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황창연 신부의 행복 톡톡] 죽음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대한민국

Buddhastudy 2023. 12. 4. 19:07

 

 

왜 죽는 게 싫으냐 하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때문에 그래요.

 

죽으면 더 이상 사랑하는 남편 못 보고, 사랑하는 아내 못 보고, 사랑하는 부모님 못 보고 자식 못 보니까

 

그것도 뒤집어 보면 또한 답답해요.

왜냐하면 살아있을 때는

소 닭 쳐다보듯 쳐다보다가

꼭 죽고 나면 영정사진 앞에서 통곡을 하고 우는 거예요.

 

왜 벌써 죽느냐

조금만 더 살았으면 내가 잘해줬을 텐데라고

우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내가 본당 신부 할 때, 평택에 있었을 때

70 먹은 중풍 걸린 할머니가 한 분 계셨어요.

이 할머니가 내가 한 달에 한 번 갈 때마다 이런 말을 해요.

 

신부님 한 달에 한 번 나 찾아오는 건 신부님밖에 없다

아들이 하나 있는데

10년째 한 번도 안 찾아왔다는 거예요, 10년째.

 

이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초상집에 갔는데

그 영정사진 앞에서 통곡을 하고 우는 자식이 하나 있더라고요.

10년째 한 번도 안 운 자식.

 

뭐라고 우느냐 하면은

어머니 왜 기다려주지 않고 벌써 돌아가셨느냐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내가 돈 벌어서 어머니 효도할 텐데

왜 내 마음을 몰라주고 왜 기다려주지 않고 벌써 돌아가셨느냐

나는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 돌아가시느냐

울며불며 통곡을 하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우는 자식을 이렇게 바라보면서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너는 10년 후에 엄마가 80에 죽어도 똑같이 말할 자식이야.”

 

10년 후에 똑같이 말할 자식이에요.

10년 후에 엄마가 80에 돌아가도

어머니 왜 기다려주지 않고 벌써 돌아가셨느냐

조금만 더 살았으면 내가 돈 벌어서 효도할 텐데라고 말할 자식이에요.

 

혹시 여러분들 자식들 가운데

지금 손자 손녀 키운다고 먹고 살기 힘들다고

여러분들 찾아오지 않아

그런 자식들이 이렇게 말해

어머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내가 조금만 이 어려운 일 끝나고 나면 어머니 잘 모실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라고 말하는 자식이

나중에 정말로 효도할 거라고 믿고 있다면

어린 반 푼어치도 없는 기대를 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효도하지 않는 자식은

나중에도 효도하지 않아요.

잘해주려면 언제 잘해줘?

지금 잘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