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434회 꿈이 현실의 단순한 연장이 아니면

Buddhastudy 2013. 6. 7. 21:50

출처 YouTube

  

수행자는 요렇게 눈을 딱 떴을 때 아이고 꿈이구나.” 요까지만 해야 됩니다. 뭐라고? “꿈이네.” 뭐라고? “꿈이네.” 한 번 더. 어떻게? “꿈이네.” 이렇게. “꿈이네.” 이 말은 뭐요? 깜빡 속을 뻔 했잖아. 진짜인줄. 그죠? 진짜인줄 알았는데 깨어나 보니 꿈이라는 말은 속을 뻔했어요? 안했어요? 했지. “아이고, 깜빡 속을 뻔 했네. 꿈이네.” 이 말은 헛것이네. 이 말이오. 헛것이네. 이거에서 끝나야 돼. “아이고, 헛거잖아.” 이렇게.

 

그런데 이 사람은 지금 꿈을 깨가지고 그게 뭘까? 이거는 꿈속에 또 들어가는 거야. 깨어놓으니 또 배게 잡고 또 자러 가. 수행자는 해몽 같은 거 안 합니다. 수행자는 딱 깼을 때 입에서 한마디만 나와야 돼. 뭐라고? “꿈이네. 헛거구나.” 이 말이오. 속을 뻔 했데이. 큰일 날 뻔 했데이. 이렇게 딱~ 생각해야 돼. 부처님이 나와서 머리를 쓰다듬어줘도 눈을 딱 뜨니까 꿈이면 아이고 깜빡 속을 뻔 했네.” 부처라고 하는 허상에 속을 뻔했네. 이렇게 머리가 돌아가야지. 이게 수행적 태도요.

 

헛거를 가지고 논하잖아. 지금. 헛거를. 깨니 꿈인데요. 꿈이라는 건 헛거라는 거 아니야. 왜 헛걸 가지고 또 얘기를 해. 헛건 줄 알았다면 됐지. 꿈에 엄마가 심부름을 시켰어. 그래가지고 물건 들고 심부름을 가다가 딱 깼어. 눈을 뜨니까 꿈이야. 그럼 퍼뜩 일어나서 물건 들고 심부름을 가야되나? 아이고, 꿈이잖아. 이러고 끝나야지. 그냥 재미로 왜 이런 헛게 보였을까? 왜 이런 헛것이 보였을까? 그거는 해석을 할 수 있어. 아시겠어요? 네가 어떤 어떤 해서 헛게 보이는 건 다 이유가 있어 헛게 보이거든요.

 

왜 이런 헛게 보였나 하는 이유를 우리가 그냥 재미로 찾을 수는 있지만. 이걸 가지고 이게 뭔가? 하는 거는 이게 헛게 아니라는 게 지금 전제가 되어 있는 거요. 그러니까 꿈을 해몽하더라도 헛걸 봤는데 왜 내 눈에 헛게 보였을까? 그 이유가 뭘까? 이런 차원에서는 얼마든지 얘기를 해 줄 수가 있어. 그런데 이걸 의미를 부여하는 건 헛거라는 의미가 여기 안 들어 있어. 이거 이미 생시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불어넣는 거요.

 

수행의 관점은 이렇다. 수행의 관점은. 수행의 관점이 아닌 상태에서는 이 꿈을 해몽해서 미래를 맞추기도 하고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있지. 으음. 그런데 그건 내 전공이 아니고 나는 그런데 별 관심도 없어. 스님은 눈 딱 떴을 때. “~ 꿈이잖아.” 더 이상 말하는 거는 딴 사람한테 가서 물어보세요. 꿈에서 본 경전이 실제로 있으면 뭐하겠어요? 꿈인데. 꿈에서 본 경전을 찾아? 생시에 본 경전을 찾지. 성격도 이상해.

 

여러분은 굉장한 얘기하지만 내가 볼 때는 이상한 거요. 자기 생시에 이 부처님의 경전인 이 아함경도 있고, 대방광불화엄경도 있고 법화경도 있고 이 좋은 경전을 찾지 왜 하필 꿈에 본 경전을 뭐 때문에 찾아? 헛거를 왜 찾아? 꿈에 본 경전이 있으면 또 뭐하고 없으면 뭐하겠어요? 어차피 꿈인데. 요게 저하고 여러분들하고 관점의 차이에요. 저는 아이고 꿈이네. 그 이상 관심을 가지 필요가 없다. 이 얘기에요. 가끔 어떨 때는 궁금할 때는 있어요. 왜 이런 꿈을 꿨을까? 왜 이런 게 나한테 헛게 보였을까? 왜 잠자는 시간에 헛거를 보고 내가 거기 빠졌을까?

 

이렇게 분석해보면, ~ 내가 거기 집착을 했구나. 아주 맛있는 걸 먹다가 깼다. 그러면 아~ 내가 뭔가 무의식세계 잠재의식 속에 뭐가 있었구나? 식욕이 있었구나. 아시겠어요? 어떤 여자를 만났다 깼다하면 아~ 내 저 무의식세계에 어떤 그런 그리움이 있었구나. 이것이 나의 내면에 깊이 잠재되어있던 것이 어때요? 이런 망념으로 발현이 됐구나. 이렇게 해서 자기 공부하는데 자기 점검하는데 좋은 기회로 삼아집니다. 왜 이런 헛게 보였나를 분석하면 그건 헛거의 의미를 부여하면 안 돼.

 

왜 이런 헛게 보였냐? ~ 이런 내 무의식의 세계에 이 업식이 남아 까르마가 남아 있어서 그것이 꿈에 의식의 세계로 들어갔구나. 나는 이 문제가 끝난 줄 알았더니 저 깊이 아직도 잔재가 남아있구나. 이렇게 내 공부를 점검하는 어떤 차원에서 이거를 분석하는 건 좋은 일이에요. 원래 수행에선 그래서 나온 거지. 이게 무슨 여기 나오는 어떤 글귀, 이름이 어떤 의미를 찾고 이런 거는 아니에요. 이것이 수행적 관점이다. 이 말이오.

 

허면 스님처럼 아닌 다른 관점에서 이런 걸 또 보는 사람이 있어요? 없어요? 있죠. 저는 그건 인정하는 거요. 그 사람은 그들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고 해석하고 얘기할 수도 있다. 그런데 소위 근본불교, 정법의 관점에서는 꿈이 꿈인 줄 아는 것. 굳이 꿈을 꿈분석한다면 자기 무의식에 깊이 남겨있는 어떤 작용이 드러났다고 보기 때문에 그것을 참고해서 자기 수행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는다. 이런 얘기요. 어떤 사람이 나한테 무슨 소리를 해서 그걸 듣고 내가 화가 벌컥 났다. 그럼 수행자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화가 났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거요.

 

~ 내가 또 경계에 팔렸구나.” 이러고 끝나야 돼. 왜 내가 이 순간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경계에 팔렸을까? 이 원인을 찾아볼 수는 있어요. ~ 내가 아직도 이런 잡념, 집착이 내 내면에 남아있었구나. 난 이게 사라진 줄 알았더니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이런 식으로 오니까 턱~ 바쳐 올라 오구나. 그러니까 저 무의식의 세계. 나에게 아직 이런 잔재가 까르마가 남아있었구나. 그러니까 이번에 이렇게 반응한 걸 통해서 내 수행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 이 문제에 내가 좀 더 깊이 살펴봐야 되겠다. 좋은 계기가 되는 거요. 넘어져도 어떻게 된다? 좋은 계기로 삼는다.