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화를 참으니까 할 말을 못 하게 됩니다. (2024.02.29.)

Buddhastudy 2024. 3. 12. 20:02

 

 

여자 PD들은 대부분 성격이 안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20여 년 전 PD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직장에서 싸워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자꾸 싸우다 보니 제가 마녀처럼 변한 겁니다.

제가 마녀가 된 줄도 몰랐습니다.

주위 선배나 후배들에게 독화살을 날리기도 하고

할 말은 다 해야 하고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은 사람도 아니라고 치부하며 10년을 살았습니다.

그런 생활이 10년이 지나고 나니까

이제는 역으로 저도 똑같이 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지인들이

이제는 다혈질적인 성격도 좀 죽이고, 말도 너무 독하게 하지 말고

참으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한 10년을 참고 또 참았습니다.

꼭 필요한 말은 해야 할 때도 있고 화를 내야 할 때도 있는데

무조건 참았더니

이제는 때를 놓쳐서 꼭 필요한 말을 못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내가 한 말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언제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말하는 것이 너무 무서워집니다.

참았다가 뒤돌아서서

그때 그 말은 해야만 했어하고 후회하는 상황이 반복되니까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동료들은 제가 화를 안 내서 좋아하니

제가 참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아야 해요.

할 말을 안 하고 살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힘들어요.

 

질문자의 문제는

지금 말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핵심이 아니에요.

화를 안 내고 말하면 되잖아요.

왜 꼭 말을 할 때 화를 내면서 해야 합니까?

할 말은 다 하되 화는 내지 말라는 겁니다.

그러면 참을 게 없지요.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성질내지 말고

네가 그런 말을 하니까 기분이 슬 나빠지네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잖아요.

할 말은 다 하세요.

의견이 있으면

내가 보기에는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이렇게 웃으면서 말하면 됩니다.

왜 할 말을 안 하고 살아요?

입은 말하라고 있는데요.

 

주변에서 동료들이 말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시비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서로 다를 뿐이에요.

 

-둘째, 화를 내지 말고 말하라는 뜻입니다.

감정을 덜어내서 화를 내지 말고 말하면 됩니다.

화를 참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지 말고

화를 안 내고 말하면 됩니다.

화를 안 내면 어떤 말을 해도 괜찮아요.

 

...

 

다른 방법은 없어요.

화를 안 내고 말하면, 본인은 할 말을 다 할 수 있고

스트레스도 안 받고

다른 사람들의 기분도 나쁘지 않게 하고

모두에게 좋은 일이잖아요.

그걸 왜 안 합니까?

 

나도 모르게 화가 났을 때

상대가 왜 화를 내느냐고 하면

죄송합니다하고 말하면 돼요.

잘못했거나 욕설해서 사과하라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낸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사과하라는 겁니다.

 

내가 순간 놓쳤구나하고 빨리 자각하면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순간적으로 화가 날 수 있거든요.

오늘부터는 말을 많이 하세요. 화내지 말고 말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