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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zgesagt] 의식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Buddhastudy 2023. 12. 25. 18:14

 

 

자연에서 가장 큰 수수께끼는 아마 의식일 겁니다.

기본적 의미만 보면 의식이란

우리 주변 환경과 내면 상태를 인식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의식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 보면

본질의 주변만 빙빙 도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 모두 의식이 무엇인지는 압니다.

바로 이것 이 순간.

여기서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 말이죠.

 

그런데 정확히 의식이 뭔지 이야기하려고 하면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철학자와 과학자도 의식을 정의하는 걸 힘들어합니다.

다양한 학설과 많은 아이디어들이 있지만

그 누구도 확실히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우리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게 하는 것의 정체를 모르니

찜찜하고 불안합니다.

이 모호한 영역에서 의식과 지성은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같지는 않지만요.

의식과 지성에 대한 이론은

다른 영상에서 더 자세히 다뤄 보겠습니다.

 

인간을 정의하는 다른 특징들과 마찬가지로

의식은 단순한 형태에서 진화했을 겁니다.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과정을 따라서 말이죠.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단계와 과정들이

수억 년을 거쳐 의식으로 나타났고

이것이 의식의 그라데이션이 되었습니다.

 

무의식에서 기본적 의식으로의 길

또 그것이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복잡한 의식으로 발현된

첫 단계는 무었이었을까요?

 

 

--

여기 돌이 있습니다.

대부분 돌에게는 의식이 없다고 하지만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범심론자들은 돌에게도 내면의 세계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 가정에는 아무 근거가 없는데

돌은 어떤 행동도 하지 않기 때문이죠.

돌의 내면세계는 증명될 수도, 반증 될 수도 없습니다.

 

더 일반적인 시작점은 생명체입니다.

생명체란

스스로의 자아를 지속 시키고, 번식을 하는

우주의 일부분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에너지가 필요하죠.

 

이때 주변 세계를 인식하는 능력이 유용하게 쓰입니다.

의식의 최초 기능은

아마도 움직이는 생명체가 에너지가 필요할 때

새 음식으로 이동시키는 것이었을 겁니다.

 

아주 작은 생명체의 경우

음식을 찾기 위해 의식이 꼭 필요하진 않습니다.

 

털납작벌레라는 단순한 동물은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움직입니다.

음식이 있으면 천천히, 없으면 빠르게 움직입니다.

이건 아주 효과적인 방법인데

음식이 있는 곳에서는 더 오래 머무르게 되고

없는 곳은 빨리 지나치게 되니까요.

하지만 절대 특정 방향이나 목표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주변 환경을 의식할 이유도 없죠.

 

의식의 자각으로 향하는 첫 단계는

아마 생명체가 특정 방향으로 이동할 때 발생했을 겁니다.

음식처럼 좋은 것들을 향해 가고 덜 좋은 것에서는 멀어지는 거죠.

이를테면 포식자에게서요.

 

플라나리아를 예로 들어봅시다.

웃긴 얼굴로 유명한 작은 벌레입니다.

이 벌레는 배가 고플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습니다.

벌레의 움직임이 외부 자극에 자동적인 반응만이 아니라

내부 생리적 상태에 따른 것임을 뜻하죠.

배고프거나 배부르거나요.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덜 활발하지만

한동안 굶은 후에는 맛있는 것을 찾아 움직입니다.

머리의 화학 수용체로 주변의 냄새를 맡고

음식 냄새가 가장 강한 쪽으로 움직입니다.

먹고 난 후에는 어둡고 안전한 은신처로 돌아가 소화합니다.

배가 다시 고파질 때까지 말이죠.

 

하지만 냄새에만 의존해 이동하는 동물은

구체적 목표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죠.

따라서 의식의 계단으로 가는 다음 단계는

멀리 있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더하는 것입니다.

시각처럼요.

 

 

시각은 내면세계에 맥락과 깊이를 더합니다.

시각은 자신과 음식이 있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가능하게 합니다.

지각 능력에 인식의 새로운 차원이 더해지며

우리에게 익숙한 의식에 훨씬 가까워집니다.

눈 같은 시각 기관은 목표를 보고 거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도 자아는

보이는 음식만 쫓을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논리적으로 다음 변화는 내면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음식을 시각화하려면

자아는 세상을 내면세계에 투영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제 감각 범위에서 벗어나도 음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내면세계의 투영과 그 관련성을 깨달았기 때문에

먹는 것에 집중하게 되고 식욕이 생겨납니다.

 

자아는 이제 이 세계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기억하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기억력 덕분에 외부 자극에 잠깐 반응을 한 후에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관련 현상으로 대상 영속성이란 게 있습니다.

어떤 물체를 보지 못해도

그것이 계속 존재한다고 인식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몇몇 포유류와 새가 이 능력을 갖추고 있고

그 외 동물도 가지고 있을 거라 추측됩니다.

인간 아기는 8개월쯤 이 능력을 얻지만

병아리는 생후 하루나 이틀이면 얻습니다.

 

뭔가를 기억할 수 있다면

시간에 대한 기본적인 자각이 있을 겁니다.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는 건

의식으로 향하는 큰 발걸음입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를 기대하게 하고 예측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닭은 모이를 바로 먹지 않고 기다리면 더 큰 양을 받는다는 걸 학습하면

눈앞에 있는 모이를 먹지 않고 기다리기도 합니다.

이런 보상 유예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은

미래에 나타날 보상을 시각화할 수 있다는 걸 뜻합니다.

성인 인간에게도 어려운 일이죠.

 

덤불어치는 보상 유예 전문가입니다.

나중을 위해 음식을 숨기고 저장하는 것으로

더 정교한 미래 감각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

숨긴 음식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이 말은 자신 외에도 배고픈 자아들의 존재가 있다는 것과

그들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것을 안다는 겁니다.

이 영리한 녀석들은 다른 새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거죠.

 

이 독심술은 복잡한 수준의 의식에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자신을 다른 사람 입장에 대입함으로써

우리는 우위에 있는 경쟁자를 이기거나 배고픈 친구와 공감할 수도 있습니다.

 

언어는 마음을 읽고

지금 눈앞에 없는 것들을 새로운 수준으로 표현 할 수 있게 합니다.

단어는 세상에 대한 가설을 만들고

정교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타인과 소통할 수 있게 합니다.

우리는 단어를 통해 자신과 우주 안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생각하고 의식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이 내용은 앞으로 다른 영상에서 더 깊이 알아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의식의 기원은 무엇일까요?

아마 음식을 향한 배고픈 자아의 움직임으로 시작했을 것입니다.

무작위로 움직이거나 아예 멈춰 있던 생물에 비해 생존에 뛰어난 전략이니까요.

더 많은 음식에 대한 욕구에서 모든 게 시작된 셈입니다.

 

그러니 정교한 의식으로

우주를 꿈꾸고 높은 빌딩을 짓고 소설을 탐독하지만

아직도 오늘은 뭘 먹으러 갈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인류는 음식을 얻기 위해

머리를 많이 써서

이제는 편하게 음식이 집까지 찾아오게 할 수 있습니다.

큰 의식의 노력 없이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