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번 여름에 미국을 갔다 왔어요.
근데 미국을 갔는데
나한테 정말로 잘하는 형제들이 몇 있어요.
나하고 나이대가 비슷해.
근데 니콜라스라고
나보다 한 3~4살 많은 친구가 있는데
너무너무 유쾌한 친구예요.
근데 이 친구는 음식을 참 잘해요.
식당을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을 상대하는 식당이 아니고
정말 백인들, 돈 많은 사람들이 와서 먹는 식당을 운영해요.
거기다 와인도 탁탁탁 놓고
자기네들 홀에서 춤도 추고
그런 식당이야.
그런데 나에게 그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데
주위에서 그러는 거야.
“신부님을 그런 비싼 데 가면 안 되니까
니네 집에 모시라고”
그래서 몇 년 만에 자기네 집으로 날 초대를 했어요.
나를 호스트, 주인공으로 해서.
그래갖고 이제 한 10명 주위에 있는 그 친한 친구들 10명이 초대받아서 갔는데
자기 식당의 셰프, 주방장을 데리고 온 거예요.
근데 음식이 나오는데 정말로 맛있게 나오더라고.
별로 먹어봤던 적이 없는 기가 막힌 음식들이 나와서
또 영어로 막 설명을 막 하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딜리셔스’ 계속 이러면서 먹었죠, 계속.
그랬는데 우리 니콜라스가
신부님 세계 모든 데 강의 다니고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러니까
내가 오늘 특별하게 아끼는 와인을 내겠다는 거예요.
와인이 나왔는데
그야말로 몇백만 원짜리 와인이 나온 거야.
내가 가격을 여러분들 위화감 조성할까 봐 말을 안 할 건데
내 생태마을 월급 한 석 달 치 와인이 나온 거예요, 생태마을 월급
와인, 기가 막힌 1995년 보르도산
그때 굉장히 가물었대요.
그래갖고 이 포도가 이 흙을 빨아들이는 거야, 땅 힘을
그 포도로 만든 와인은 가격이 아주 천양지차라는 거예요.
그거를 열몇 명이
나도 한 잔 반 먹고 고기하고 먹는데
정말로 특별하더라.
그 비싸서가 아니라
니콜라스의 마음이 너무너무 특별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다 공짜 아니에요, 공짜, 공짜잖아요.
그런데 이제 거기 셰프가 왔다 갔다 하는데
내가 주인으로서 뭔가 좀 기분 고맙다는 표시를 해야 돼갖고
셰프를 불렀어요.
팁을 줘야 되겠다.
그래서 이제 속으로 고민을 했죠.
가슴이 심장이 쫄깃쫄깃했지.
50달러를 줄까 100달러를 줄까 그랬는데
결국은 이제 50달러를 줬어요.
50달러를 딱 줬는데
너무너무 그 백인 셰프가 고맙다고 그러더라고요.
난 지금 후회 돼.
왜 100달러를 못 주고 그걸 50달러밖에 못 줬나?
웬만한 식당에 가고
몇 백만 원짜리 와인을 먹는데도
기분 좋게 100달러를 주면
그 니콜라스 사장도 기분 좋고, 셰프도 기분 좋고
거기 있는 사람들도요.
내가 딱 멋있게 딱 팁을 주고 가면은요.
뒤에서 그래요,
“우리 신부님 정말 멋있다.”
근데 내가 하나도 안 내놓고 그냥 가면
“저 신부님 좀스럽네”
다 그래요. 알고 보면.
그래서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내가 가치로우려면
내가 번 재물을 나눌 줄도 알고
자기를 위해서 멋있게 쓸 줄도 알아야 돼.
(내가 가치 있으려면
나눌 줄도 알아야한다)
근데 만약에 여러분들이 돈이 없으면
여러분들 어떻게 하면 되냐면
집에 가만히 있으면 돼.
그것도 결코 슬픈 거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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