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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광사TV_지산스님] 화는 모든 것을 태워버립니다. 화가 일어나는 원인을 알면 화낼 일이 없어집니다.

Buddhastudy 2023. 12. 7. 19:23

 

 

요즘, 내 뜻대로 일이 잘 안 돼서 화내는 분들이 많으시죠?

한국 사람 특유의 급한 성격과 높은 자존심 때문에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는 분들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 뉴스에 나오는 흉악 범죄들만 봐도 그렇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사건들이 넘쳐납니다.

다 이게 순간의 화를 못 참아서 그렇습니다.

 

심각한 사회 현상인 만큼

오늘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화내는 마음과

실용적인 대책에 대해서 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화는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고 하죠.

지금까지 쌓아온 인간관계 신용, 업적, 전부 불태워 버립니다.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는 거죠.

108번뇌, 삼독의 번뇌 중의 하나입니다.

 

살면서 화를 내지 않는 것도 참 힘든 일이죠.

그래서 화를 안 내거나 아니면 조금 덜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고 가르치시는데

화를 내는 이 마음은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일어났겠습니까?

화내는 마음은 그 원인을 알아내는 지혜를 체득해서

화를 많이 줄일 수 있는 것이 가능합니다.

 

화를 내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대부분이 이 세 가지에 다 해당이 됩니다.

 

--첫 번째가 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할 때

내가 옳고 상대가 틀리다고 생각할 때 화가 납니다.

 

예를 들면 내가 청소를 할 때

다시 어지럽히고 다니는 사람 보면 화가 나죠.

또 나는 정성 들여서 열심히 일을 하는데

같이 일하는 그 팀원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일을 대충대충 해버리면

또 막 이렇게 화가 납니다.

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뭔가 부지런히 하려고 하는데

막 늦잠 자면서 게으름 피우는 사람을 보면 또 화가 나죠.

 

나는 똑바로 잘하려고 하는데

넌 도대체 뭐 하는 놈이냐할 때 마음이 좀 불편해집니다.

 

싸움이라는 것은 서로 화가 난 상태에서 싸움이 됩니다.

각자 서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 겁니다.

각자 서로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부부 싸움도 여기에 해당하죠.

예를 들어

애가 말을 안 듣거나, 집안 일이 잘 안 풀릴 때

상대방 탓을 많이 합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서로 상대가 틀렸다고 화를 내시죠.

 

내가 옳고 상대가 틀렸다고 단정 짓는 마음이

화가 되어서 서로 부딪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화를 내는 원인은

내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옳다가 아니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를 말합니다.

자신이 정말 옳은가를 냉정하게 돌아보면

화를 가라앉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상대가 화를 내는 것은

상대도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뭔가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그러니까 냉정하게

상대는 무슨 생각으로 그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싸움이 많이 줄어들고 화도 많이 가라앉습니다.

이 실생활에서 꼭 한번 실천해 보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방해를 받았을 때

 

이 두 번째가 조금 골치가 아픈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방해를 받았을 때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원하는데

상대가 그것을 못하게 하거나

못 가지게 방해를 하면 화가 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오욕을 방해받으면 화가 잘 납니다.

오욕이라는 것은 식욕, 색욕, 재물욕, 명예욕, 수면욕

이 오욕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욕구들을 방해하면

방해한 상대에게 당연히 화가 나죠.

식욕같이 먹는 걸로 화나게 하면 정말 섭섭하기도 하고

또 좀 치사하기도 하고 화가 많이 나죠.

어릴 때 형제들끼리 먹는 걸로 많이 싸우는

이런 거에 해당이 됩니다.

요즘은 그런 거 잘 없지만요.

 

재물욕은

저 사람 때문에 잘못 투자해서 손해를 만약에 보게 되면

그 사람 탓을 하면서 이제 화를 냅니다.

또 유산 상속받을 때도 마찬가지죠.

가족 친지들과 재물 때문에 많이 싸웁니다.

아예 뭐 평생 안 볼 것처럼 정말 처참하게들 싸우시죠.

다 재물욕 돈 때문입니다.

원인은 이 돈을 원하는 다 재물욕에서 나옵니다.

 

색욕은

내가 좋아하는 이성 상대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겼을 때

그 상실감과 배신감과 그 시련의 감정에 엄청나게 상처가 되죠.

이 좋아하는 마음이 배신당하면 사리를 품기도 하죠.

그러니까 남녀의 욕구가 이 방해받았을 때 이렇게 화가 납니다.

 

명예욕은

사람들로부터 칭찬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는 이런 욕구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제 무시당하거나 모욕을 당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거나

그럴 때 일어나는 마음입니다.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아도 될 텐데

사람들 앞에서 굳이 그렇게 말을 해야 되나

이런 망신을 당해서 나는 화는 정말 엄청납니다.

 

또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재미로 망신 주는 사람들이 있죠.

정말 그 사람 마음 짓밟는 그 짐승 같은 인간들입니다.

학교 다닐 때도 약한 애들만 왕따를 시키고 괴롭히는 그런 애들도 있습니다.

약한 사람이 괴로워하는 걸 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말 그 약에 빠진 인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아무리 부처님 법이라고 마음 비우고 내 자신을 없애야 괴롭지 않다고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고 무시를 하면

그때 짓밟힌 마음은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사람 마음에 못을 박으면요.

못 박힌 사람 마음의 상처는 언젠가는 아물어도

이 못 자국은 남게 되어 있죠.

그리고 또 못 박은 놈은 마음이 편할까요?

때린 놈이 잠을 못 잡니다.

 

특히 부모가 자식에게, 선생이 제자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직장 상사가 부하에게 더 조심해야 됩니다.

마음이 모든 것인데 돌아서면 관계는 정말 끝나버리죠.

아랫사람 무서운 줄 알아야 합니다.

아랫사람 앞에서 오히려 더 눈치를 보고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합니다.

 

 

수면욕은

수면욕을 방해당하면 정말 짜증 나죠.

옆에 자는 사람이 코를 심하게 골거나

층간 소음에 수면을 방해당하거나 하면 정말 화가 납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수면은 건강과 스트레스와도 연관이 깊어서

잠을 못 자게 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많이 줍니다.

 

 

그래서 이것들은

전부 욕구가 방해를 받았을 때 화가 나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화가 났을 때는 먼저 두 가지를 생각을 해봅니다.

-내 생각이 정말 바른 생각이라서 화가 나는지

-아니면 실제는 자신의 욕구가 방해를 받아서 화가 나는 것인지

 

화가 난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말 내가 바르고 상대가 잘못된 것에 대해서 내가 화를 내고 있는 것인지

여기에 대해서 잘 살펴봐야 합니다.

 

그런데 틀린 것이라도

자신에게 피해가 없는 경우는 화가 잘 안 납니다.

그러니까 자신과 관계가 없을 때는

아예 관심이 없는 거죠.

 

뭐 남들 싸우는 거 보면

뭐 그럴 수도 있겠지하면서 별 생각 없이 넘어갑니다.

자신의 손익과 관련이 되면 자신이 피해 받는 순간 바로 화를 냅니다.

예를 들어서 학교 다닐 때

누나가 학교 성적이 떨어져서 이제 부모님한테 혼이 나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제 그런가 보다 하고 별 관심이 없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나까지 부르더니

너 요즘 행세가 왜 그러냐고 덩달아 나까지 혼이 납니다.

그러면 이럴 때 화가 나죠.

 

나랑 관계없을 땐 아무렇지도 않다가

괜히 나한테까지 피해가 오면 바로 또 화가 납니다.

억울하게 해서 화가 나겠죠.

 

그러니까 자신의 손익과 관계가 없다면

상대가 나쁜 사람이라도 별로 화가 나거나 별생각이 없지만

자신이 피해를 본다면

상대 때문에 손해 본 것 같아서 엄청 화가 나게 돼 있습니다.

 

[올바르다고 틀린 것에 대해서 화를 낸다기보다는

자신의 욕구가 상대방에게 방해를 받거나 피해를 보면

이렇게 화를 내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실들을 알고만 있어도

자신의 화내는 마음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화를 한 번 내면 이 내장이 확 뒤집히는데

그것들이 다시 자리를 잡는 데 며칠씩 걸린다고 합니다.

혈압과 혈액 순환에도 영향을 미치죠.

 

그러니까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게 화낼 일도 없지만

또 자신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정말 어지간하면 화를 내면 안 됩니다.

 

 

--마지막 세 번째가 자신이 해준 만큼 보답이 돌아오지 않을 때입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무언가를 제공했는데 보답이 없을 때

또 물심양면으로 친절하게 해줬는데 그 사람으로부터 보답이 없을 때

그럴 때 또 화가 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런 것을

친절함에 독이 섞여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상대를 생각해서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뭐 아무것도 없을 때

친절을 베푼 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독이 되어서

괴롭고 억울하고 화가 나는 것입니다.

 

나는 그 사람을 이만큼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생각할 때도 그렇죠.

스토커들이 잘하는 착각 중에 하나입니다.

예를 들면

정성스럽게 그 장문의 카톡을 보냈는데

읽고서 답이 없거나 성의 없는 답변이 오면

좀 섭섭하기도 하고 화가 나고 그런 겁니다.

 

내가 들인 정성에 비해서

성의가 없거나 반응이 없을 때 그렇습니다.

보답을 기대하면서 생기는 그 배신감 때문이죠.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불자라면 상대가 섭섭해하거나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도록

반대 입장에서도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봐야 합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표현이 과하고 부담스럽다면

아예 안 받는 것도 중요하죠.

들이대거나 무대포식으로 한다면

일이 더 커지기 전에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말씀드린 세 가지는

모두 나 자신이 강하게 등장합니다.

 

-내가 옳다고 판단해서

-내 욕구를 방해받아서

-내가 보답받지를 못해서

 

나를 우선시할 때 모든 화들이 일어납니다.

그것들이 화를 내는 근원적인 마음인 것입니다.

 

어른이 애처럼 군다는 말이 이럴 때 나오는 말입니다.

나만 알아주길 바라고

내 욕구만 채우고

또 그것이 뜻대로 안 돼서 화만 내는 사람은

주변에 아무도 없습니다.

철저하게 외톨이가 됩니다.

 

이 화가 나는 원인을 알게 되면

화내는 마음을 객관적으로

아주 냉정하게 바라볼 수가 있습니다.

 

또 이것들은 화를 가라앉히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와도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 원인을 파악하면 그렇게 되는 거죠.

 

그래서 오늘은 삼독의 번뇌 중에

화를 내는 마음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불교에는 우리의 생활에서 느껴지는

여러 가지 번뇌와 괴로운 마음들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위강사TV 시청해 주시는 여러분께

부처님의 지혜를 하나씩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이 법문들이 실생활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편안한 밤 되시고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