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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고등 입학 전에 영어는 끝내야죠! | 입시영어 학원상술 불안마케팅

Buddhastudy 2024. 3. 21. 19:29

 

 

어떤 엄마 한 분이

아이가 중3 시작 되기 전 겨울방학 때

학원과 과외 몇 군데 상담을 했답니다.

상담에서 다들 하나 같이 하는 말이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3 수능 모의고사를 풀 수 있는 수준까지

공부를 해놨어야 한다는 겁니다.

고등학교에 가면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에

영어는 미리 끝내놓아야 수월하다는 거예요.

그리고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등 입학 전에 다 끝낼 수 있다는 거죠.

 

이런 상담을 받은 엄마는 멘붕이었습니다.

아이가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제 막 16살이 된 아이가

수능영어 수준까지 끝내놨어야 된다는 처음 들어보는 말에

압박과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걱정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그 수준까지 아이가 공부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사실

끝낸다는 의미가 뭔지를 정확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학원에서 말하는 것처럼

3까지 수능영어를 끝내고

그 다음부터는 문제만 풀면서 스킬만 익히면 되는 건지

불안함을 느끼셨어요.

 

~ 여러분이 이 사례의 엄마였다면

이 일에 어떻게 대처하셨을 것 같은가요?

어떻게 해야 내가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입시영어에서 좌절을 겪지 않게

실패를 겪지 않게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완전학습 이론을 설명해 드릴 때

원리학습의 중요성말씀드렸죠.

공부를 한다는 건 학습이론적으로 보자면

사실, 개념, 원리, 절차라는 학습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활동을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들 2개는

개념과 원리.

그렇죠?

 

그러면 원리를 학습한다는 건 뭐에요?

어떤 현상이 있을 때, 그 현상이 왜 일어나는 거지?

이런 질문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그 사건 현상에 대한 원인을 찾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원리학습이란 건

아이들 공부 관련해서만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 인생 전반에 걸쳐서도 의미있는 정신 활동입니다.

 

내 인생은 왜 이런 거지?

무슨 이유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 거지?

나는 그렇다 쳐도, 재는 왜 그렇게 된 거지?

이런 것을 여러분이 설명할 수 있다면

제가 장담하는데 인생이 굉장히 많이 나아집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이런 것들이

원리학습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그럼, 학원 상담 실장님들은 왜 그랬을까요?

이제 고작 16살이 된 아이를 둔 엄마에게

영어는 미리 끝내 놓아야 한다고,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학원에서 그렇게 말한 표면적인 근거는

고등학교 들어가면 할 것이 많기 때문이란 거죠.

그것이 그들이 말한 이유에요.

그런데 저렇게 말한 것이

아이와 아이 엄마를 위한 것이었는지 따져봐야겠죠.

 

이것이 비판적 사고 활동 아니겠습니까?

과연 그것이 그러한지 아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정신 활동.

 

학원에서 그렇게 말한 이유는 사실 뻔하죠.

저렇게 말하면 엄마랑 아이가 불안함을 느끼게 되잖아요.

불안함을 느끼면 학원에선 상품을 팔기가 쉬워요.

사람들은 불안을 느끼면 쉽게 삽니다.

안전함을 확보하기 위해서죠.

 

사실 그 물건이 가장 잘 팔릴 때에는

그 물건이 없음으로 인해 내 삶의 안전함이 흔들릴 때에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마스크 대란이 왔었잖아요.

그 대란이 왜 왔을까요?

사람들이 불안함을 느끼니까.

그러니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 16살 된 아이에게 수능영어 수준의 공부를 하게 한다면

팔 수 있는 영어 수업 상품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노다지지 노다지.

3, 1, 2,3 수준의 영어 수업 상품들을 잔뜩 팔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영어를 끝내야 하는 것이 진짜 이유가 아니고

학원 입장에선 돈을 벌기 위해

선행학습 마케팅, 불안 마케팅의 전형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학원은 일단 영리업체니까

모든 학원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수능 영어를 고등 입학 전에 끝내야 한다는 저런 말은

전형적인 불안마케팅의 일종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람은 불안하면 쉽게 사주거든요.

 

그럼 불안마케팅은 불안마케팅이고

고등학교 입학 전에 영어가 끝내지는 건 어떨까요?

 

그런데 영어가 끝내진다는 이런 표현도 참 구체성이 떨어지죠.

영어를 끝낸다는 개념적 뜻이 뭔데요?

 

학습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가능한 학문적인 용어를 써야지

일단 이런 식으로 표현하면 안 되는 거예요.

 

추정컨대, 영어를 끝낸다는 표현은

어떻게든 영어 공부를 해서

수능 영어 1등급 수준까지 영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거겠죠.

 

수능 영어 시험은 절대 평가라 90점 이상만 맞으면 모두 1등급이잖아요.

그래서 수능 영어 시험에 90점 이상이 나오는

영어 실력을 갖추는 거

이게 수능 영어를 끝낸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수능영어 1등급은 소수

근데 중학교 시절에 수능 영어를 일반적으로 끝낼 수 없는 이유 하나는

수능 영어가 아무리 절대평가라고 하더라도

1등급이 나오는 학생들은 소수거든요.

2018년 수능에선 1등급 학생들 비율이 10퍼센트,

2019년에선 5.3퍼센트

그리고 2020년에선 7.4퍼센트였어요.

3년 평균으로 치면

7.6퍼센트 정도의 학생들만이

학원 상담실장들 표현대로 하자면

수능 시험 전까지 영어를 끝냈던 학생이었던 거죠.

 

그럼 이렇게 1등급을 받았던 학생들이

중학교 때 수능 영어를 끝낼 수 있었던 걸까요?

이미 중학교 때 7.6퍼센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을 키운 학생들이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요?

 

중학교 때 영어를 끝낸다는 발상은

공식적인 데이터가 없어도 먹히는 아이디어죠.

중학교 때 영어를 끝낸다는 건

고등 영어 수준의 학습을 해야 한다는 거니까

선행을 한다는 걸 의미하고

선행학습은 사교육의 히트 상품이잖아요.

 

 

--선행학습은 사교육의 히트상품

중학교 시절에 이미 수능 영어 1등급 수준이 되는 아이들이 없진 않을 거예요.

근데 수능 시험 전까지 그 수준에 올라가면 되는 것이지

3년을 앞당겨서 꼭 그렇게 해야 합니까?

고등학교 때 수학 공부 시간 더 벌려고?

구조적으로 뭔가 안 좋다는 게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까?

 

학원 상담실장 말대로 중학교 때 영어를 끝내려면

영어 학원에 시간과 돈을 계속 갖다 바쳐야 하잖아요.

영어 공부를 이렇게 하는 건 정말 낭비입니다.

 

그리고 수능 영어는 고3 학생들이

지난 3년 기준으로 평균 7.6퍼센트 정도가

1등급이 나올 정도의 난이도로 출제되는데

영어 지문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학생이 이해하기엔 아직 버거운 개념이나 용어들이 나옵니다.

나이가 좀 들어서

19세 정도는 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추상적인 단어들이 나옵니다.

독해 지문들도 추상적인 개념과 아이디어를 다루는 것들이 나와요.

 

이건 중학생들이 제대로 독해하기 어렵습니다.

아직 중학생 나이대의 아이들은 물리적으로 덜 성장했기 때문에

추상적인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거예요.

중학생에게 수능 지문 수준의 영어 공부를 하라고 하는 건

인지적 과부하를 불러일으킵니다.

 

만약 제가 중3 아이에게 수능 영어 수준의 영어를 가르친다고 하면

되게 짜증 날 것 같아요.

3 아이들은 선수 지식이 부족하거든요.

학습 경험이 부족해 배경지식이 부족하기도 하고요.

 

영어 독해를 잘하려면 배경지식이 충분해야 합니다.

비문학 독해의 힘은 배경지식에서 나오거든요.

배경지식도 없으면서

맨땅에 헤딩으로 독해하는 거 힘들어요.

 

그리고 고등학교에 가면 수능 영어만이 아니라 내신 영어도 있잖아요.

그리고 내신 영어는 절대 평가가 아니죠.

 

영어교사 선생님 한 분은

1, 2등급을 확실하게 구별하기 위해

시험 난이도를 분명히 조정하고 있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어요.

고등학교 영어 내신은 일반적으로 수능식으로 나옵니다.

 

그러면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영어 공부는 꾸준하게 해야 하는 것이

상식적인 것임을 우린 이해할 수 있죠.

 

영어를 중학교 때 끝낸다는 발상은

선행 강조하는 학원업자의 발상입니다.

그건 상식적이지가 않은 일이에요.

 

그런데 그게 불안한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많은 이 사회에서

잘 먹히는 마케팅인 건

우리가 인정해야 할 일일 것 같아요.

 

불안마케팅이 잘못되었다는 걸 말하는 것과

그것이 시장에서 잘 먹힌다는 것은

서로 별개의 일이겠죠.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결국 선택을 하는 거니까요.

 

 

--입시 영어는 어떻게 공부할까?

제가 만약 고등학생이 되어서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영어 공부 전략을 어떻게 짤까?

 

이제 이제 단순하게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일단 전 웬만하면

사교육은 전혀 이용을 안 할 거예요.

국어나 영어 과목은 개념원리 학습이 아니라

독해력을 키워야 하는 과목이라

이들 과목들은 정말 내가 스스로 해야 하는 과목들이에요.

나의 독해 역량을 키워야 하는 과목이란 거예요.

 

그래서 저는 영어 공부 교재를

기본적으로 영어교과서들로 할 거예요.

15년 개정 기준으로

고등학교 영어1 교과서가 10권이 있고

영어2 교과서가 9권이 있어요.

그리고 이들 교과서들은 디지털교과서로도 제공되고 있고요.

영어교과서들은 별로 비싸지도 않고

더군다나 디지털교과서는 무료죠.

이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영어교과서 19권을 메인 교재로 삼아

영어 공부를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고등학교 시절 내내 할 것 같아요.

1학년 때 영어 1- 10,

2학년 때 영어2- 9권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만약 시간이 모자르다면

3까지도 공부를 교과서로 공부하면 되겠죠.

 

영어 시험을 잘보려면 무슨 능력을 키워야 되냐면

독해력이죠.

고등학교 시절 내내

독해력을 꾸준하게 키우는 전략인 겁니다.

교과서 위주로 독해 공부를 하면서

용어정교화 전략을 사용해

추상적인 단어들이나 개념들을 완전학습하고

배경지식을 꾸준하게 쌓을 겁니다.

문장을 보고 그 문장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 뽑아낼 거예요.

대충 두리뭉실하게 하지 않고요.

제가 고등학교 영어 공부를 두리뭉실하게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건

제가 다시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게 되면

영어 공부 어떻게 할까, 그 전략을 공유해 드리는 겁니다.

 

근데 듣기 평가도 준비해야겠죠.

듣기 평가는 어떻게 대비하냐면

따라 말하기로 하는 겁니다.

 

영어 듣기는 내가 그 영어 문장을

영어의 소리로 비슷하게 말할 수 있을 때 잘 들려요.

그 영어 사운드를

내 입으로 내 구강 구조로 만들어낼 수 있을 때, 생산해 낼 수 있을 때

영어가 잘 들려요.

그리고 그것이 이렇게 잘 들렸을 때

이해가 직관적으로 잘되려면

역시나 독해력이 뒷받침해 주어야 하는 것이고요.

 

영어 듣기 공부에 관한 이런 비밀을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알았다면

진짜 박수치며 좋아했을 것 같아요.

영어 선생님들 중에 이 메커니즘을 아는 분들이 아무도 없었어요.

 

이렇게 영어 실력을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꾸준하게 쌓다가

3이 되어 적절한 시점부터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를 하면 되겠죠.

실력이 쌓인 상태에서

이제 즐겁게 문제풀이를 하는 겁니다.

 

실력이 쌓인 상태에서 문제풀이를 하면

독해가 잘되는지라

즐겁게 문제풀이를 할 수 있거든요.

실력도 없는 가운데 문제풀이 하면

짜증납니다.

실력을 쌓고 문제풀이를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