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9. 제가 해결할 수 없는 가족 일에 걱정도 되고 두렵습니다

Buddhastudy 2024. 3. 25. 20:21

 

 

제가 해결할 수 없는 가족 일이 생각나면

걱정도 되고, 두렵고, 불안하고, 기분이 다운되곤 합니다//

 

 

사람이 사는데 늘 갈등이 있습니다.

이해관계 충돌이 있고

그것이 형제라도 그렇고

부모 자식이라도 그렇고, 부부라도 그래요.

 

없어야 된다이렇게 생각하니까 여러분들 있으면 못 견디지

스님은 있는 게 정상이다이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있는 거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어디를 가도 사람이 사는 데는 갈등이 있는 거예요.

 

근데 그 갈등이 서로에게 손해 끼치면

그건 바보예요.

그러니까 그 문제는 해결의 대상이 되는 거지

없어야 되는 게 아니라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있다면 손해를 줄이고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될 일 중에 하나다.

 

근데 그 해결을 내가 할 수 있으면 해결을 하고

해결을 못하면 어떠냐?

해결을 못하면서 내가 괴로워하는 거는

저는 이걸 감정 낭비라 그래요.

자기 감정을 낭비한다.

?

해결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데

혼자 울면 뭐하고, 가슴 졸이면 뭐 하냐는 거예요.

 

할머니가 연세가 드셔서, 어머니가 연세가 드셔서 누워 계시는데

그래서 걱정이다.

걱정한다고 어머니한테 물 한 그릇 돼요? 청소가 돼요?

그것을 감정 낭비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런 것보다는 전화 한 번 해주고, 하루 가서 청소해 주는 게

그리고 평소에 걱정 안 하는 게

훨씬 더 실질적 이득이다.

나도 도움이 되고, 상대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런 데서 자기가 지금 말하는 가정사라는 게

자기가 보고 내가 이건 조금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하면

그것에 도전을 해서 시도를 해보는 게 좋고

이거는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면 신경을 꺼야 돼요.

 

스님이 러시아하고 우크라이나하고 싸우는 거

저거 내가 해결 못 해서

밤잠 설치고 이런 거 안 하잖아요.

저거 지금 딱 보면

내가 나선다고 해결할 길이 없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것도 없어.

저저 도움이 된다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는 일은 좀 도움이 될 거다해서

사람 파견해 가봤더니

그 일은 유럽 사람들이 같은 민족이라고

유럽 사람들이 다 나서 해버리고 있어.

남 하는 걸 내가 끼어서 경쟁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나는 그건 놔놓고

파키스탄에는 아무도 안 오니까 거기 가서 도와주거나

로잉이나 난민들은 요즘 관심이 식으니까

사람은 어려운데 도와주거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할 수 없는 일을 갖고 근심 걱정해서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가족사에

가족인데 끊어라든지, 가족인데 어떻게 끊는다든지

이렇게 접근하면 안 돼요.

 

할 수 있는 일인가?

있다. 그러면 뭐든지 조금이라도 해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면 손떼라는 거예요.

 

손을 안 뗄 수가 없잖아요.

할 수 없는 일인데.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냥 걱정만 하고 있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감정 낭비한다, 이렇게 말하거든요.

 

무슨 일인데?

자기가 말할 수 있으면 말해봐요.

그거는 조금 관여해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없다.

이걸 알 수 있잖아요.

 

여기서 말하기 어려우면

자기가 내 말 듣고 판단하면 되죠.

이건 내가 관여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러면 그거는 관심을 끄는 게 좋죠.

 

거기다가 자꾸

가족인데 어떻게 그래요?’

이런 얘기는 할 필요가 없어요.

 

다리가 부러졌어요.

병원에 갔더니 이대로 살릴 수 있으면 살리는데

지금 안 자르면

곪아 올라가서 죽는다 그러면

다리 하나 자르고 사는 게 나아요? 죽는 게 나아요?

다리 하나 자를 바야 난 죽겠다.”

어리석은 사람이에요.

상황이 그러면 다리를 잘라야 되는 거예요.

 

필요하면 내 다리도 자르고도 사는데

그거 뭐 이혼하는 게 뭐 그리 대수고

부모자식 간에 안 만나는 게 뭐 그리 대수예요. 그게.

 

이대로 놔놓으면 죽는데

이러면 간도 반 잘라 버려도 되고, 콩팥 하나 떼고도 사는데

뭐 그게 큰일이에요?

 

...

 

얘기도 안 하고 그냥 형제간에 갈등이 있다 정도인데

형제간에 갈등이 있는 거는

나하고 아무 관계 없는 일이야, 저희끼리 문제지.

저희끼리 갈등이 있으니까.

둘 다 안 만나고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고

하나는 연결이 되고 하나는 연결이 안 된다면

하나만 만나고 살아도 아무 관계가 없는 거예요.

부모님하고 안 만나고 살아도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에요.

성인이 됐기 때문에 내가.

 

그러니까 아직도 형제는 어떻고이 얘기는

아직도 자기가 성인이 아니라 어린애라는 얘기야.

이제 몸은 컸지만

심리는 어린애 심리를 가지고 있다.

 

어릴 때 한 집에서 이렇게 같이 살 때는

경제가 하나입니다.

엄마 아빠하고 자녀들이 한 개의 경제다

그러니까 애들이 거기서 돈 갖고 싸울 일이 없어요.

용돈 갖고 조금 싸우지.

 

근데 자라서 결혼해서

외부 사람, 딴 여자. 딴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다.

그러면 새로운 경제권이 형성된 거예요.

그러면 그거는 이웃이라는 거예요.

이웃 간에는 이해관계를 다툴 수밖에 없잖아.

이해관계를 다툴 수 있는 게 조상 거란 말이에요.

길거리에는 이해관계가 다툴 일이 없으니까.

 

그래서 형제는 부모가 돌아가시면

재산 갖고 갈등이 있는 거는

형제간에 우애가 나빠서가 아니라

갈등이 있는 게 정상이라는 거예요.

 

형제끼리 어떻게 싸우냐?’

이런 얘기 자체는 인간 존재를 잘 모른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나 왕 될 수 있다할 때는

왕위 경쟁이 남하고 되겠지

우리 형제 중에서 누가 왕이 돼야 된다이러면

형제 간에 죽여야 되잖아요.

왕이 되려면

 

형제를 어떻게 죽이나?’

이런 말은 맞지가 않습니다.

그거는 형제가 적인 거예요.

왕이 되는 데는 형제만 적이지 남은 적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형제간에 결혼해서 밖으로 나가면

형제간에 부모 재산이나 유산을 갖고 갈등이 있는 건 정상이다.

또 그 문제로 말 잘 못해서 시비가 생기고

그런 건 뭐 내가 해결할 수 없으면

저희끼리 싸우게 놔두면 되지

그게 뭐 큰 문제라고 그래요.

 

나도 유산 가운데 일부를 받을 수 있다면

법이 보장된 권리는

그건 법원에 신청해서 받으면 되는 거예요.

 

근데 그건

[어릴 때의 심정에서 아직 못 벗어났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남의 걸 뺏어라, 형제 걸 뺏어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런 갈등은

그냥 이웃 간의 갈등과 같은 거다.

내가 형제라는 생각을, 어릴 때의 그 기억을

못 버려서 고민거리가 되는 거예요.

 

...

 

이웃이 어려우면 어때요?

도와줄 수 있으면 이웃도 도와주지 않습니까? 그렇죠?

근데 이웃이 어렵다고 다 도와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도와줄 만큼 도와주는 거예요.

 

이웃은 자기가 남이라도 도와줄 수 있는 형편이 되면 돕고

또 형편이 안 되면 못 돕고, 편안한데

형제라는 그런 관념이

도울 수 있는 형편이 아닌데도 도와야 된다

이런 강박관념을 가지고 괴로워하거나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거를 해결하려고 하거나 하는 거는

어리석은 생각이다.

 

그리고 무조건 가족을 외면해라가 아니라

이웃도 사랑으로 보살피는데 왜 가족을 외면하겠어요?

 

그러나 할 수 없는 일

또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접근하지만

그 사람들이 거부하는 일,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일

그런 거는 도움이 안 되면 멈춰야 안 되겠어요?

 

아무리 좋은 약도

병이 다 나으면 안 먹어야지 계속 먹으면 안 되잖아요.

다리가 다 나으면 지팡이도 버려야지

지팡이 고맙다고 계속 짚고 다니면

다리 장애인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기꺼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전쟁이 일어나는 걸 막는 것

이거는 불가능할 것 같지만

이거는 우리 국민들이 조금 조금씩 마음 내면

여론을 형성해서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에 들어간다.

이런 얘기에요.

 

이웃을 돕는 일도

가난은 나라도 못 구한다 하지만은

오늘날 우리가 힘을 합하면

그래도 조금은 도울 수 있는 일에 들어간다.

 

지구환경 위기

이거 이미 인계점을 넘은 거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지만

그러나 지금부터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조금 조금 불편을 감수하면서 대응을 해나가면

해결을 하든지 해결을 못해도 뭐다?

좀 위기의 시간을 늦출 수가 있다.

 

뭔가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가능성이 있는 건 우리가 적극적으로 해야지.

근데 여러분들은 꼭 자기가 그걸 완전히 해결해야 되고

완전히 해결 못하면 실패라고 생각하는 거는

아니라는 거예요.

 

우리가 10개의 계단을 오르는 거를

내 세대에서는 1개의 계단을 오르고

다음 세대가 딛고 올라갈 수 있도록 기초를 마련한다.

이게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여러분들이 너무 욕심내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좀 기꺼이 하는

이런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드리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