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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낙엽 윗부분에는 엄청난 부위가 숨어있습니다 ㄷㄷ – 낙엽 해부

Buddhastudy 2023. 12. 12. 19:34

 

 

이것은 떨어지기 직전에

낙엽이 달려있는 나뭇가지입니다.

그런데 낙엽의 윗부분에는

이런 이상한 부위가 있다는 거 아시나요?

이 부위는 무엇일까요?

수상한 낙엽!

 

 

오늘은 낙엽을 해부해 보겠습니다.

겨울이 되면 낙엽을 떨어뜨리는 나무들을 낙엽수라 부릅니다.

우리는 매년 떨어지는 낙엽들을 아주 당연하게 여기지만

사실 낙엽은 굉장히 신기한 현상입니다.

 

여름철이면 태풍이 와도 쉽게 떨어지지 않던 나뭇잎들이

가을이 지나면 약속이라도 한 듯

우수수 떨어지기 때문이죠.

이것은 나무들이

의도적으로 잎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나무는 어떻게

왜 낙엽을 떨어뜨리는 걸까요?

 

식물은 주로 나뭇잎에서 일어나는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얻으며 살아가지만

여름이 지나며 점점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추워지면

이제는 오히려 잎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손해인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낙엽수은 가을이 되면

나뭇잎들을 서서히 죽여서 떨어뜨릴 준비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첫 번째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단풍이죠.

 

가을이 되면 잎 내부의 성분들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초록색을 띠는 색소가 가장 먼저 분해되는데

이때 초록색 색소에 가려져 있던 다른 색소들이 나타나며

다양한 색깔을 띠게 되는 것이 단풍입니다.

 

그리고 단풍이 들고 시간이 더 지나면

다른 색소들마저 분해되어 색깔이 점점 탁해지고

수분 공급도 차단돼서

이렇게 잎이 바삭바삭해지다가

결국 낙엽이 되어 떨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식물이 잎으로 가는 수분을 차단하는 방법은

잎과 가지 사이에 떨켜층(탈리대)이라는 세포층을 형성하는 것이죠.

 

그래서 낙엽을 하나 주워서 잎자루 끝을 확인해 보면

끝이 바짝 말라 있는 형태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수분이 차단되어 마르게 된 결과죠.

 

아직 떨켜층이 형성되지 않은 잎을 떼어내 보면

이렇게 수분이 충분한 조직들이 살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잎이 떨어지고 남은 부위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침입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낙엽이 떨어질 때는

이 부위에 외부 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보호층이 형성돼서

감염의 위험을 차단하죠.

아주 똑똑한 전략이죠?

 

 

그런데 모든 잎을 떨어뜨린 식물들은

겨울 동안은 저장해 둔 양분으로 버틸 수 있지만

봄이 왔을 때 다시 광합성을 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식물은 낙엽을 떨어뜨리기 전에

보험을 하나 만들어 두는데

그것이 바로 낙엽 윗부분에서 발견되는 이 부위입니다.

이 부위는 [겨울눈]이라는 부위로

봄이 오면 새롭게 자라날 새싹이 들어 있는 부위입니다.

 

겨울눈을 잘라보면

이렇게 내부에 초록색 잎들이 숨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눈에는 꽃이 되는 꽃눈도 있고

잎이 되는 잎눈도 있는데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꽃눈은

목련의 커다란 꽃눈이죠.

 

목련의 꽃눈을 잘라보면 꽃눈의 내부는 이렇습니다.

자르자마자 정말로 꽃향기가 새어 나옵니다.

내부에는 이렇게 여러장의 꽃잎들이 겹쳐 있고

가장 안쪽에서는 암술과 수술들 볼 수 있었죠.

 

이렇듯 꽃눈 내부에는

이미 봄에 피어날 꽃이 대부분 형성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겨울눈은 낙엽을 떨어뜨릴 때

갑자기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여름부터 식물이 차곡차곡 만들어 놓은 부위죠.

신기하죠?

 

이러한 겨울 눈들은

겨울이 지나가면 싹을 틔워내서

싱그러운 잎과 꽃을 펼치며

다시 활발히 생명 활동을 시작하는 겁니다.

 

그러니 어쩌면 나무들은

겨울 눈 속에 봄을 담아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생명은 참 신비롭죠?

 

낙엽 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