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선원

10분經 | 출세간은 거저 주어진 것! | 월인선원

Buddhastudy 2024. 4. 11. 20:30

 

 

그리고 이 설법을 들으면서

여기에 통하는 가장 빠른 길이

지금 제가 말씀드린 이 길이에요.

 

생각은 해봐야 시간만 걸려.

나는 왜 안 통하지? 왜 실감이 안 되지?

그거 쓸데없는 말이에요.

 

그냥 도가 뭡니까?

이겁니다.

그냥 이겁니다. 이겁니다.

 

여기 안 통하면 그냥 또 가르쳐주니까

그냥 통하고자 하는 그 마음으로

또 이렇게 가르쳐주는 거를 또 들으면 되는 거예요.

 

그거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니까.

왜 나는 안 통할까?’이 말은

다른 길 없을까?’ 이 말하고 똑같아.

그러니까 시간이 더 걸리는 거지.

 

다른 방법 없을까?

그게 이제 우리 분별이라고 하는

우리 생각이라고 하는 놈의 고약한 버릇이거든.

 

우리 운전하고 길 가다가도 그러잖아요.

길 가다가도 목적지가 안 나오면

이 목적지까지 빨리 가는 어떤 다른 길 없을까?’

이런 생각하시잖아.

 

공부하다가도, 학교 공부하다가도

자기 뜻대로 자기가 목표한 대로 성적이 안 나오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다른 방법 없을까?’ 이러거든.

 

몰라, 그런 공부

세간에, 학교 공부라든지, 시험공부에는

다른 방법이나 길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공부에서는 다른 길 방법이 없어요.

 

방법이 있을 수가 없잖아.

답을 가르쳐주는데 무슨 방법이 있어?

내가 답을 찾아야 되고, 풀어야 될 때는 무슨 방법이 있겠지.

 

산 밑에서 산꼭대기를 올라갈 때는

저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어떤 그런 코스라든지 방법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근데 이미 내가 산꼭대기에 있는데 무슨 방법을 찾냐고.

오를 일이 없는데,

꼭대기에 오를 일이 없는데.

 

꼭대기에 발 딛고

계속 산꼭대기에 오를 방법을 찾고 있는 거는

그냥 시간만 허비하는 거야.

 

이겁니다’.

그럴 때는 어떤 말이냐?

아까 산의 비유를 들면은

지금 네가 산 꼭대기에 있다고 계속 말해주는 거하고 똑같아요.

근데 안 믿어.

안 믿으니까 딴 생각을 하는 거지.

 

니가 지금 산꼭대기에 있어?’

그래도 안 믿고

저 꼭대기까지 내가 어떻게 올라야 되나?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혼자 그러고 있는 거라고.

 

그런 사람들이 꼭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

어떻게 이 깨닫는 길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

한 길밖에 없냐고 그러더라고.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여러 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 길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길이 아예 없어.

근데 우리가 세간의 이 분별심이라고 하는 거는

그 익숙한 생각이 뭐냐 하면

어떤 어디 목적지에 가는데

내 상황이나 내 조건이나 내 체력에 맞는

효율적인 방법이 따로 있다고 생각을 해.

 

그러니까 세간에는

이 몸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도 그렇게 다양하고 많은 거야.

이 다양하고 많은 건데

왜 깨달음은 이거밖에 없냐, 자꾸 왜 너만 옳다고 하냐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다니까.

그러니까 이걸 잘못 알아듣고 계시는 거지.

이게 깨달음으로 가는 길인 것처럼.

 

저는 그걸 얘기해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얘기해 주는 게 아니고

깨달음 자체를 얘기해 버려요.

 

너는 올라갈 필요 없다

이미 꼭대기에 있다

그게 이겁니다 하는 가르침이거든.

 

이게 깨달음이라고.

이게 깨달음이지

이 깨달음으로 가는 어떤 길을

지금 손가락으로 제가 보여주는 게 아닙니다.

그냥 깨달음을 곧장 보여주는 거지.

그러니까 제가 답이라고 그러는 거예요.

 

근데 자꾸 꼭대기에 자기 힘으로 올라가려고 그래요, 자꾸.

그러니까 세간의 버릇을 못 버리니까 그러는 겁니다.

내가 어찌 해보려고 그래.

 

세간은 그렇죠.

깨달음이라고 하는 게 있다 하더라도

내가 애쓰고 노력하고 막 해서 얻어진 결과물이야.

이게 소중하다고 느끼는 거니까 세간은.

 

시험도 마찬가지잖아.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합격을 해야 소중한 거지.

근데 출세간은 그런 게 아니라니까.

그냥 거저 주어진 거라니까.

누구한테나 그냥 저절로 거져 주어진 거예요.

 

그러니까 오히려 이 공기와 같고, 물과 같고, 허공과 같은 거야.

이건 누구한테나 공평하게 거져 주어진 거잖아.

, 여름, 가을, 겨울이 그냥 거저 주어지잖아.

 

그러니까 우리가 이 거저 주어진 거에 대해서는

은혜를 잘 실감을 못 합니다.

그 값어치를 실감을 못 해요.

 

자기가 늘 뭔가 애쓰고 노력해서 이 결과물을 얻을 때

그걸 우리가 소중하다고 그래.

그게 뭐 돈이거나 권력이거나 명예거나

그런 것들이잖아요.

 

내가 애쓰고 노력해서 얻은 거니까

애쓰지 않은 사람하고는 내가 차원이 다른 사람이지.

그러니까 그런 거에는 늘 자기를 내세우고 있는 겁니다.

아무리 겸손해도.

 

그건 세간의 일이니까 놔두고, 그거는

출세간은 그냥 거저 주어진 겁니다.

억울해도 할 수 없어요.

 

어떤 때는 억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

나는 이 불법을 참 오랫동안 이렇게 갈망을 했고

수행도 하고, 공부도 했는데

불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갈망도 없다가

인생을 살다가 어떤 고통이나 아픔이나 힘겨움을 겪었어.

 

그래서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어.

벗어나고 싶은 그 마음으로 그냥

이런, 그것도 우연히

왜 아니 그냥 이런 가르침을 만나서 가르침을 듣다가 문득 통했어.

그럼 평생 이 불법에 대한 이 원이 있고 뜻이 있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본 사람 입장에서는

좀 억울하다고 할 수가 있지.

 

근데 억울해하실 거 없습니다.

그냥 출세간은 거저 주어지는 거예요, 거저.

내가 이 세간을 잘 살고 못 살고 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거저 주어지는 겁니다.

 

그게 사실은 신통이고 묘용이라고 할 수도 있고

그게 우리가 얘기하는 어떤 깨달음이라고 하고, 도라고 하고

이 신이라고 하는 특징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어요.

특징이다.

차별하지 않으니까.

 

우리 생각이나 느낌이나 감정

우리 어떤 이 정말로 이 의식이라고 하는 거는

늘 기준이 있거든

나만의 기준.

 

그러니까 그건 뭐 기본적으로 차별하는 세상이에요.

세간은 차별하는 세상입니다.

근데 출세간은 그런 게 없어요.

잘 살았든 못 살았든, 아프든 기쁘든

그런 거 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