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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방학을 모르면 큰일 나는 이유 | 방학 공부 전략 1편

Buddhastudy 2024. 4. 3. 19:40

 

 

아이들 교육에 있어 방학은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왜냐하면 방학이 학력 격차를 만들어내는 제1원인이거든요.

이걸 한국의 부모님들이 얼마나 많이 아시는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교육에 대해 이야기할 때

교육을 관통하는 중요한 원리들이 있습니다.

방학은 아이의 학업과 관련해 부모님이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핵심 원리들 중의 하나입니다.

 

빈곤층 아이들은 대개 공부를 못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공부를 못한 게 아니에요.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별로 차이가 안 나는데

시간이 갈수록 학년이 올라갈수록 상류층 아이들과 성적 격차가 벌어져요.

그래서 한 5학년쯤 되면 빈곤층 아이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지경에 빠집니다.

 

 

그래서 이걸 알아내려고 미국 교육부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을 했는데

콜먼이라는 사회학자가 이 원인을 밝혀내는 총책임을 맡고

조사 연구를 시작해 원인을 밝혀냈죠.

 

이 연구의 결과가 그 유명한 700 페이지짜리 콜먼보고서입니다.

교육학계에선 바이블로 간주 되고 있는 보고서에요.

 

이 보고서에서 밝혀준 것은

아이들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유의미한 유일한 독립변인이

그 아이 부모의 사회경제적상태였다는 거였어요.

학교의 차이가 아니라 [부모의 차이]였다는 겁니다.

 

상류층 아이들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학업적인 도움을 잘 베풀고

빈곤층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니까 성적에 차이가 난다.

여기까지 밝혀낸 거예요.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로 학교가 정말 비판을 많이 받았어요.

빈곤층 아이들 공부를 도와줘야지 도대체 학교는 뭐하는 곳이냐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이런 이유로 미국 교육부에서 시작한

교육 정책이 헤드 스타트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이건 무슨 정책이냐면

취학전인 빈곤층 아이들을 데려다가 미리 교육을 시키는 거예요.

빈곤층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적이 떨어지니까

공부에 있어 미리 좀 도움을 주자

그런 아이디어로 엄청난 돈이 투자되어 시작된 정책이

바로 헤드 스타트입니다.

 

헤드 스타트라는 영어 표현의 개념적인 뜻은

머리를 좀 내밀어서 약간의 유리함을 가지게 한다는 뜻입니다.

남보다 일찍 시작해서 유리함을 가지게 한다는 의미에요.

 

헤드 스타트 정책의 목적은

저소득층의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이전에

가정환경과 발달에 있어서의 결손된 점을 보상하여

아동들과 동등하게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을까요?

, 예상하셨듯이 실패했어요.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을 받았던 아이들은 처음 초등 2학년 정도

까지는 어느 정도 비슷하게 상류층 아이들과 비슷한 학업성취도를 보이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격차가 벌어져서 5학년쯤 되면

그냥 똑같이 격차가 벌어져버렸습니다.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을 하나 안 하나 똑같은 거예요.

 

그래서 이게 참 이상하잖아요.

일찍 도와줬는데도 애들이 저렇게 되네.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일종의 선행 조기 교육을 해준 건데

아무 효과가 없었던 거예요.

조기 교육 1년 정도 한 것 가지고는

부모의 역량 차이를 극복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조기 교육 받았다치더라도 집에 돌아가면 그 부모님이 있는 걸요

부모가 변하지 않으면 아이도 안 변한다는 차가운 진실이었던 거죠.

 

, 그럼 어떡하지,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부모가 바뀌긴 힘든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던 젊은 교육활동가였던

이제 막 예일대학교를 졸업한 데이브 레빈이란 청년이

원인을 밝혀내려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상류층 아이들 성적과 빈곤층 아이들 성적 데이터들을 파고 들어서

원인을 밝혀내려고 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

 

데이터들을 통해 레빈은 빈곤층 아이들이 학년말까지는

학업성취도가 잘 유지되다가

긴 여름방학을 보내고 새학년이 시작되면

성적이 추락하는 패턴을 확인했어요.

 

빈곤층 아이들도 학교를 다니는 학기 중에는

학업성취도가 일정 수준 유지를 잘하다가

긴 방학을 보내고 나면 여지없이 성적이 추락해

상류층 아이들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거예요.

 

긴 방학 기간 동안 빈곤층 아이들은 공부가 멈추는 거예요.

그러나 상류층 아이들은 방학 때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학습 활동을 계속 지속합니다.

 

이 차이였던 거예요.

이 차이를 가져오는 근원적인 원인

이 콜먼보고서에서 밝혀주었던 것처럼

부모에게 사회경제적인 여유가 있느냐의 여부

즉 부모의 역량 차이였다는 것이고요.

 

아넷 러로가 밝혀주었듯이

상류층 부모들은 아이의 자유시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더라

그래서 학습 활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빈곤층 아이들은 자유시간에 방임되어 자유롭게 놀기는 하나

학습적인 활동은 중단되더라, 이거였습니다.

상류층과 빈곤층 아이들의 학력 격차가 벌어지는 비밀이었던거죠.

 

레빈은 이것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하나 세우게 됩니다.

미국 뉴욕의 최빈민층들이 살고 있는 싸우스 브롱스 지역의 빈민가에서 시작한

킵이라는 초중등학교였어요.

 

레빈이 세운 가설은 굉장히 단순했습니다.

빈곤층 아이들이 학업성취도가 떨어지지 않게 하려면

방학에도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평소에도 공부 시간 자체가 많아야 한다.

이거였죠.

 

그래서 방학에도 아이들이 학교에 나와 공부하게 했고

학기 중에도 정규 과정이 오후 7시에나 끝마치게 했고

숙제들도 타이트하게 학생들이 수행하도록 했어요.

학교에서의 수업 시간이 다른 학교들에 비해

50~60퍼센트가 더 많게 과정을 편성했어요.

 

부모가 못 도와주니 학교에서 모든 걸 다해주겠다는

그런 전략이었던 거죠.

그러자 어떻게 되었습니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어마어마하게 올랐고

특히 수학 과목 만큼은 뉴욕의 사립 최고명문 중학교들이랑도 비교해도

실력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일만큼의 성과가 나왔어요.

킵의 8학년 학생들 중 84퍼센트가

자신의 학년을 넘어선 실력을 가지게 되었단 말이죠.

 

미국 전역이 이 결과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현재 이 킵이라는 학교의 모델이 크게 성공을 거두어

미국 전역에 255개의 킵 모델을 따르는 학교들이 세워지게 되었어요.

그 학교에 가면 힘들지만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게 된다는 게 증명이 되었으니

16년만에 학교가 255개까지 늘어난 거예요.

일하느라 바쁜 부모들이 아이들을 이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겠습니까?

 

 

학력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방학 때문이었어요.

굳이 방학때문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학교에 안 가는 기간이 길수록

수업을 받는 시간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학력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겁니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보면

잘하는 아이들은 계속 잘하고요

중위권 학생들이 무너져서 하위권 성적의 아이들이 대량으로 늘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학교와 시험 평가가 있는 교육시스템 아래에선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교육사회적인 공통된 현상입니다.

옆나라 일본도 똑같고요, 우리 한국도 똑같습니다.

 

제가 자유학년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제도가 취지는 참으로 좋은데

학력 격차를 더욱 악화시키는 제도라고 자세히 설명드린 바가 있어요.

숙제 없는 초등학교, 시험 없는 초등학교

취지는 참 좋은데 이것이 학력 격차를

심화시키는 안 좋은 정책이라고 제가 또 자세히 설명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뭐가 터졌습니까?

코로나19 바이러스 시대가 와버려서

아이들이 학교에 아주 오랫동안 못 나갔어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나왔지만, 그거 의미없다고 했었죠.

제가 지난 작년 3월에 말씀드렸어요.

학력 격차가 이제 훨씬 심해질 거라고.

그리고 실제로 학력 격차가 확 심해졌죠.

하위권이 급증했어요.

특히 가장 피해를 본 학년이 중학교 1학년입니다.

 

비상교육이 실시하는 수학 평가 시험인 테솜 평가 결과에 의하면

2019년엔 중1 하위권 점수의 학생들이 44퍼센트였는데

코로나 터지고 중학교에 못 가고 온라인 수업을 했던 중1 학생들 중

61퍼센트가 하위권 점수로 나왔어요.

예전엔 44퍼센트였는데 이제 61퍼센트가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라는 거예요.

하위권이 엄청나게 늘어난 겁니다.

 

굉장히 당연한 결과란 말이에요

초등학교 때까지 숙제도 없어, 시험도 없어,

중학교 올라갈 나이가 되었는데 학교는 못 가,

온라인 수업은 도움이 안돼.

더군다나 자유학년제야.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신경을 안 쓰고 있으면 학력이 안 떨어질 수가 없는

교육 환경이 바로 우리나라 교육환경이에요.

이러다 아이가 중2가 되어

학교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시험을 보죠.

중간고사 결과가 나왔을 때 성적표 보고 충격받으시는 학부모님들 굉장히 많습니다.

2 때 처음으로 아이 성적표를 받을 때

부모님이 침대에서 받으라는 우스개 소리도 그래서 나오는 거예요.

 

그러니 초등학교 시절의 공부가 참 중요한 겁니다.

어떻게 학습 결손 없이 무탈하게

초등 시절을 잘 보내느냐가 관건이에요.

 

이제 겨울방학이 다가옵니다.

코로나 시대에 맞는 첫 번째 겨울방학

다행히 이제 백신이 개발되어서

학교에 아이들이 다시 정상 등교 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요.

그러나 이번 겨울방학은 참으로 길겠죠.

 

그런데 제 설명을 여기까지 들으시고 생각하시기를

, 두렵다

우리 아이 공부를 방학 때 엄청 시켜야겠다

또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는 거예요.

그건 제 이야기를 오해하시는 겁니다.

 

왜냐하면 학업에서 성공 가능성을 가장 잘 예측해 주는 지표는

아이의 공부정서거든요.

아이에게 공부를 엄청 시켰다가 공부정서가 망가지기라도 하면

그 아이 공부는 또 안드로메다입니다.

 

그래서 학부모님은 아이 공부와 관련해서

이 두 가지 점을 충족시킬 수 있으셔야 해요.

-첫째는 앞서 계속 설명했던 것처럼

아이에게 학습결손이 없게 하는 거예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환경에 오래 노출되었고

이 때문에 학습결손이 누적이 되어

하위권이 확 증가 한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아이가 학습결손이 없게 해주는 걸

학부모님이 가장 신경 써주셔야 하는 부분이에요.

 

-둘째는 학습결손이 없게 도와주는 건 좋으나

아이가 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공부정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해요

학습결손을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나

공부정서가 망가지는 일이 생겨선 안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키워드로 말씀드리자면 [학습결손], [공부정서] 이 두 가지에요

이걸 특히 방학 때 이 두 가지 부분이 잘 관리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앞서 계속 반복적으로 언급되었던 것처럼

학력격차가 발생하는 시기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지 못할 때 생기기 때문이에요.

그러면 학부모님들이 생각하시기에

, 이거 너무 어려운데요 이거 두 가지를 어떻게 다 학부모가 챙길 수 있나요?’

 

여러분도 느끼시기에 이것이 너무 어려운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되시나요?

그러나 이것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은 아니에요.

학습 결손이 발생하지 않으면

대체로 공부 정서도 망가지는 일은 없습니다.

이 두 가지 영역은 서로 밀접하게 엮여 있는 부분이거든요.

 

물론 학부모가 학습과 양육에 대한 지식을 잘 모르시면

이것이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이게 당연한 거예요.

어떤 분야에 대한 기술을 잘 모르면 그게 당연히 어려운 거죠.

 

학습과 양육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엮어 있어서

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아이들 공부도 잘 가이드해 줄 수 없어요.

이것도 하나의 고급 기술이란 말이에요

 

특히 인간의 정신 과정과 심리에 밀접히 연관된 분야가

아이의 공부이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은 이에 대한 지식을 먼저 잘 배우실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