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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광사TV_지산스님] 돈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 마음의 중심과 행복의 척도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Buddhastudy 2023. 11. 30. 18:48

 

 

새해 첫 영상이기도 해서

오늘은 돈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드리려고 합니다.

 

내가 뭔가를 바라는 소원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서울이 목표 지점인데, 지금 내가 부산에 있다면

어떻게 거기까지 갈 것인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차로 갈 건지, 아니면 걸어서 갈 건지, 비행기로 갈지, 기차 버스를 탈지

차비를 어떻게 마련할지

가다가 배가 고프면 어디서 뭘 사 먹을지

구체적인 계획과 여러 상황을 그려보게 됩니다.

 

거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 보면

그럼 이런 목표는 왜 세웠고, 왜 이루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물론 꿈을 이루려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대부분은 돈을 벌기 위해서 이런 목표를 세웁니다.

 

그러니까 꿈을 이루더라도 돈이 없으면 일단 생활이 안 되죠.

돈이 있어야 그 인생의 많은 부분이 해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가 돈벌이가 된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가 않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오욕이 다 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오욕은 다들 아시죠?

식욕, 재욕, 색욕, 명예욕, 수면욕 이 5가지입니다.

 

특히 이 수면욕과 식욕은 살아가는 기본에 해당이 됩니다.

극한의 상황이 되겠지만

만약에 야생에서 생존해야 한다면

가장 우선시되는 것이 안전한 잠자리와 물 같은 기초 식량입니다.

이 안전한 잠자리는 수면육을 채워주고

물 같은 기초식량은 그 최소한의 목숨을 유지 시켜줍니다.

아주 기초 중의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진 돈에 비례해서

더 좋은 집의 편한 잠자리와 좋은 음식을 돈으로 먹을 수가 있겠죠.

 

그다음은 색욕입니다.

뭐 잠자리와 음식이 충족되었다면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등 따습고 배부르면

내 몸에 유전자가 시키는 대로

좋아하는 이성과 사귀거나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기를 바라게 됩니다.

결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연애도 마찬가지죠.

 

돈 많고 시간이 많으면

여러 이성과 동시에 사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업가로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게 되면

큰 회사의 대표가 되면

여러 사람의 부러움과 존경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많은 다른 명예도 있지만

이 명예욕도 돈이 있으면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욕은 재물에 대한 욕심이죠.

그러니까 지금 갖고 있는 돈보다 더 갖고 싶어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 돈은 오욕과 아주 관계가 깊습니다.

 

돈만 있으면 별다른 노력 없이 쉽게

우리 손에 원하는 것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돈으로 맺어진 인연은

돈이 없어지면 끊어지기 마련이죠.

 

이 연법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이 돈이라는 것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과 같이

내 뜻대로 잘 되지가 않습니다.

 

무량수경이라는 경전에도 나와 있습니다.

사회적 지위의 높고 낮음, 가난하거나 부자거나, 어리거나 나이가 들었거나

남자나 여자나

모두 돈 때문에 괴로워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돈만 좇다 보면

자신의 본분까지 잃어버리기가 쉽습니다.

그 인생의 목적까지 잃어버리고 돈만 좇는 사람이 되죠.

정말 좀 심각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 날 죽어버리면 얼마나 허무하겠습니까?

 

아까 말씀드린 기초적인 잠자리와 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식량과 같이

이 돈은 인생에서 큰 요소이기는 합니다.

 

만약에 지금 기초생활마저 위협을 받고 계시는 분이라면

당장 지출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돈이 되는 일을 당분간 좀 하셔야겠죠.

빚까지 낸 돈으로 투자해서 대박을 노리는 분들은 이런 건 안 됩니다.

조금 남은 여윳돈으로 하신다면 몰라도

투기식의 투자는 잘못되면 다 본인 책임이죠.

 

만약에 반려동물에 병원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통장이 마이너스가 될 정도라면

이것도 하시면 안 됩니다.

좀 과감하게 포기를 하셔야 합니다.

아니, 사람부터 살고 봐야죠.

내가 있고

이 세상이 있는 것입니다.

 

생활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돈이 없다면

이럴 때일수록 그 행복의 척도와 마음의 중심을 잘 잡으셔야 합니다.

 

돈 얘기는 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골 동네 그 법회 때 몇 명이나 온다고

그 수십억짜리 절을 지어서 할머니들 주머니 탈탈 털어서

생색은 스님이 다 내죠.

불사 명목으로 수천만 원짜리 천도재 덥석 받아서

날 잡아놓고 달랑 3시간 만에 그 천도재 끝내버리죠.

그 돈 절에 올린 보살님들은 아들한테 들킬지 봐 벌벌 떱니다.

 

아니 정상적인 천도재라면

그분 아들들이 직접 돈을 들고 와서

스님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천도재를 부탁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천도재 마치고 나서

그 영가님들께 3일 치성, 7일 치성 같은 기도도 제대로 안 해주시죠.

제 지내는 중에 한두 시간 이래 앉아 있다가

핸드폰 만지작거리다가 끝나면 밥 먹으러 가버리시죠.

바라춤이라도 추면 다행입니다.

그래 놓고 천도재 했다고 합니다.

정말 하는 거 보면 가관입니다.

 

마음만 바르다면

그렇게 억지로 돈 끌어모으지 않아도

바르고 청정한 뜻은 서로 통하게 되어 있어서

그런 돈은 그냥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시주 금액에 따라서 대접이 달라지는 절이 아니라

모두가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절이어야겠죠.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고

돈을 늘리는 법과 돈을 지키는 법, 돈을 쓰는 방법까지 다 중요하지만

이 마음의 중심이 잘 잡혀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판단 기준이 여기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돈을 벌고 쓰고 늘리고 지키는 것, 모든 것이

내 마음의 중심에서 나옵니다.

내 청정한 마음과 본성 속의 그 돈은

그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일 뿐입니다.

이런 오욕은 돈이 다 갖춰져 있어도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제가 어릴 때 동네 목욕탕이 300원이었거든요.

갈 때마다 제 아버지가 500원짜리 하나를 주셨습니다.

목욕하고 나오면 200원이 남죠.

그때 기억이 나는 게 크라운 산도가 한 개 50원이었고요.

새우깡이 100원이었습니다.

그럼, 산도랑 새우깡을 하나씩 사 먹으면 50원이 남는데

50원으로 슈퍼 앞에 한 판에 10원짜리 조그마한 오락기가 있죠.

그걸 다섯 판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200원에 그렇게 행복하다가

중학생이 되니까 친구들이랑 롯데리아 가서 햄버거를 먹으려니까

2~3천 원이 필요한 거죠.

그리고 고등학교에 가니까 친구들이랑 영화를 보고 같이 밥 사 먹는데

5천 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그것도 대학생이 되니까 그래도 1만 원짜리 한 장은 있어야

학교 앞에서 당구도 한 게임치고, 소주도 한잔 마실 수가 있었습니다.

 

이거 다 90년대 이야기입니다.

사회 생활하면서 아마 느끼실 겁니다.

친한 사람들과 놀러 가서 숯불 피우고 바베큐파티를 할 때

고기랑 그 식재료 같은 소주 맥주 몇 병 사는데

다 같이 돈 나눠서 내면 그 돈 얼마 들지 않죠.

그래도 먼지 뒤집어쓴 고기지만 너무 맛있고 정말 즐겁고 신나지 않습니까?

그 행복감은 이 돈으로 환산을 못하죠.

 

살면서 행복을 느끼는 건 그런 물건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어디에 마음의 중심을 두고 행복을 찾느냐입니다.

 

고급 외제 차 비싼 차 새로 뽑으면 기분이 좋죠.

그런데 타다 보면 유지비에, 고장나면 수리비에,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다음 해가 되면 더 멋진 디자인으로 신형이 나오죠.

 

차에 대한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 겁니다.

아반떼나 셀토스 아니면 k3 정도면 충분하죠.

요즘 차 정말 잘 나옵니다.

굳이 뭐 좋은 차를 탈 필요가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심지어 굴러만 가면 된다는 분들도 계시죠.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리에서 과장, 과장에서 차장, 부장, 상무, 전무

승진할수록 월급도 오르고 부하직원도 많이 생기죠.

그런데 큰 기업 대표들도 돈 걱정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단위가 틀려서 오히려 고민을 더 많이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요소들로 인해서 회사가 도산하거나 부도가 나는 것은 한순간이기 때문에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습니다.

 

승진할수록 월급이 오른다고 해도

그 위치에서는 월급이 오른 만큼 지출도 많습니다.

기업의 대표라면 그 직원들의 인건비에 상당한 금액의 세금을 내야 하고

설비 투자, 유지 관리비만 해도 엄청납니다.

 

사람이 고급스러운 생활을 하기 시작하면

좀처럼 내려오기가 힘들어지죠.

그런 생활을 유지를 하면서도 이런 것들이 사라질까 봐

계속 불안해합니다.

 

돈은 없으면 없는 대로 원하고

있으면 있는 대로 더 원합니다.

돈이 충족되어도 행복해지지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과 행복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합니다.

돈을 유형의 재산이라고 한다면

내 마음과 행복의 가치는 무형의 재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형의 재산은 형태가 없는 재산을 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형태가 없는 재산을 지혜라고 말씀하십니다.

 

로또에 당첨되어서 돈을 다 탕진하고 더 가난해지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런 돈에 대한 지혜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물론 그 당첨자분들 중에는

지혜롭게 돈을 아껴서 잘 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돈은 형체가 있는 재산이지만

그 돈으로 그 형체가 없는 최고의 행복을 가지라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형체가 있는 재산은 써버리거나 누가 훔쳐 가면 없어지지만

형체가 없는 재산은 없어지거나 훔쳐 갈 수가 없습니다.

이 돈을 버는 방법, 불리는 방법, 지키는 방법, 쓰는 방법

이런 방법들은 모두 형체가 없는 재산입니다.

 

이 적은 돈으로 모두 행복하게 모여서

바베큐 파티를 하면서 행복할 수가 있듯이

행복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줄 아는 그 마음이 중요합니다.

 

감사한 마음과 만족할 줄 아는 마음도 형체가 없는 재산에 해당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느냐 안 가지느냐에 따라서

행복의 척도는 크게 바뀝니다.

 

최고의 형체가 없는 재산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는 것이 불교이죠.

죽음이 오더라도 없어지지 않는 하나의 큰 깨달음입니다.

 

무형의 재산을 내 마음속에 키우라고

가르쳐주시는 분이 부처님이시죠.

 

 

우리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꿈과 행복을 가지고 여러 방법을 써서

조금씩 이루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면서 살아갑니다.

 

이 꿈을 이루는 목표는

사람이라면 거의 다 비슷할 것입니다.

넉넉할 만큼 돈도 벌고, 자유롭고,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이런 것들은 마음 한번 잘 먹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질이 풍족하고 넘치는 시대일수록

정신적으로 풍요함을 추구해야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형체가 없는 재산을 더욱 불리도록 노력하고

감사한 마음과 행복의 가치를 바르게 둔다면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올 한 해도 구독자 여러분들, 시청해 주신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 풀리는 그런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드립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