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돈을 많이 벌었지만 인생이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2024.03.02.)

Buddhastudy 2024. 3. 13. 19:53

 

저는 젊었을 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는 제가 평소에 원하였던

베짱이의 모습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베짱이로 산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돈은 많이 벌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산 후 지금은 베짱이의 삶처럼 여유를 부리고 있는데도

인생이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싸울 일이 없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돈 벌 일이 없어서 그런 건지 모르지만

왜 젊었을 때만큼 재미가 없어졌는지 알 수가 없어서

궁금한 마음에 질문을 드립니다//

 

 

질문 내용을 들어보니까 곧 마약을 하겠네요.

그런 심리 상태에서 가장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것이 마약입니다.

이것저것 다 해 보았는데도

또 재미있는 것이 없을까하는 생각을 자꾸 하면

그럴 가능성까지도 있다는 겁니다.

 

...

 

지금은 그런데 앞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제가 이렇게 농담하는 이유는 다른 것에 있지 않습니다.

인생을 살 때 재미있는 어떤 것을 자꾸 찾으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농담을 한 겁니다.

 

재미를 계속 찾으면

궁극적인 도착지가 어디가 될까요?

자꾸 쾌락을 추구하게 되면 종착역은 마약입니다.

 

처음에는 옷을 잘 입는다’, ‘차를 좋은 걸로 산다

이렇게 기호품과 사치품을 소비하면서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마지막 종착지는 마약에 닿기가 쉽습니다.

 

질문자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의 즐거움을 너무 찾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냥 괴로움이 없으면 그것이 곧 행복이다

이렇게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어떤 것이 건강인가요?

사람마다 체형도 다르고, 힘도 다르고, 다 다른데

어떤 게 건강일까요?

아프지 않으면 건강한 겁니다.

 

100미터 달리기를 몇 초안에 드는 기록을 내어야 된다든지

턱걸이는 몇 번 해야만 된다든지

역기를 얼마만큼의 무게로 들어야 된다든지

이러한 것이 건강의 증표가 될 수 없습니다.

몸의 상태는 다 다르지만

아프지 않으면 건강하다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행복이란 괴로움이 없는 것입니다.

지금 질문자의 말을 들어보면

별로 괴로움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아무 문제없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꾸 특별히 재미있는 일을 찾게 되면

호강에 받쳐 요강을 깨는 일이 생기는 겁니다.

마약이나 노름처럼 엇길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침 마약이나 노름은 안 한다고 하니까

천만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래서 다른 재미있는 것이 없을까?’ 하고 찾으면 위험합니다.

그러니 괴롭지 않으면 다행이다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질문자는 특별하게 믿고 있는 종교가 있습니까?

 

...

 

그렇다면 감사기도를 하셔야 합니다.

주님의 은혜 덕분에

저는 큰 어려움 없이 잘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기도를 하고,

그다음에는 은혜받은 것을 주변 이웃에게 베풀어야 해요.

큰돈을 기부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작은 봉사를 하든지, 작은 기부를 하든지 해서

베풀면서 살아야 합니다.

 

적절하게 베풀면서 사는 삶은

현재 나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방법입니다.

또한 꾸준히 베푸는 행위는

자기가 가진 재정을 유지시키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복을 짓기도 하고, 복을 까먹기도 합니다.

그래서 첫째,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둘째, 조금 베풀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자세를 가지게 되면

삶의 만족도가 점점 높아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