없이 아주 또렷하게 자기 나름대로 학교를 그만두겠다
또는 뭐 어디 가서 뭐 어떤 일을 하겠다 할 때는
들어보고
“그것도 괜찮겠다 한번 해 봐라”
뭐 1년이든 2년이든 해보고 또 다시 와서 학교 다녀도 되거든요.
인생은 다양한 길이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 생각대로 하려고 하거나
내 생각대로 안 된다고 그냥
“네 맘대로 하라”고 내팽개치거나 하는 거는
보호자가 해야 하는 역할이 아니다.
보호자는
항상 내가 아니고, 불편한 내 마음이 아니고
그 어린 것의 상태를 살펴서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보호자다.
내 맘에 들도록 하는게
자식이 부모를 위해서 있는게 아니라
자식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는게 부모의 역할이다.
그런 문제에서
그런 무슨 공부니 학교니
이런 집착은 내려놓고
아이 상태를 잘 점검해서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내가 조금이라도 도와야 한다
내 힘이 부족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서 도와야 한다
이런 관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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