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선원

10분經 | "직지" - 곧장 가리킨다 | 월인선원

Buddhastudy 2024. 4. 17. 19:47

 

 

자기가 그렇게 찾고, 구하고, 얻고자 하는 거를

그냥 이렇게 아무 힘 없이

이렇게 그냥 딱 가리키는 거예요.

이거라고.

별거 없어.

너나 나나 다 가지고 있는 그 마음을

그냥 이렇게 가르키는 거라니까.

 

너도 쓰고 있고, 나도 쓰고 있는 그 마음이잖아.

물론 쓰고 있는 모습은 달라요.

저는 이렇게 떠들고 있고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은 듣고 있지

이렇게 모습은 달라

모습이 다르다고 이 마음이 다를까요?

 

듣고 있는 모습으로 쓰고 있는 마음이나

제가 가리키고 있는 이 모습의 마음이나 똑같은 마음이거든

그러니까 남의 마음은 지금 제가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그 마음을 얘기하고 있어요. 그 마음을.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아무 생각이 필요 없다고.

왜 나는 안 다가오지?”

아니 그렇게 생각하라고 이렇게 가리키나?

어디를 막 뚫고 가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라고 이렇게 가리키겠습니까?

그냥 이거니까요. 이렇게 가르키는 거예요.

 

그렇게 찾는다고 하고, 구한다고 하고, 깨닫는다고 하고, 부처의 마음이라고 하는 그거를 그냥 이렇게 가리키는 거야. 곧장.

그게 직지예요. 직지.

곧장 가리킨다.

 

여기서는 생각이 필요가 없는 겁니다.

자기 보고 이걸 생각해서 알아내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 못된 버릇을

참 중생심이라고 하는 건, 딱 그 못된 버릇이 있어요.

내가 저걸 어떻게 알아보겠다고 하는 그 못된 버릇이 있다니까.

 

세간을 살 때는

그걸 못된 버릇이라고 할 수는 없어.

저는 안 하려고 그러고, 남한테나 미루고

이러면 세간에서는 참 힘들어요, 그런 분들이.

그래도 좀 내가 어떻게 해보려고 하고, 내가 좀 찾아보려고 하고, 그렇잖아요.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자식을 키우고 계시는 부모 입장인 분들이, 도반들이

훨씬 더 여기 많으시잖아요.

자식 키울 때 뻔한 겁니다.

 

지가 좀 알아보고

어떤 직장을 갈 것인가도 좀 자기가 좀 어떻게 좀 노력도 해보고

공부도 좀 해보고

그게 아니고 맨날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어떻게 되겠지

아니면 뭐 부모님이 알아서 해주겠지

그러면 세간에서 줬습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세간에서 그런 버릇이 돼 있는 거예요.

내가 어찌 해보려고 그래.

 

마음공부에서는 내가 어찌 해봐서 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오히려 반대로만 가.

이렇게 딱 가르쳐 주는데 자기가 할 게 뭐가 있어?

 

직지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심전심, 교외별전, 불입문자

이런 거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이게 직지라니까 이게 직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마음을 그냥 이렇게 곧장 가리켜요.

이거다 하고

곧장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자기는 노력할 게 아무것도 없는 거야.

아 생각하나 쓰려고 할 필요가 없어요.

그게 부처님의 자비심이거든.

그게 부처님의 사랑이고, 그게 부처님의 자비심이에요.

어찌나 사랑하는지

세간에서 자식 사랑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ㅎㅎ

 

근데 이 출세간에서는

너희는 손끝 하나 까딱하지 마라그래.

생각 하나 움직이지 마라그래.

그것도 힘쓰는 거고, 에너지 쓰는 거고, 힘 빠지는 거라고.

 

세간에서 그런 말이 있죠.

애지중지 않다고.

세간에서는 아무리 내가 내 자식이 하더라도 애지중지한다고 해도

100%로 못합니다.

내 마음에 안 들 때 미워요, 화도 나고.

근데 부처는 그렇지가 않아요.

말 그대로 100%로 애지중지입니다.

 

그냥 그 오랜 세월 동안

우리가 가리키는 이거를 외면하고, 무시하고, 엉뚱한 짓만 하고 살아도

끝내 끝내 끝내 이것만 가르쳐요.

죽는 그 순간까지도 이것만 가르쳐.

 

생각하실 게 없습니다.

그냥 이거예요.

그냥 이거야.

그냥 이거지 여기에 뭐가 없어요.

그냥 이거야.

앞뒤가 없어. 안팎이 없고.

앞뒤가 없고 안팎이 없는데 무슨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이거지.

앞뒤가 없습니다.

 

앞뒤가 없다는 말은 인과가 없다는 말이야.

가 필요치 않다는 거야.

도를 물었는데 왜 손가락을 세우지?

저 손가락을 세워서 가리키는 도가 뭐지?

이런 게 없다는 말이야.

그러니까 나머지 생각은 다 쓸데없는 생각이고 그냥 이거야

앞뒤가 없어 인과가 없고

그냥 이거일 뿐이에요, 그냥 이거일 뿐.

 

아 그 생각이 이제 났어요. ㅎㅎ

어제 면담에 들어오신 어떤 도반이 그러셨는데

어느 도반이 그랬는지는 또 기억이 안 나요.

그 내용만 기억나요, 이 내용만.

1시간 내내 그냥 이렇게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그러더라고요. 저보고

지금 기억났어요. 지금.

1시간 내내 그냥 이것만 해달라고 그러더라고요.ㅎㅎ

 

제가 그거 기억 못 하고 계속 이러고 있었습니다.

앞뒤 없어요.

인과 없다고

, 어떻게, , 이런 거 없어요

 

여기에서는 깨달음이라는 생각, 도라는 생각, 부처라는 생각,

마음이라는 생각, 분별이라는 생각 망상이라는 생각

없습니다, 직지라고 그랬잖아요.

여기는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어요.

법도 없는데 무슨 법을 드러낸다이런 게 있겠습니까?

그런 게 없어.

그냥 이거야.

 

그래서 너무 단순하다고 그러는 거예요.

법이라는 한 생각만 있으면 단순해 지지가 않아.

저게 법을 드러내는 거겠지

왜 법을 드러낸다는데 나는 안 다가오지?’

온갖 생각이 다 붙어.

여기는 그런 잡생각이 붙는 곳이 아니에요.

그냥 이거기 때문에.

 

생각이 안 붙습니다. 생각이 필요치 않아요.

그러니까 법문을 많이 들어본 분들은

아직 여기에 통하지는 못하고 법문을 많이 들어본 분들은

이 들은 말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하는 수가 있어요.

법을 드러내는구나이렇게.

 

여기는 그런 생각이 없어.

그냥 이거기 때문에.

생각이 필요치 않아요, 그냥 이거지.

 

앞뒤가 없으면 생각이 없어요.

생각을 못 해.

그 틀 속에 딱 갇혀서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는 그 쥐처럼

딱 멈춰버렸다니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

 

배고픔은 해결하고자 하는데

그런 마음은 당연히 있지, 그런 생각은 있지.

근데 갈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어. 돌아나가지도 못해.

그냥 꽉 끼어서.

 

오죽했으면 그런 상황을

은산철벽이라고 하고 금강권이라고 했겠습니까?

그거보다 더 지독한 말도 썼어요.

옷이 칠해진 통에

옷칠 하면 시커멓잖아요.

그 옷이 칠해진 이 통 속에 들어가 있는

뭐 이렇게 표현을 했어

그냥 깜깜해서 어떤 것도 구분이 안 되는 거야.

 

 

사실은 이 깜깜한 동굴 속에 있다 보면은

시간 개념이 사라지거든요.

시간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분별할 때 있는 겁니다.

모습이 생기고 사라져야

시간이 지났구나이러는 거거든.

 

근데 깜깜한 동굴 속에 있어 보세요.

그냥 계속 깜깜하기만 해.

그러면 거기에 며칠 있었다 하더라도 밖에서는 알지.

이 사람이 저 동굴 속에 들어간 지 며칠 지났다.

근데 정작 동굴에 있는 사람은

며칠 지났는지 모릅니다.

밤인지 낮인지를 몰라요.

 

그럼, 반대 얘기해줄까요?

계속 그 환한 어떤 밀실이 있다고 쳐요. 환한 밀실

그 환한 밀실 속에 들어가 있잖아요.

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인지, 점심인지, 저녁인지

오늘인지, 내일인지, 어젠지 몰라요.

그건 제가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깜깜한 동굴 속에서는 제가 며칠 안 있어 봤지만

환한 밀실에서는 제가 좀 있어 봤어요.

밤낮을 모른다니까.

 

우리가 뭐가 이렇게 생기고, 사라지고, 변화하고 이러니까

이 때를 아는 거야, 때를.

아침인지 점심인지, 저녁인지, 밥 먹을 때인지, 잠잘 때인지

시간 개념이 거기에서 생겨요.

 

근데 그 깜깜한 ..통 속에 있으면은

우리 생각 의식이라는 놈이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 쥐덫에 딱 몸이 끼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그 쥐처럼.

 

그럴 때 한번 여기에 이렇게 딱 통하는

그런 사건이 일어나는 거예요. 그럴 때.

 

우리 생각이라는 놈이 움직이면은

생각이 움직이면 생각이 흐르고 있는 거지.

지가 다 해버리는데

지가 다 해버려

앞장서서 지가 다 이러고 저러고

그냥 가리마 다 타가지고

지가 다 해버리는데

언제 우리 마음이라고 하는

이게 눈을 뜰 시간이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어찌 보면

우리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다고 보면 돼요.

이 마음의 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 마음의 눈 뜰 시간을 우리가 안 주고 살았어.

 

그걸 다른 말로 하면

엄청 바쁘게 산 거야, 지금까지.

이거 해야 되고, 저거 해야 되고,

이거 해야 될까 저거 해야 될까

이렇게 살아야 돼, 저렇게 살아야 돼.

이 생각이 끊어짐이 없이 이어져서 살아온 거예요.

 

그러다가 이제 제대로 임자 만난 거지.

이것도 좀 생각을 해보려고 하는데 잘 안 돼.

 

도가 뭡니까?

이겁니다, 이러는데

자기도 이걸 좀 알고 싶은데

아무리 알고 싶은 마음으로 들어봐도 안 돼요, 이거는.

안 되고 안 되면 사람에 따라서는 어떻게 하냐?

자기 나름으로 어떤 위치를 만들어버려.

 

도가 뭡니까?

이겁니다.

그럴 때

왜 저렇게 하는지 이치를 만들어버려요.

아니면 그냥 단순하게

그냥 법을 드러냈다.’ 이렇게 만들어버려요.

그 알고 싶은 욕심 때문에.

 

내 생각이 안 죽은 거예요.

안 끊어진 거야.

말이 안 끊어진 거예요.

 

진짜로 그냥 여기에서 한 번

이게 이렇게 한번 이렇게 실감이 되고 통하면

다른 말이 안 나와, 다른 말이 안 나오고

그냥 이겁니다.

그냥 이거야, 이거 이거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