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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zgesagt] 알 – 단편 소설

Buddhastudy 2023. 7. 17. 18:59

 

 

 

넌 집으로 가는 중이었지.

차 사고였어.

평범한 사고였지만 죽음은 피할 수 없었어.

고통은 없었어.

구조대원들이 널 살려보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없었어.

네 몸이 어찌나 산산이 조각났던지

장담하는데 살아있는 게 더 고통이었을 거야.

그리고 넌 날 만났어.

 

어떻게 된 거죠? 여긴 어딘가요?”

넌 죽었어.”

난 있는 그대로 말했어. 돌려 말해 뭐 하겠어.

 

트럭, 트럭이 있었어요.

그 트럭이 옆으로 미끄러졌죠.”

그래.”

 

내가 죽었다고요?”

그래. 하지만 슬퍼하진마.

사람은 누구나 죽어.”

넌 주변을 둘러봤어. 아무것도 없었지. 너와 나밖에.

 

여긴 어딘가요? 사후 세곈가요?”

비슷해.”

 

당신은 신인가요?”

그래. 난 신이야

 

우리 아이들, 와이프.”

?”

 

괜찮을까요?”

좋은 반응이야.

방금 죽었는데 제일 큰 걱정이 가족이라니, 훌륭해.”

 

넌 신기한 표정으로 날 봤어.

너한테 나는 신처럼 보이지 않았지. 그냥 사람처럼 보였을 뿐이야.

막연하게 어떤 높은 사람처럼 보였을지도.

걱정하지 마. 잘 지낼 거야.

아이들은 널 완벽한 사람으로 기억할 거야.

널 깔보게 되기 전이니까.

네 아내는 겉으로는 울지만, 속으로는 안도할 거야.

사실 네 결혼 생활은 파국으로 향하고 있었잖아.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네 아내는 안도 된다는 사실에 굉장히 죄책감을 느낄 거야.”

 

. 그럼, 이제 어떻게 되나요?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나요?”

둘 다 아니야. 넌 환생할 거야.”

 

아하 그럼 힌두교가 맞았네요.”

모든 종교는 각자의 방식으로 옳은 면이 있지. 같이 걸을까?”

넌 날 따라 텅 빈 공간을 걸었어.

 

어디로 가는 거죠?”

어디로 가는 건 아니야. 그냥 걸으면서 이야기하면 좋잖아.”

 

그럼 이게 다 무슨 소용이죠?

다시 태어나면 아무것도 기억 못 하잖아요, 그렇죠?

아기가 되니.

그러니 제 모든 경험과 모든 것

이생에서 한 모든 일이 의미 없는 거잖아요.”

그렇지 않아.

네 안에는 지난 삶의 모든 지식과 경험이 있어.

단지 지금은 기억하지 못할 뿐이야.”

 

난 걸음을 멈추고 네 어깨를 감쌌어.

네 영혼은 어떤 상상보다도 위대하고 아름답고 크단다.

인간은 너라는 존재의 극히 일부만 담을 수 있어.

물이 뜨거운지 차가운지 보려고 물컵에 손가락을 담그는 거랑 비슷하지.

인간이라는 그릇에 네 아주 작은 부분을 담그고

나중에 빠져나오면 그 모든 경험을 얻게 되는 거야.

지난 48년간 한 인간에 있었으니 아직 적응이 안 됐을 거야.

아직 어마어마한 깊이의 네 의식을 전부 느끼지 못하겠지.

우리가 여기서 시간을 충분히 보내면 모든 게 기억날 거야.

하지만 한 삶이 끝날 때마다 그럴 필요는 없어.”

 

그럼 전 몇 번이나 환생했나요?”

음 많이. 엄청나게 많이.

엄청나게 많은 다른 삶속으로 들어갔지.

이번에는 기원후 540년 중국에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날 거야.”

 

잠깐만요. 시간을 거슬러 보낸다고요?”

글쎄, 사실 네가 알고 있는 시간은 너희 우주에만 있는 개념이야.

내가 온 곳에서는 좀 달라.”

 

어디서 오셨는데요?”

아 그래. 난 다른 데서 다른 데서 왔어.

나 말고 나랑 비슷한 존재도 있지.

알고 싶은 게 많겠지만 솔직히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약간 시무룩하게 말했어.

 

어 잠시만요.

제가 시간을 거슬러 환생할 수 있다면 저 자신과 만났을 수도 있겠네요?”

물론이지. 항상 있는 일이야.

게다 각자가 자기 인생만 기억하니 스스로는 전혀 모르지.”

 

그럼 이게 다 뭘 위해서인가요?”

난 너의 눈을 바라봤어.

삶의 의미, 내가 이 우주를 만든 이유는 너를 키우기 위해서야.”

 

인류를요? 인류가 성장하길 바라세요?”

아니 너를 말이야. 너를 위해 이 우주를 만들었어.

한 삶이 지날 때마다 너는 자라고 성숙해져서

더 크고 더 위대한 지성을 갖게 된단다.”

 

저만을요? 다른 사람들은요?”

다른 사람은 없어. 이 우주에는 너와 나뿐이야.”

넌 멍한 눈으로 날 바라봤어.

 

하지만 지구의 그 많은 사람들은?”

전부 너야. 너의 다른 삶이지.”

 

잠깐 제가 모든 사람이라고요?”

이제 이해하네.”

 

제가 지금까지 산 모든 인간이라고요?”

그리고 앞으로 살 모든 사람이지.”

 

제가 에이브러햄 링컨이라고요?”

그리고 존 윌크스 부스이기도 하고.”

 

내가 히틀러?”

넌 끔찍한 표정으로 말했어.

그리고 히틀러가 죽인 수백만 명도 너야.”

 

제가 예수님이라고요?”

그를 따른 모든 사람도 너지.”

 

넌 입을 다물었어.

"누군가를 해치는 순간 넌 너 자신을 해치는 거였어.

네가 베푼 모든 친절은 너 자신에게였고.

인간이 경험한, 또는 경험할 모든 기쁘고 슬픈 순간은 다 네가 경험 한 거야."

넌 오랜 시간 생각에 잠겼어.

 

왜 왜 이런 일을 한 건가요?”

왜냐면 언젠가 너는 나와 같아질 거니까.

왜냐면 그게 바로 너니까.

넌 나와 같은 존재야. 너는 내 아이야.”

 

넌 못 믿겠다는 듯이 말했어.

 

제가 신이라고요?”

아니. 아직은 아니야. 넌 태아야. 아직 자라고 있어.

모든 시간대의 모든 인간의 삶을 경험하고 나면 태어날 때가 될 거야.”

 

그럼, 이 큰 우주가 단지..”

알이지.”

난 대답했어.

이제 다음 삶으로 갈 시간이야.”

그리고 난 널 보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